학종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남은 두 달간 면접 준비하라”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7.06 17:34

-입시전문가가 알려주는 학종 면접 유형과 준비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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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76.2% 비율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86.2%는 이른바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된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세부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나뉘며,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종’의 비율이 매우 높다. 학종은 대학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기본적으로 면접, 자소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유무가 합격을 가르는 핵심요소다. 그중에서 면접은 대학마다 평가하는 방식이 다르고, 같은 대학이더라도 전형별로 요구하는 인재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학종 면접의 유형과 준비 요령에 대해 짚어봤다.

    ◇ 면접 유형 따라 준비해야 할 역량 달라

    학종 면접에는 인성면접, 심층면접, 제출서류 기반 면접, 다중면접, 상황면접 등 여러 형태로 나뉜다. 먼저 인성면접은 모든 면접에서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면접이다. 수험생의 가치관과 기본소양, 진로계획, 지원 동기 등을 묻는다. 이는 별도의 준비 없이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며, 학교에 따라 10분 내외로 진행된다. 인성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선 평소 자신의 생각과 진로, 지원 동기 등을 논리적으로 구술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면접에서는 될 수 있으면 솔직하게 답변하고,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성평가에서는 답변 내용뿐만 아니라 자세 역시 중요한 평가요소가 되므로, 입실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바른 자세로 임하라”고 말했다.

    심층면접은 대부분 교과심층면접으로 학업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교과 내용을 직접 물어보거나 개념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평가한다. 대개 10~30분 정도의 준비 시간을 주며, 면접관 앞에서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때 문제지만, 또는 필기구까지 주어질 수도 있다. 인문계열의 경우, 제시문이 주어지고 이를 분석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영어 지문이나 한자가 혼용될 수도 있다. 자연계열은 수학, 과학 문제에 대한 풀이나 개념을 적용해 상황을 설명하는 형태의 문제가 출제되며, 대부분 고교 교과과정의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과학 과목의 경우 모집단위와 관련한 과목을 선택해 면접이 진행되므로 해당 모집단위의 과학 교과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제출서류 기반 면접은 학종에서 시행하는 면접으로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다. 일차적으로 해당 서류에 대한 사실 확인이 이뤄지며, 추가로 활동의 동기와 과정, 지원 동기, 학업계획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수험생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우 팀장은 “제출한 서류의 내용 중 가능한 질문을 예상해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며 “또한 지원한 대학의 건학이념, 전형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중면접의 한 형태인 상황면접은 서울대 의대 등에서 실시하는 다중미니면접(MMI· Multiple Mini Interview)과 같이 인성을 평가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상황을 제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과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을 평가하거나, 단순히 현재 이슈화된 문제와 상황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답하는 형태로 진행되기도 한다.

    ◇ 학종 면접 대비하려면… 대학별 면접 과정·제출 서류 확인하라

    학종 면접의 핵심은 대학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에 맞는지, 전공에 대한 소양과 열정이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지원한 전형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인재상에 자신이 적합한 이유와 자신을 왜 뽑아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우 팀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전공 적합성’”이라며 “왜 전공을 선택했는지,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합격 후엔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둬야 면접에서 당황하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학과 홈페이지를 참고해 학과의 특성과 어떤 과목들을 배우는지 확인해 두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면접 진행 과정도 숙지해야 한다. 대학 또는 전형마다 면접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제시문을 주고 답변 준비 시간을 주는 대학도 있고, 사전 준비 없이 진행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면접 과정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면접의 평가 기준을 미리 확인해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보는 것도 좋다. 우 팀장은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자세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며 “지원 대학의 면접에 대해 학교 홈페이지, 합격한 선배, 면접 후기 등을 참고해 보라”고 조언했다.

    대학에 제출한 서류의 사실 확인도 중요하다. 면접에서는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활동의 진위와 이유, 그리고 학생의 성장 연관성 등에 대해 꼼꼼히 확인한다. 따라서 면접 전에 제출한 서류의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어떤 질문이 나올지 예상해서 답변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다. 우 팀장은 “많은 학생이 면접관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답변만을 쏟아 놓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답하는 것”이라며 “면접장에서는 더 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최대한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