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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수능 국어영역 문법 ‘기사회생’ 시키더니 ‘슬쩍’ 빼나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2018.07.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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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수능 시안서 ‘언어(舊 문법)와 매체’ ‘화법’ ‘작문’ 공통 과목서 제외
- 국어교육학계 “2022 수능 국어영역 ‘필수’에서 제외 움직임”
- “올바른 우리말과 말의 근본·문화를 없애는 것”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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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 3이 치를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범위에서 ‘문법’을 포함해 ‘화법’ ‘작문’이 공통 과목에서 제외돼 국어교육학계가 1일 교육부에 탄원서를 내놓았다. 이는 교육부가 발표한 ‘2022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 시안’ 발표에 따른 것이다.

29일 교육부가 충남대서 발표한 안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에서 독서와 문학이 공통 과목이고 수험생들은 ‘화법과 작문’ 또는 ‘언어(舊 문법) 매체’ 가운데 1과목을 택해 응시해야 한다. 2021학년도 수능까지는 모든 과목이 필수였다. 이에 국어교육학계에서는 “2022 수능 국어영역에서 문법과, 화법, 작문을 제외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며 “이는 올바른 우리말과 말의 근본과 언어문화를 없애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애초 ‘문법’은 올해 고교 1학년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시험범위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예견된 바 있다. 교육부 수능 위탁 연구팀은 국어영역 출제범위에서 ‘언어’를 제외할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결국 교육부는 지난 2월 열린 ‘2021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에서 일반선택과목인 ‘언어(舊 문법)와 매체’를 국어영역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문법’을 기사회생(起死回生)시켰다. 그러나 5개월이 채 안된 상황에서 교육부가 ‘문법’뿐만이 아닌 화법과 작문을 선택과목으로 돌린 시안을 발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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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에 수능시험 평가방식과 수능과목구조를 결정해달라고 앞서 요청한바가 있다. 이에 국어교육학계는 “아직 공론화가 진행 중인데 교육부가 수능 과목구조를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공통국어’ 과목을 수능과목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법, 작문, 문법을 선택과목으로 돌리면 전체성을 특징으로 하는 국어과의 특성을 반영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창원 경인교대 국어교육학과 교수는 “공통국어 과목 속에는 국어과의 모든 영역, 즉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문학이 모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공통국어를 수능과목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관규 고려대 국어교육학과 교수(한국어문교육연구소장)은 “국어교육을 왜곡하는 교육부의 안을 철회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이번 2022 수능 안은 올바른 우리말과 말의 근본·문화를 없애는 것이다. 2015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바는 공통국어 과목을 수능과목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화법학회, 한국문법교육학회, 한국작문학회, 국어교육학회, 한국국어교육학회, 한국어교육학회 등 8개 국어교육학계는 언어와 매체, 화법, 작문을 필수과목으로 하는 등 공통과목을 수능과목으로 해야 한다는 탄원서를 교육부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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