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김무섭의 대입 전형 소개서] 동일 대학의 서로 다른 학생부종합전형, 전형 별 특징을 이해하려면?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6.25 09:10
  •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을 고려함에 있어 약간이라도 합격 가능성이 높은 전형에 지원하고자 한다. 이때 같은 대학에서 두 종류 이상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모집하는 경우, 전형 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이해한다면 지원을 고려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두 개 이상의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각 전형 별 특징을 이해하기 위한 요소를 알아보자. (‘기회균형선발’ 또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과 같은 특수한 전형 제외)

    ■ 인재상
    중앙대의 대표적인 학생부종합전형은 다빈치형인재전형과 탐구형인재전형이다. 대학에서는 각 전형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 다빈치형인재 : 학교생활에서 학업과 교내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균형적으로 성장한 인재
    - 탐구형인재 : 고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해당 전공분야에서 탐구능력을 보인 경험이 있으며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으로서 교내 학업 관련 수상실적, 수업, 창의적체험활동, 독서활동 등 탐구활동과정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인 학생

    아주대의 경우 ACE전형에서는 별다른 인재상을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다산인재전형에서는 대학의 인재상인 ‘다산(茶山)형 인재’의 핵심역량인 ‘융복합 사고 역량, 실천적 창의 역량, 의사소통 역량, 글로벌 역량, 소프트웨어역량’을 제시하고 해당 내용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시립대, 인하대 등의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 인재상이 아니라 모집단위 별 인재상을 적용하기도 한다.
    반면, 서강대나 성균관대와 같이 전형이나 모집단위에 대한 인재상을 별도로 설정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서강대는 ‘대학은 다양한 재능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만나 서로를 발전시키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학이 정해준 틀에 맞춰 인재를 선발하기보다는 대학이 지원자에게 맞춰서 선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 모집 단위별 선발 방법
    서강대, 성균관대와 같이 인재상을 특별하게 밝히지 않는 경우 각 전형의 특징을 어떻게 이해하고 지원 시에 고려해야 할까? 이 때 모집 단위 별 선발 방식을 살펴보면 질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성균관대 성균인재전형의 경우 모집단위 계열별로 광역 선발을 한다. 반면 글로벌인재전형의 경우 각 학과별로 모집인원을 선발한다. 두 전형 모두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학업역량이 우수하며, 지원 분야에 대한 재능과 열의를 가진 학생을 선발한다’고 대학에서 밝히고 있는데, 이 내용을 잘 살펴보면 크게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의 두 분야로 나누어 평가함을 알 수 있다. 동일한 평가를 하는데 굳이 모집단위를 구분하여 선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균인재전형과 글로벌인재전형은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중 어떤 항목을 보다 중점적으로 살펴보지 않을까? 이와 유사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전형이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주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일반형이다. 두 전형 역시 인문계열에 한하여 적용되기는 하지만 전형 별로 선발하는 모집단위에 차이가 있다.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 인문계열의 경우 광역 모집을 하지만 일반전형에서는 학과별 모집을 실시하는 것을 고려하면 동일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서울대에서 각 전형을 소개하는 다음의 내용도 참고해 보도록 하자.

    - 지역균형선발전형 : 다양한 지역적, 사회·경제적 배경 하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잠재력 있는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
    - 일반전형 : 학업능력이 우수하고, 모집단위와 관련된 분야에 재능이나 열정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발현될 수 있는 학생의 열정과 재능을 다각도로 평가하여 모집단위 특성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

    ■ 평가요소(또는 평가모형)
    앞서 살펴본 인재상과 모집단위 별 선발 방법으로도 각 전형 별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평가하는 요소를 통해 구체적으로 전형 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자.
    중앙대는 대학의 인재상을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펜타곤 평가모형을 도출,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이 평가모형의 평가 요소는 ‘학업역량’, ‘탐구역량’, ‘통합역량’, ‘발전가능성’, ‘인성’의 5개 요소로 나누어진다. 다빈치형인재전형의 경우 5개 요소를 동일한 비율(20%)로 반영하여 정성평가를 실시한다. 반면, 탐구형인재전형의 경우 5개 요소 중 ‘탐구역량’과 ‘전공적합성’을 보다 중점적으로 평가(각 30%)하며, 학업역량(20%), 발전가능성 및 인성(각 10%) 순으로 배정 비율에 따라 정성평가를 실시한다.

    동국대는 서류 평가 시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전공적합성’, ‘인성·사회성’의 4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배점하여 적용한다. Do Dream전형과 학교장추천인재전형 모두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전공적합성을 중심으로 평가하지만 Do Dream전형은 전공적합성을, 학교장추천인재전형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더욱 중요하게 평가한다. 따라서 전공수학역량과 전공관심도 및 학습경험이 많은 학생은 Do Dream전형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고, 학습의 주도성과 기초학업역량이 뛰어난 학생은 학교장추천인재전형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인하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성(기초학업역량)과 인성(공동체), 적성(진로관심), 종합(모집단위 인재상)의 4개 평가 요소를 도입하여 평가한다. 인하미래인재전형은 4개 영역의 역량을 균형적으로 갖추고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 학교장추천전형은 지성과 인성 역량에 강점이 있는 학생을 선발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일한 대학에서 서로 다른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 유형의 학생으로 나누어 선발함을 알 수 있다.

    - 학교생활을 기반으로 학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역량을 갖춘 학생
    -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 호기심, 역량을 갖춘 학생

    이 두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어느 역량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전형이 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학교생활기록부와 모의고사 성적을 비롯한 자기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 등을 고려하여 본인이 어떤 성향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진학희망대학의 입시 정보를 취합하여 보다 유리한 전형을 선택한다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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