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허철의 데이터로 보는 대입] 대학별 수시 입시결과 판별법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6.11 09:27
  • 수시 원서 접수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시 모집은 지난해보다 6,189명 증가한 265,862명을 선발한다. 수시 모집이 확대된 상황에서 전년도 대학별 수시 입시결과는 안정적인 수시 전략을 세우는데 중요한 기본 자료가 될 수 있다. 단, 대학별로 공개하는 입시결과의 기준이 다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입시결과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대학이 발표하는 전년도 수시 모집 입시결과 데이터에는 모집단위별 모집인원, 지원자수, 지원율, 합격자성적, 충원율 등이 있다.

    수시에서 전년도 지원율이 갖는 가치는 전형에 따라 다르다.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논술전형이나 종합전형의 경우 지원율보다는 학과 선호에 따른 지원 경향을 보이지만, 교과전형에서는 전년도 지원율이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

    예로, 서울시립대의 2017학년도 지원율 하위 5개 모집단위와 2018학년도 상위 5개 모집단위를 비교해 봤을 때, 자연계열 모집단위 중 2017학년도 낮았던 모집단위인 교통공학과, 환경원예학과, 건축공학전공이 2018학년도에 가장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자연계열과는 다르게 인문계열에서는 일치하는 모집단위가 보이질 않는다. 이는 2017학년도 인문계열 모집에서 평균 지원율이 11.68:1로 인문계열 상, 하단 모집단위의 지원율 차이가 자연계열처럼 크지 않았던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즉, 교과전형에서 전년도 상·하위 모집단위의 지원율 차이가 클 경우 올해 지원율은 반대의 양상을 띌 가능성이 있고, 지원율 차이가 적다면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선호가 있는 일부 모집단위에서 지원 쏠림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 합격자 성적의 경우 어떤 기준으로 발표했느냐가 관건일 수 있다. 최초합격자의 평균점수, 최초합격자의 상위80%점수, 최종합격자의 평균점수 등 발표하는 점수 기준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최초합격자의 평균점수는 매우 높은 점수로 해당 점수에 맞춘다면 안정 지원 경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최초합격자의 상위80% 점수는 10명을 모집하는 모집단위에서 8등의 점수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최초합격 커트라인 정도로 예상하면 될 것이다. 최종합격자의 평균점수는 미등록충원까지 포함한 합격자들의 평균 점수를 의미하는데 이 점수의 높고 낮음은 미등록충원인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년도 미등록충원이 적은 모집단위라면 해당 점수가 최초합격선만큼 높아 합격가능성을 높게 볼 수도 있겠지만, 미등록충원이 많은 모집단위에서는 최초합격자와 미등록충원합격자들의 성적 차이가 클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

    충원율은 충원한 인원을 모집인원으로 나눈 비율로, 대학에 따라서는 충원율이 아닌 최종등록순위 즉, 충원 인원으로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모집 인원이 많은 모집단위에서 충원자가 많을 수 있기에 전년도와 올해의 모집 인원 변화도 살펴야 한다.

    또한, 해마다 충원율 변동이 클 수도 있어 가급적 전년도 외 그 이전 연도의 충원데이터도 같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경희대 논술전형의 충원합격 현황에서 2017학년도 대비 대체적으로 충원율이 낮아졌다. 특히 기계공학과의 충원율이 크게 낮아졌다. 기계공학과는 2017학년도 논술전형에서 49명 모집했고 2018학년도 45명 모집으로 모집인원의 감소가 많지는 않았고 전형방법도 동일했다. 그런데, 충원인원은 2017학년도 19명에서 2018학년도 4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타 대학의 논술 일정 변경에 따른 지원자들의 이동과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절대평가 시행에 따른 수능최저기준 충족자들의 이탈율 변화 등 다양한 입시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충원율은 2년치를 확인하고 올해를 예측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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