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공부에서 단어실력의 중요성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6.08 09:31
  • 단어 실력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데 있어서 기반이 되는 단위 즉, 한자를 기본으로 하는 우리말의 추상적 개념에 관한 어휘들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문장 안에서의 쓰임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개별적인 국어 단어의 쓰임과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우리말로 된 시험을 보는데 있어서 가장 근간이 되는 능력이다. 또한 모든 과목의 교재는 우리말로 설명되어 있으므로 어떤 과목을 공부하든 읽고 이해하는 것은 기본적인 우리말 단어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영어 교육이 과도하게 강조되는 최근의 교육 트렌드에서 학생들의 기초 단어실력은 날로 저하되고 있다. 거기에 인터넷 신조어와 또래집단에서의 비속어 은어 등의 범람은 이런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마지막 결정타는 스마트폰의 사용이다. 이로 인해 청소년과 어른을 막론하고 책읽기 습관이 부족해지면서 청소년들에게는 성장이 보장하는 자연스런 단어실력의 향상도 기대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노출되는 매체가 정적이었던 옛날에는 신문이나 방송 뉴스 잡지 등으로 정보전달이 이루어졌고 그 내용을 듣거나 읽고 이해해야 했으므로 당연히 여기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단어실력 향상이 가능했다. 그러나 현재는 엄청난 동적 매체들이 늘면서 읽고 이해하기 보다는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다량으로 노출되어도 단어 실력이 늘 필요도 원인도 없다. 따라서 학생입장에서는 공부를 하고 나이가 들고 성장해도 단어 수준은 자기 나이와 학년에 맞는 수준인지 알 수 없다.

    단어실력이 제 나이에 맞지 않을 경우 보이는 현상들로는 수학에서 문장제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문장독해력으로 연결되어 국어나 사회 계열의 과목들에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영어의 경우 해석은 되는데 답을 못고른다. 또 읽고 이해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발생하면 자기 스스로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불편해지므로 자기주도학습에도 방해가 된다. 결국 남이 설명해주는 것을 듣고 나서야 생각이나 이해가 가능하므로 사교육 수업에 의존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이해력뿐만 아니라 사고력에도 영향을 주어 과학이나 수학에 필요한 사고력도 부족해지기 쉽다. 결국 공부 전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학부모들은 당장에 영어 잘하는 아이를 만들고 싶겠지만 국어의 단어실력이 균형 있게 발전하지 않으면 어릴 땐 몰라도 나이가 들수록 전 과목 공부에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어실력은 어떻게 측정 및 진단할 수 있을까? 우선은 단어 각각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단어의 의미 정확한 설명 찾기’가 있다. 혹은 단어 간의 상하관계나 포함관계를 물어볼 수도 있다. 한자어의 경우 사용된 ‘문맥상 이해하는 한자를 확인’해보는 방법이 있다. ‘동의어 유의어 반대말’을 통해 그 단어의 의미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또 같은 단어일지라도 문장 안에서의 쓰임에 따라 다른 의미로 사용될 수 있으므로 같은 단어를 기준으로 각기 다른 문장에서 사용된 예를 보여주고 ‘다른 의미로 쓰인 다의어의 의미 구분’을 골라내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혹은 단어의 문맥적 의미를 물어보거나 관용적으로 쓰는 표현의 적절성을 판단하게 해 볼 수도 있고, 더 발전적으로는 문장 중간의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유추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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