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대표의 우등생 되기 공부법] 공부란 연상(聯想)하는 것이다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5.28 13:35

“연상하기” 우등생을 넘어서는 학습 비법

  • - 연상(聯想)의 정의(定意) -
    심리학 용어로 사용되는 연상(聯想, associations)의 사전적 정의는 “하나의 관념이 다른 관념을 불러일으키는 심리작용”이라고 되어 있다.
    어떠한 발단에 따른 연상의 결과는 집단 구성원들에게 거의 유사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 이유는 집단내의 서로 간의 관계에서 이어온 공통적인 관념과 경험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붉은색 하면 넓은 범주에서는 피와 장미를 주로 연상할 것이고 대한민국 범주라면 붉은악마를 연상할 것이다. 더 나아가, 피는 수술이나 죽음, 두려움 등을 연상하게 될 것이고, 장미는 사랑과 정열, 기성세대에서는 오월의 여왕을 등을 연상하게 될 것이다. 또한, 붉은악마는 월드컵, 길거리 응원, 2002년 월드컵 4강 등을 연상하게 된다.
    이렇듯 연상은 기본적으로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어가면 개인별 환경의 차이, 경험의 차이, 사고방식의 차이, 반응 행동의 차이 등에 따라 다른 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 연상(聯想) 학습(學習), “association”이 아니라 "flexibility"
    “파블로프의 개”, 심리학 실험으로 널리 회자 되어 우리가 알고 있듯이, 특정 조건형성을 통한 자극들 간의 연합이나 자극과 반응의 연합을 통한 연상작용은 학습 패러다임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필자가 소개하는 학습법 중 이번 주제인 “연상하기”는 주어진 조건에 대한 원초적 반응을 지칭하는 association(관련, 연계)이 아니라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조합, 분리하거나 몰랐던 부분을 찾아내고 창조적인 면까지도 연계하는 flexibility(유연성, 융통성)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association은 주어진 조건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나는 연상을 말하는 것으로서 시행착오와 반복된 자극과 시도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자신의 깊은 생각이나 의지와의 연계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flexibility”는 주어진 조건을 넘어 공부라는 면에서 이해하고, 정리하고, 암기한 것을 생활적인 면에서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습득되거나,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거나, 가치적인 면에서는 관심 있는 것들을 자신 스스로가 의도적으로 연결함으로서 취하게 되는 연상하는 힘과 능력을 의미한다.

    - 진정한 공부(工夫)? 연상(聯想)하라 -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라 일컬어지는 학습(學習)을 하였다면, 진정 공부(工夫)가 완성된 것인가? 물론 아니다. 공부(工夫), 이 단어의 유래는 불교(佛敎)의 주공부(做工夫)로써 도(道)를 열심히 익힌다는 뜻이다. 즉 참선(參禪)에 진력하는 것을 의미 것이다, 따라서 공부는 간절하게 해야 하며, 공부할 때는 딴생각을 하지 말아야 하며, 앉으나 서나 오로지 공부하던 것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공부하는 이유와 목표를 분명히 하고, 공부할 때 딴 생각이 나지 않도록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며, 공부를 지치지 않고 이어가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궁금증을 찾아내고 그것을 해결해 나아갈 수 있는 사고와 추진력을 키워야 한다.
    정리해 말하자면 공부는 자신의 의지로 집중해서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것은 바로 연상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명심하라.

    공부할 때 고개 한번 들지 않고 책과 노트 등을 뚫어지라 보고 있는 학생을 상상해 보라. 겉보기로는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인 것은 맞겠지만 냉철한 기준으로 본다면 억지로 쥐어짜서 하는 것이지 효율적으로 학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란 작품이 정말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인가? 내가 판단하기로는 “고민하는 사람”이나 “넋 놓는 사람”으로 바꾼다면 더 어울릴 것 같다. 쥐어짜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 작용의 연속이 연상하는 것이고 이것이 진정한 학습인 것이다.
    진정으로 자유로움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모습이 바로 연상하는 모습이다. 공자는 “공부만 하고 사색하지 않으면 어둡고, 사색만 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위험하게 된다.(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즉망), 而不學則殆(사이불학즉태))”고 하였다. 이는 공부와 사색은 병행하여야 한다는 것으로 연상학습을 강조한 것이다.

    - 연상학습의 종착지, 창조(創造), 창의(創意) -
    창조와 창의를 영어로 표현하자면 “creative”로 같은 어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창조와 창의는 어느 정도 차이는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혼용은 불가피하다. 영국의 경영전략가인 존 호킨스가 주창하여 한국에서도 널리 회자 되었던 “창조경제(creative economy)”라는 용어는 “창의적인 경제”가 직역으로 더 가깝다는 것을 쉽게 알 것이고, 창조와 창의의 혼용도 쉽게 이해될 것이다.
    창의력의 정의는 “지식이나 경험의 연결에 의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도출”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바로 창의활동이 바로 연상하는 것과 한가지임을 충분히 짐작할 것이다.
    애플의 CEO이자 IT업계의 혁신가로 유명한 스티브잡스는 놀랍게도 창조성을 ‘그저 연결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잡스에 의하면 창조성은 기존의 지식과 새로운 경험의 연결이기 때문에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직장동료보다는 자신과 다른 경험이나 시각을 가진 사람을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애플 제품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프로그 디자인(Frog Design)의 로버트 파브리칸은 “창의성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인간의 창조력은 여러 가지 지식과 경험의 연결을 통해서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하는 견해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지식과 경험의 접점에서 발휘된다는 의미로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  현재를 넘어 미래을 위한 준비, 연상학습법이 답이다 -
    왜, 연상학습을 하는가? 연상학습이 바로 공부를 넘어 창조 활동으로 들어가는 열쇠이기 때문이라면 과언일까?
    3차 산업혁명의 산물인 제조업과 파생물인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등을 융합하는 4차혁명의 시대가 곧 도래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일찍이 영국에서 시작된 스템(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 교육 시스템에 예술(Art)을 가미한 스팀(STEAM) 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다가올 4차혁명 시대에서 실생활 문제를 대비하고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융합하여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 배양에 초점을 두고 있다.
    창의적인 융합인재? “STEAM”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5가지 요소를 연계나 결합을 통해 창조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다양한 것들을 연계하거나 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 활동은 앞에서 이야기한 연상하기 훈련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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