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대입(大入)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에서 미처 드러내지 못한 학생의 특성을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참고자료다. 입시전문가들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시 자기소개서를 필수 제출서류로 설정하고 있다”며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학생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5월부터 자신의 강점과 그 근거를 담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시전문가들에게 경쟁력 있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 들어봤다.

◇“문항 요구에 충실하라”

입학사정관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쓰려면, 가장 먼저 문항에서 요구하는 내용에 충실해야 한다. 자율문항인 4번을 제외하고 1번부터 3번까지 자기소개서에서 작성하라는 내용은 어떤 것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게 돼 있다. 즉, 결과보다는 학생이 변화(성장)하는 과정에 대해 묻는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대부분의 학생은 ‘~한 결과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 자기소개서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내용을 채우고 있는지 꼭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에게 의미 있었던 경험을 중심으로 작성하되,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립대, 경북대 등과 같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 등을 통해 모집 단위별로 인재상을 제시하고 있어요. 이런 자료를 참고함으로써 학생 자신이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임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학생부 이해 중요… “약점 보완 기회로 삼아라”

자기소개서 작성 전에 학생부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필수다.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나아가 자신의 고교 생활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이는 훨씬 자연스럽고 꾸며내지 않은 솔직한 자기소개서로 평가받을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하게 읽고 그것만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행위의 동기와 과정, 영향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대교협 공통 문항에 적합한 내용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 팀장은 학생부 속 약점을 보완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부에서 성적 하락 등의 불리한 요소를 자기소개서를 통해 납득할 만한 이유로 제시한다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예컨대, 체육교육과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의 체육 성취도가 ‘C’인데다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도 이에 대한 별다른 내용이 기재돼 있지 않다면 불리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이때 자기소개서에 납득할만한 이유(입원할 정도는 아닌 부상 등)를 제시하고 이에 따른 극복 과정을 기술한다면, 새로운 평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번에 완벽하게 작성할 생각 버려라”

일필휘지(一筆揮之)로 경쟁력 있는 자기소개서를 완성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수시 지원이 임박해서 급히 자기소개서를 여러 번 수정하기보다는, 지금부터 써보고 탈고를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 팀장은 “한 번에 만족스럽게 써야 한다는 생각에 자기소개서 쓰기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하지만 대다수의 수험생은 다수의 수정을 통해 자신만의 자기소개서를 완성하고 있다. 오늘부터 기말고사 전까지 주말 시간을 이용해 몇 번을 뒤집고, 다시 쓰고, 고쳐 쓰며 점점 더 만족스러운 자기소개서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완성 후에도 지원서를 내는 그날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항별로 ▲활동 등의 이유 ▲구체적인 활동 내용 ▲배우고 느낀 점 ▲배우고 느낀 점을 실천한 사례 등 4가지 요소가 빠짐없이 기재됐는지 평가하고, 부족한 내용이 있다면 보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