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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평양 방문 추진, 학생들 반응은 엇갈려

김명진 기자
조현정 인턴기자(중앙대 연극영화과 졸)

2018.05.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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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민족해방)계열 단체가 제안한 ‘서울대-김일성대 교류’
현재 122명 참여…내주쯤 북한주민 접촉신청
학생들 반응은 엇갈려 “기대” vs “글쎄”

“김일성종합대학 학우(學友) 여러분, 평양에서 만납시다!”

17일 오후 5시 서울대 총학생회가 ‘서울대-김일성종합대학 교류 추진위원회’(추진위) 결성식을 열었다. 서울대와 김일성대의 교류 논의는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이후 3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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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는 결성식에서 “김일성 종합대학 학우들께 올해 평양에서 만나 새롭고 더 나은 우리의 미래를 고민하고 서로 알아가는 교류의 장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대학 학생들의 교류와 협력을 지속하면서 민족 화해와 남북관계 발전의 좋은 흐름을 더 크게 획기적으로 만들어내고 싶다”고도 했다.

◇서울대 학생, 올해 안에 평양 김일성대 방문 추진
서울대·김일성대 교류는 지난 6일 서울대 학내 의사결정기구인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에 올라온 안건이다. NL(National Liberation·민족해방) 계열인 운동권 단체가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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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대-김일성대 교류 추진위원회에 참석한 재학생 50여명이 "우리가 간다 평양으로!", "평화의 봄이 왔다 통일의 여름이 온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조현정 인턴기자
추진위는 올해 안에 서울대 학생들의 김일성대 방문, 평양 역사유적 답사, 일본 문제 토론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평양 김일성대를 방문할 서울대생 규모는 50~100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추진위가 신청자 가운데서 명단을 확정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서울대 총학생회 측은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신고를 한 뒤 팩스나 이메일 등으로 북한 측에 추진위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의 공동추진위원장에는 신재용(24)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최승아(22) ‘6·15 남북 공동선언 지지·이행을 위한 범서울대인 연석회의’ 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박배균 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고문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로 북한연구학회장도 결성식에 참여했다. 교류 추진위 집행부(가칭)는 현재 122명 규모다.

◇학생들 “기대” vs “글쎄”
김일성대 교류에 대한 서울대 재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인문대학에 재학 중인 손모(23)씨는 “성사만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솔직히 평양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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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대-김일성대 교류 추진회 결성식이 열렸다. 위원장을 맡은 최승아 서울대 6·15연석회의 의장(22·간호학과)이 발언하고 있다./조현정 인턴 기자
외국인 학생들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학술적인 측면에서는 성과가 있을 거라는 시각이다. 이집트 국적의 교환학생 림(Reem·24)씨는 “해외의 다른 대학과 교류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이브라김(23)씨도 “서로가 가진 지식과 학문을 양측 대학에서 공유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회의적인 의견도 많았다. 인문대학에 재학하는 이모(25)씨는 “두 학교가 남북의 모든 대학생을 대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 같다”면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의 단일팀처럼 상징적인 의미밖에 없다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재학생 김모(23)씨도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뒤집었는데, 성급한 교류 움직임은 과한 것 같다”며 “이번에도 북한에 지나치게 퍼주다가 끝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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