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THE 인터뷰]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

최지은 기자

2018.05.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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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는 콘텐츠 싸움… 기획부터 시작해보세요"

"전 스트레스를 '수다'로 풀어요. 한참 얘기하다 보면 피로도 풀리고, 마음의 상처도 치유되죠. 매일 밤 10시마다 하는 인터넷 생방송이 제게는 일이 아니라 '힐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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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유튜버 ‘대도서관’이 그의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 김종연 기자
유튜브 채널 구독자 171만 명, 동영상 누적 조회 수 10억 뷰, 누적 시청 시간 1억5000만 시간 돌파….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40)의 이력은 화려하다. 그는 '1인 미디어'가 지금처럼 주목받지 않았던 2010년부터 개인 방송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1인 브랜드를 가꾸는 노하우를 담은 책 '유튜브의 신'도 출간했다.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대도서관의 자택을 찾았다.

◇'1인 방송' 위해 대기업에 사표를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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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이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100만 명 이상 확보한 유튜버가 받는‘골드 플레이 버튼'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에 주유소에 갔는데, 아르바이트하시는 백발의 할아버지께서 '대도서관 아니에요?' 하고 저를 알아보시더라고요. 예전에는 10~20대가 주로 알아봤는데 나이 많으신 분도 알아보시니까 신기했어요. '내가 많이 유명해졌구나!' 느꼈죠(웃음)."

대기업 사원이던 대도서관은 오래된 컴퓨터 한 대를 가지고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SNS 열풍 조짐이 보일 무렵이었다.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온다고 직감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유튜브를 이용해 개인을 홍보하고, 돈을 버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방송 주제는 '게임'으로 정했다. 대도서관은 "어릴 때 부모님이 게임기를 사주지 않아 게임 잡지를 보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게임을 할 정도로 게임을 좋아했다"며 웃었다. 남을 웃기는 것도 좋아했다.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게임 방송은 적성에 딱 맞았다.

"다음팟TV에서 당시 유행하던 전쟁 게임 '문명5'로 첫 방송을 했어요. 강대국에 가서는 빌고 약소국에 가서는 거드름을 피우는 연기를 해가면서 게임을 했어요. 그렇게 4시간을 떠들면서 게임을 했는데, 지치기는커녕 신이 나더라고요. '평생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죠."

시청자도 점점 늘었다. 첫날 60명이었지만, 일주일 만에 1000명을 기록했다. "성공 가능성이 보였어요. 매일 4시간의 생방송과 직장을 병행할 수는 없어서 회사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방송에 집중했죠."

◇수익 없어 사흘 동안 죽만 먹으며 방송하기도

초기에는 수익이 없었다. 직장도 그만뒀으니 통장은 날로 비어 갔다. 봉지에 마지막 남은 쌀을 탈탈 털어 사흘 동안 죽을 끓여 먹으며 버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방송은 계속했다. 아프리카TV로 옮기고는 동시 접속자 수가 최대 1만 명까지 늘어났다. 아프리카TV에서는 시청자가 '별풍선'을 쏘면 BJ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는 별풍선을 쏘지 말라고 얘기했다. 시청자로부터 수익을 얻으면, 돈을 내는 소수의 입맛에 방송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였다. 대신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업 광고를 받아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유튜브로 플랫폼을 완전히 옮기고 계획이 실현됐다.

"기업 광고에서 수익을 얻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얻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인 방송이 가능해졌어요. 유튜브로 옮기고 생방송에 최대 2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기도 했어요. 유튜버들의 꿈인 '골드 플레이 버튼'도 받았죠(웃음)." 골드 플레이 버튼은 100만 명의 채널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에게 유튜브가 주는 일종의 '훈장'이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요"

그는 '유튜버'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은 '기획력'이라고 말한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가지는 데서 그치지 말고,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라면?'이라고 생각하는 걸 좋아해요. 음식점에 가서도 '나라면 이런 모양의 그릇을 쓸 텐데', 영화를 보면서도 '내가 감독이라면 다르게 연출했을 텐데' 하고 생각하죠.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콘텐츠 기획에 대해 생각하는 게 일종의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이에요(웃음)."

그는 유튜버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도 짧은 영상을 기획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평일에는 공부를 마치고 남는 시간에 무엇을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지 기획하고 ▲토요일에 1시간짜리 영상을 두 개 만들어 ▲일요일에 부모님과 3~5분짜리 영상으로 편집해 보라는 것이다.

"유튜브 개인 채널에 올릴 영상을 하나하나 만들다 보면 성취감이 생겨요. 유튜브에 올려서 시청자에게 영상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영상을 꾸준히 발전시키다 보면 기획 능력도 좋아지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좋아하는 일, 아무리 돈을 써도 아깝지 않고, 아무리 오래 해도 힘들지 않은 분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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