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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운영되는 '공유대학 플랫폼'…서울권 대학들 "기대보단 걱정 앞서"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2018.05.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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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총장포럼서 재원 마련과 쏠림현상 우려 의견 나와
-교육부 "공유대학 플랫폼 이용자 충분히 확보해야 예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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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대학 플랫폼 홈페이지 예시. / 서울총장포럼 제공

서울총장포럼 소속 23개 대학이 오는 7월부터 '공유대학 플랫폼'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을 추진한 지 2년 만이다. 공유대학은 수강과목, 학습 공간, 창업 시스템 등을 공유함으로써 청년 취ㆍ창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학령인구 감소에도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구상됐다.

대학간 칸막이를 허물자는 혁신적인 안에 대한 포럼도 연이어 열렸다.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서울총장포럼에서는 공유대학 플랫폼 구축과 활용방안이 발표됐다. 이 자리에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서울 시내 22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이날 참여한 일부 총장들은 재원대책이나 '쏠림 현상' 방지책 등 구체적인 대안이 아직 제시되지 않은 점을 들어 아쉬움을 내비쳤다. 시행을 앞둔 공유대학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려면 이러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위기 극복 방안으로 제안된 ‘공유대학’…전국으로 확산될까

2학기부터 시행될 예정인 공유대학 플랫폼은 ▲학점교류 확대와 온라인화 ▲융합프로그램 확대 ▲국민평생교육 ▲교육자원 공유 ▲취ㆍ창업 활성화 ▲행사 및 커뮤니티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서울총장포럼 측은 이 같은 플랫폼이 구축되면 대학생의 과목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학생경쟁력이 향상되고, 사교육비가 절감될 뿐만 아니라 대학입시 과열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공유대학 제도가 처음 제안된 시점은 지난 2015년 6월이다. 신구 세종대 총장은 당시 열린 제2회 서울총장포럼에서 서울소재대학 협력 방안을 발표하며, 대학이 처한 위기 극복방안으로 공유대학 개념을 제시했다. 이후 2016년 1월 서울총장포럼 소속 23개 대학의 총장과 각 대학별 교무처장들이 학술교류 협정서와 학점교류 협약서에 서명함에 따라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현재 플랫폼 구축 작업은 오는 6월 말 완료될 예정이며, 7월부터는 플랫폼을 이용한 학점교류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계획이다.

해외 대학 중 공유대학 제도를 시행하는 곳은 워싱턴 지역 14개 대학, 캘리포니아 지역 5개 대학, 도쿄 근교 대학 등이 있지만, 이들 대학에서는 수강신청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이번에 서울권 대학에서 추진하는 공유대학 플랫폼 모델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온라인상에서 손쉽게 학점교류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로 구현된다고 서울총장포럼 측은 설명한다.

이번에 개발된 공유대학 플랫폼이 활성화된다면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서울총장포럼에서 공유대학과 관련한 제안이 발표된 이후, 다른 지역 대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 부울경제 총장협의회,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등 다양한 지역 대학 총장 모임에서 이와 비슷한 성격의 논의가 추진되고 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8일 열린 서울총장포럼에서 "공유대학 제도를 지역별로 구성된 네트워크부터 시작해 전국적으로 어떻게 확산해 나가면 좋을지 교육부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공유대학 플랫폼 재원대책ㆍ‘쏠림 현상’ 등 우려 제기

그러나 일각에서는 플랫폼 활성화에 필요한 재원대책이 미비한 점과 학내 구성원들의 '쏠림 현상'을 두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서울총장포럼은 공유대학 플랫폼 개발 및 운영에 필요한 10억 원의 예산을 서울시에서 지원받았다. 2017년도 교육부 예산심의과정에서 공유대학 플랫폼 관련 예산의 비용편익 분석 결과가 낮아 해당 예산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2월 제8회 서울총장포럼에 참석해 꾸준한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공유대학 제도와 관련해 추가로 편성된 시 예산은 없는 상태라 대학 현장에서 큰 변화가 있을 지 의문이 나온다.

지난 8일 열린 서울총장포럼에서 원종철 가톨릭대 총장은 "지난해 서울시에서 1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플랫폼을 만들 수 있었지만, 앞으로도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할 것 같다"며 "재원대책이 마련된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종구 서강대 총장 역시 "기존에 지원받은 10억원으로는 부족하다"며 "공유대학 플랫폼 개발 및 운영에 더 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진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서울총장포럼의 공유대학 제도가 성공을 거두려면 반드시 많은 학생이 참여해야 할 것"이라며 "해당 플랫폼 이용자를 충분히 확보한다면 플랫폼 유지 혹은 보수에 필요한 운영비를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학내 구성원의 '쏠림 현상'과 관련해서도 충분한 대비책이 마련될 필요성도 제기됐다.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서울 본교와 충주에 있는 분교에서 이뤄지는 학점교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민 총장은 "서울캠퍼스와 충주캠퍼스에서 학점교류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교수와 학생 모두 서울 캠퍼스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사실상 같은 대학 내에서도 어려움이 많은데, 학내 구성원들의 높은 벽을 깨고 대학 간 활발한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욱이 유병진 명지대 총장은 "총장들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들이 공유대학 제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매뉴얼을 보급해 함께 보조를 맞춰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신구 서울총장포럼 회장 겸 세종대 총장은 "모든 과목이 타 대학과 학점 교류가 가능하도록 열어두거나 특정 과목만 일정 수준 내에서 교류를 허용하는 등 각 대학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끔 기술적으로 디자인하고 있다"며 "예상되는 문제점은 협의회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으며, 학생 입장에서 공유대학 제도를 바라본다면 좋은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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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서울총장포럼’에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공유대학 플랫폼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 오푸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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