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식사 동상이몽…사랑 느끼게 된다는 자녀 vs 자녀 일상 알 수 있다는 부모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11:44

-아이스크림 홈런, 가족식사 관련 초등 가정 설문 조사 결과 발표

  • 초등생들은 식사하며 가족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반면, 부모는 자녀의 하루 일과를 알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족이 모인 식탁에서 대화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은 잔소리하게 될까 두려워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초등생 스마트 홈러닝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의 초등학습연구소가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23일 전국 초등학생 6175명과 학부모 2542명을 대상으로 '가족 식사'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설문 조사 결과 생각보다 많은 가정이 매일 한 번 이상은 가족 식사를 함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횟수에 대해 질문에 ‘7~8회(32.1%)’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3~4회(24.8%)’, ‘1~2회(18.0%)’가 뒤를 이었다. ‘9회 이상’이라는 답변도 8.4%로 4위에 올랐다.

    식사 시간에 자주 빠지는 가족으로는 ‘아빠(77.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부모님의 늦은 퇴근(41.2%)’이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바깥에서 먹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18.6%)’, ‘학원을 가거나 숙제를 하는 등 자녀 일정이 바빠서(13.8%)’라는 답변은 그 뒤를 이었다.

    가족이 모인 식탁에서 오가는 대화에 대해 학부모들은 ‘하루 일과(39.9%)’, ‘학교생활(31.8%)’, ‘친구 관계(11.4%)’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답했다.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지 묻는 질문에 학부모는 ‘보통이다(60.2%)’, ‘많이 하는 편이다(35.9%)’라고 답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초등학생도 유사한 응답을 보였다.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 가정의 경우, 그 이유에 대해서 학부모들은 ‘잔소리를 하게 될까 봐(24.4%)’, ‘TV를 보느라(23.5%)’, ‘밥 먹는데 집중하느라(20.4%)’ 를 그 이유로 들었다. 반면에 초등생들은 ‘밥 먹는데 집중하느라(24.2%)’,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21.0%)’, ‘TV를 보느라(17.3%)’ 를 그 이유로 택했다.

    가족 식사의 좋은 점으로 초등생 열 명 중 세 명(32.7%)은 ‘가족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부모님께 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서(29.8%)’, ‘부모님의 일상생활과 관심사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18.1%)’ 순으로 꼽았다.

    반면 학부모들은 ‘자녀 일상생활과 관심사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29.8%)’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택했다. ‘가족 간의 유대감이 생기고(20.2%),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서(17.2%)’ 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최형순 초등학습연구소장은 “가족 식사를 통해 아이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타인에 대한 배려 등 기본적인 사회생활을 배울 수 있다”며 “또한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일상생활을 공유하고자 하는 공감 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