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주요 15개大 정시 확대·수능 최저 변화에…어떻게 대비하나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2018.05.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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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서울권 주요 대학 입시 특징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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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서울권 대학을 목표로 지금껏 수시 학생부종합전형만 팠는데, 갑자기 정시를 확대한다니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신경 써야 하나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장은지·가명·고 2)

고교 2학년생이 치를 2020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 지역 주요 대학 상당수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늘리기로 하면서, 서울 주요 대학 입시를 준비해 오던 고2 학생과 학부모가 혼란에 빠졌다. 전국 4년제 대학이 역대 최고 비중인 전체 모집인원의 77% 이상을 수시에서 뽑는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상위권 대학에 직접 전화를 걸어 ‘정시 확대’를 요구한 게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입시전문가들은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능의 영향력 확대를 눈여겨볼 필요는 있지만, 여전히 학생부 중심 전형에 무게를 두고 진로를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요 대학 11곳 정시 확대…서강대·성균관대 등 대폭 증가

지난 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4년제 대학 198곳의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2020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인 34만7866명 중 77.3%를 차지하는 26만 8776명을 수시로 뽑는다. 1997년 수시가 도입된 이후 해마다 비중이 높아져 2019학년도 76.2%까지 치솟았으나, 이번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반면, 정시 모집 비중은 22.7%(7만9090명)로 2019학년도 23.8%(8만2972명)보다 1.1%p 낮아졌다.

그러나 최근 박 차관에게 ‘정시 확대’ 요구를 받았던 대학을 포함한 주요 15개교는 전체 4년제 대학의 움직임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체 대학이 ‘학생부 확대·수능 축소’ 기조를 유지한 것과 달리, 이들 15개 대학은 학생부 중심 전형을 51.0%에서 50.7%(학생부교과 7.0%·학생부종합 43.7%)로 소폭 줄이는 대신,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2.4%p(25.1→27.5%) 늘린 것이다. 15개교 가운데 건국대, 숙명여대, 홍익대만이 수시 비중을 소폭 늘렸고,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나머지 11개교는 수시 비중을 유지하거나 낮췄다.

특히 서강대와 성균관대의 경우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큰 폭으로 늘렸다. 이들 대학은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을 2019학년도 24.2%(413명), 19.5%(705명)에서 2020학년도에 각각 33.1%(566명), 31.0%(1128명)로 크게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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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대입전형시행계획 및 각 대학 대학입학 전형계획안 참조(2018.05.01 기준). /진학사 제공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수능의 영향력 확대를 눈 여겨는 보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무게를 두라고 조언한다. 논술이나 특기자 전형이 줄어 정시 인원이 확대된 것이지 학종 자체가 줄어든 건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15개 대학의 논술과 특기자 전형 등 실기 위주 전형 비중은 각각 1.8%p(13.5→11.7%), 0.3%p(10.4→10.1%) 낮아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평가연구소 평가팀장은 “수능 준비를 예년보다 길게 정시까지 바라보는 전략을 쓰는 것은 맞지만, 학종 준비를 결코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며 “정시 선발 인원을 대폭 늘린 서강대·성균관대를 제외하곤 나머지 상위권 대학의 전반적인 기조는 수시 중심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 입장에선 계획한 대로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 팀장은 이번 시행계획을 입시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한 대학들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도 "이로 인해 정시모집 인원이 크게 늘거나 근본적인 수시 중심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까지 지나치게 확대됐던 수시모집 비율이 소폭 조정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학생들은 자기가 계획한 입시 전략에 맞춰 준비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정시 선발 비중을 높이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수능 중요도가 높아졌다”며 “그간 수시·학종의 비중이 높아 내신 불이익을 받은 학생들은 이번 기회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내는 게 열쇠”라고 밝혔다. “자신의 내신 평균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2.0등급 이내이면서 비교과 관리를 꾸준히 해왔다면, 하던 대로 학교 내신과 비교과 관리 최선을 다해 학종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반면, 2.0등급 이상의 학생들은 기존보다 확실히 커진 수능의 무게감을 기회로 살려 수능 위주 학습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과감한 결단도 필요합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대학마다 달라 꼼꼼히 살펴야”

수시·정시 선발 비중과 함께 전형 방식에 변화를 준 대학도 있다. 교과나 서류, 논술 비중의 변화도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변화다. 그동안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 선발의 기조를 갖고,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특히 2020학년도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서강대 학생부종합(학업형) ▲연세대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논술전형 ▲한국외대 학생부교과전형 등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다. 또 ▲동국대 논술전형 ▲숙명여대 논술전형 인문계열·학생부교과전형 인문계열 ▲중앙대 학생부교과·논술전형 등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다.

반대로 기준을 다소 높인 대학도 있다.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던 건국대는 논술전형에서 그 기준을 다시 도입했다.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소폭 올라갔다. 우 팀장은 “이처럼 2020학년도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변화를 준 대학이 많아, 반드시 이를 염두에 두고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혹은 완화는 이월인원을 적게 발생하게 해 실질적인 정시 비중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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