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원하는 초등생엔 학교서 영재 예비교육"

주희연 기자

2018.05.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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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초등학교 1~3학년 대상 내년 90개 학교에 프로그램 개설
2022년엔 500개교로 확대 예정

"현 선발 방식, 사교육 받아야 유리… 진짜 영재 발굴위해 문턱 낮춰"
영재 교육기관 중간 입학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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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사는 초등 5학년 이모양은 지난해 4월 학교 영재학급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가 탈락했다. 이양 어머니는 "아이가 사교육은 안 받았지만 평소 수학을 좋아하고 IQ가 120이 나와 영재 교육을 한번 시켜보고 싶었다"며 "우리 아이는 떨어지고 평소 학원 다니며 시험을 준비한 아이들만 붙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양이 지원한 영재학급은 학교 수학·과학 경진대회 실적(20점), 교사추천서(20점), 선발시험(60점) 등을 합산해 선발한다. 시험도 봐야 하고 경진 대회 실적이 있으면 유리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미리 받지 않은 학생들은 떨어지기 쉽다.

시험 안 치고 듣는 '영재 예비 프로그램'

내년부터는 이양처럼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도 원하면 영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일반 초등학교에 '영재 교육 예비 프로그램'을 개설해 원하는 1~3학년 학생 누구에게나 참여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정규 영재학급·영재교육원 입학이 4학년이기 때문에 그전에 학생들이 미리 영재 교육을 받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18~2022)을 최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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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내년 90개 초등학교에 '영재 교육 예비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매년 확대해 2022년에는 500개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예비 프로그램은 해당 학교 교사 중 영재 교육 연수를 받은 교사가 맡는다. 기존 선발 절차와 별도로 교사가 재능을 보이는 학생을 추천하면 바로 정식 영재 교육 기관에 입학할 수도 있게 한다는 게 교육부 계획이다.

정윤경 교육부 융합교육팀장은 "기존 영재 프로그램은 시험을 합격해야 해서 평소 관심을 갖고 준비해온 학생이나 사교육을 받은 학생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재능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 영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비 프로그램이 열리지 않는 지역 학생들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중간 입학도 가능하게

현재 영재 교육은 ①초·중·고교에서 운영하는 영재학급 ②교육청·대학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 ③한국과학영재학교 등 영재학교 등에서 하고 있다. 영재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전국 총 10만9266명으로 전체 초·중·고교생의 1.9% 정도다. 보통 시험과 서류·면접 등을 통해 선발하는데, 주로 영재성 검사나 교사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을 선발 요소로 활용한다. 선발 시험에선 학교 정규 수업만으론 풀 수 없는 문제가 나오고, 학생이 혼자 준비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현철 카이스트 영재교육연구센터장은 "지금처럼 시험으로 영재를 선발하는 방식은 문제풀이에 능한 학생들만 길러내 진짜 영재를 발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균 한국과학영재학교 교감은 "영재 교육 예비 프로그램이 생기면 사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영재'보다는 정말 탐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매년 영재학급·영재교육원 등 프로그램이 3~4월 시작하면 이듬해 3~4월까지는 중간에 새 학생을 받지 않았다. 교육부는 내년부터는 "영재성을 보이는 학생들이 언제든 영재 교육 기관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영재 교육 대상자 중 77.3%(8만4468명)가 수학·과학 분야이고, 나머지 22.7%가 정보, 발명, 예술·체육, 외국어, 인문사회 분야 학생이다. 앞으로 수학·과학 이외 분야 영재 교육 대상자를 2022년까지 25%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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