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학 1 창직하자”…전문대학 경쟁력 높이는 모색 방안 나와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4.25 16:57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제1회 창업창직교육포럼 개최

  • 25일 오후 1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제1회 창업창직교육포럼에서 이정원 한국창직협회장이 ‘청년 일자리를 위한 전문대학 창직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오푸름 기자
    ▲ 25일 오후 1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제1회 창업창직교육포럼에서 이정원 한국창직협회장이 ‘청년 일자리를 위한 전문대학 창직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오푸름 기자

    “이제 전문대학은 1 대학 1 창직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새로운 직업교육의 산실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정원 한국창직협회장은 2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제1회 창업창직교육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때 창직(創職)이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직업을 발굴하고 직무를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포럼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의 전문대학 창업ㆍ창직 방향과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용섭 한국고등교육직업교육학회장, 한광식 창업창직교육포럼위원장,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창직 확산 위해 기존 취ㆍ창업 프로그램 연계해야”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이정원 협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직업세계 변화가 가속화하고,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새로운 직업의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창직이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협회장은 “창업이 기업을 세우는 것이라면, 창직은 직업 또는 직무를 만드는 것”이라며 “창직을 이룬 뒤에는 취업 또는 창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직형 취업의 사례로 펫 비즈니스 직무를 개발해 대기업에 입사하고 나서, 사내에서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을 만든 여대생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협회장은 또 현재 대학에서 이뤄지는 창직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2013년부터 고용노동부 청년취업아카데미가  ‘창직과정’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30여개 대학에서 창직 프로젝트 팀을 선발해서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의식과 리더십, 진로의 다양성을 익힐 수 있는 활동”이라면서도 “단발성 프로젝트로 직업 아이디어를 도출한 다음,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부족해 스펙쌓기용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직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전문대학의 창직 활성화 전략으로 이 협회장은 네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매년 1 대학 1 창직을 통해 전공별 맞춤형 새로운 직업 발굴에 힘써야 하고, 기존 취ㆍ창업 프로그램과 연계해 창직형 취ㆍ창업 프로그램을 융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며 “대학마다 창직 컨설턴트를 배치해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제 창직자와 네트워크를 마련해 창직 분위기를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제1회 창업창직교육포럼에서 최용섭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이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 오푸름 기자
    ▲ 제1회 창업창직교육포럼에서 최용섭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이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 오푸름 기자

    ◇“기회형 창업 필요한 시점”…실질적 지원 노력 기울여야

    기조강연을 맡은 한정화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회형 창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교수는 “90년대 후반 벤처붐이 일었던 당시에는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뤘지만, 3년이 지나자 거품이 꺼지면서 지속적인 침체기를 겪었다”며 “이제 생계형 창업이 아닌 기회형 창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기회형 창업을 활성화하려면 대학이 충분히 제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창업 활성화를 위해 생태계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대학은 특히 학생들의 기업가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교수는 대학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액션러닝과 문제중심학습 등 실전 중심의 창업교육을 확대해야 하며, 이는 창업 교육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며 “NICE(Networking, Incubating, Consulting, Education)모델을 적용한 창업지원단을 갖추는 등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희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청년들의 진로 및 창직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 과장은 “전문대학 및 지역 소규모 대학일자리센터에 2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난 2017년 730명이 수강했던 청년아카데미 창직과정을 오는 2020년에는 1000명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대학이 창업 활성화 정책에서 일반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제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길순 신구대학교 창업지원단장 겸 산학협력단장은 “현재 대학 창업 지원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전문대학은 1개교 뿐”이라며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이 일반대학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학내 창업교육센터를 운영하는 등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하며 전문대학의 입장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