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현장 취재] 국내 최강 인라인하키팀 드림스주니어

오누리 기자

2018.04.16 16:09

해당기사 크게보기 해당기사 작게보기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체력에 밀리고 아차 놓쳐도… 다시 '퍽'을 몰고 골대 앞으로!

주말 늦잠도 반납하고 맹훈련
연습 경기는 실전을 방불케 해
"올해 국내외 대회 휩쓸 거예요"

"하나 둘 셋 넷. 둘둘 셋 넷."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의 인라인하키 연습장. 이른 아침부터 모인 20여 명의 초등학생이 구호에 맞춰 무릎 돌리기, 제자리 뛰기 등의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몸을 푼 학생들은 곧장 신발을 벗고 가져온 인라인스케이트로 갈아 신었다. 이어 각종 보호 장비를 착용한 뒤 하키 스틱을 들고 연습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들은 전국 최강의 인라인하키팀 '드림스주니어' 초등 3·4학년부 학생들. 주말 늦잠도 반납한 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전국 대회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기사 이미지
실전처럼 진행되는 연습 경기에 나선 학생들의 모습./백이현 객원기자
◇인라인스케이트 타고 맨바닥에서 즐기는 하키

인라인하키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하키 경기를 하는 스포츠다. 아이스하키와 달리 빙판이 아닌 우레탄이나 플라스틱 타일 등이 깔린 링크에서 경기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몸을 부딪치는 행위 등이 금지되며, 초등부의 경우 남녀 혼성팀으로 경기를 치른다.

이날 모인 24명의 학생은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나섰다. 1시간여 기본기를 다지는 수업이 진행됐다. 스틱을 이용해 퍽을 자유자재로 이동시키는 드리블 기술 연습이 주를 이뤘다.

"퍽보다 몸이 먼저 나가면 안 된다니까! 퍽은 아직 멀리 있는데 몸이 오른쪽으로 나가니까 자꾸 퍽을 놓치잖아!"

학생의 드리블 자세를 유심히 살펴보던 권병철(35) 드림스주니어 코치가 따끔하게 지적했다. 현직 인라인하키 국가대표이기도 한 권 코치가 능수능란한 드리블 시범을 보이자 학생들이 입을 쩍 벌렸다.

코치의 시범을 본 주장 김준형(서울 대도초 4) 군이 나섰다. 김 군은 빠른 속도로 스케이팅하면서 단 한 번도 퍽을 놓치지 않고 골대 앞까지 끌고 갔다. 이내 골문을 지키던 골리의 다리 사이로 시원한 골을 넣었다. 김 군은 "축구, 야구 등 여러 운동을 해봤지만 아직 인라인하키만큼 신나고 박진감 넘치는 운동은 못 해 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기본기 연습이 끝나고 실전과 똑같은 형식의 게임이 진행됐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가 울리자 학생들은 연습장 이곳저곳을 스케이팅하며 서로 퍽을 뺏느라 바빴다. 대여섯 명의 학생이 서로 퍽을 차지하려고 한꺼번에 몰려들어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승빈(서울 원명초 4) 양은 "땀 흘리며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데 축구는 남자애들이 안 끼워준다"면서 "인라인하키는 다 같이 할 수 있어서 일요일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린다"며 웃었다.

기사 이미지
드림스주니어 초등 3·4학년부./백이현 객원기자
◇지난해 세계 대회 1위… "올해 대회도 자신 있어요!"

드림스주니어는 지난 2012년 권병철 코치가 중심이 돼 창단했다. 초창기 멤버는 고작 5명. 뛰어난 운동 효과와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학생 수가 점점 늘고 있다. 현재는 6세부터 고등학생까지 100여 명의 학생이 드림스주니어에서 뛰고 있다.

학생들은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쌓아나가며 국내 대회는 물론 국제 대회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AAU 주니어 올림픽 경기대회'에서는 세계 최강의 인라인하키 실력을 보유한 미국·캐나다 선수들을 무찌르기도 했다. U8(9세 이하)에 출전한 학생들은 국가 대항전인 인터내셔널 리그에서 미국을 꺾고 3위에 올랐고, U10(11세 이하) 리그에 출전한 학생들은 아마추어 대항전인 클럽 리그에서 1위, 인터내셔널 리그에서 3위를 차지했다.

권 코치는 "캐나다나 미국은 등록 선수가 많아서 1~2분만 뛰고 선수를 교체해 뛰었지만 우리는 딱 여섯 명의 선수가 참여해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며 "아시아 국가 클럽이 대회에서 입상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드림스주니어는 다음 달 전국 대회에 이어 오는 9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작년 국제 대회에서 저희가 미국을 꺾는 모습을 보고 다들 많이 놀라셨대요. 평일에도 학교 끝나고 연습하고 주말에 아침잠도 줄여가며 연습한 덕분이었죠. 열심히 해서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어요."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