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

[임태형의 특목고 이야기] 2022학년도 대입 개편과 특목·자사고 선택

조선에듀

2018.04.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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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2022학년도 대입 개편 시안이 발표됐다. 이른바 「대학입시제도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이다. 2018년 현재 초·중학교 학생들에겐 매우 중요한 정책 초안이다. 특히 그 첫 번째 대상이자 몇 달 후 고입을 치러야 할 중3 학생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해당 시안들을 토대로 오는 8월에나 정책이 확정될 예정이다. 국가교육회의는 TV토론 등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는 대입 개편 공론화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직 예단이 쉽지 않지만 대입 핵심 쟁점들의 실현 가능성을 짚어보고 그에 따른 특목·자사고 선택과 유의사항도 알아봤다. 

2022학년도 대입 향방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한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가능성이 높은 변화를 예상하고 우선은 그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다. 당장 3년 후 대입을 명확히 알아낼 순 없지만 몇 가지 예측 가능한 부분도 없지 않다. 교육부의 이번 발표 내용 중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수시와 정시의 통합이다. 전체 대입이 수능 시험 이후 시작되는 방식이다. 현재는 9월 수시 접수, 11월 수능, 12월 정시 접수 순으로 진행된다. 수시·정시 통합은 입시 단순화뿐 아니라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수업 정상화에도 기여하는 등 기대 효과가 커 채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발표에 자세한 내용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 초안이 된 정책 제언 자료를 보면 보다 구체적 사안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 1월 개최된 ‘제2차 대입정책포럼’에서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이 발제한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한 대입제도 개편 방안’이 그것이다. 해당 방안에 따르면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수능100%(정시) 등 현재의 전형 방식들이 크게 바뀌지는 않지만 선발 시기가 통합된다. 이렇게 되면 전형별 지원 전략이나 당락 확률이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수능 점수를 알게 된 상태에서의 학생부 종합 또는 교과 전형의 지원은 수세적 성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전반적인 경쟁률은 떨어지겠지만 허수 지원자가 줄어 서류 및 면접에 대한 실질 경쟁력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애초부터 학생부전형을 꼼꼼히 준비하지 않았다면 합격 기대치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변화다. 수능 점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일부 수험생들의 공격적인 지원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더군다나 3학년 2학기가 평가 대상에 추가로 포함되고 수능최저기준이 사라질 경우 학생부 관련 전형 요소들의 변별력이 지금보다 높아진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선발 방식별 모집 비율은 생각보다 변화가 크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선 학종과 수능전형의 비율은 둘 다 급진적인 확대나 축소가 여러 면에서 부담스럽다. 또한 대학별로 처한 상황이나 공략해야 할 수험생 층이 달라 일괄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쉽지 않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그 동안 큰 폭으로 줄었던 수능전형의 확대다. 물론 그 폭이 크지 않고 대학마다 다를 수 있어 자신의 수능 성적 수준에 따라 유불리는 갈릴 수 있다. 2019 대입 기준 20.7%인 수능전형 모집 비율이 30~35% 내외 수준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24.4%인 학종 또한 모집 비율의 확대나 축소 등 양적인 변화보다는 전형 요소, 평가 방식 등의 간소화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질적인 변화가 유력하다.

이 모든 예상들을 크게 뒤흔들 수 있는 수능 평가 방식의 변화는 변별력의 강화 또는 약화가 핵심이다. 절대평가제와 원점수제라는 서로 상반된 두 방안이 모두 제시되었을 뿐 아니라 이해 당사자간 대립이 가장 첨예한 부분이라 예상도 쉽지 않다. 2015개정교육과정이나 고교학점제 등을 고려하면 절대평가제 확대 확률이 높지만 수능전형의 실효적 유지나 확대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한 방안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 전과목에 대해 절대평가제 또는 원점수제를 모두 적용하는 양극단의 방안은 채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9학년도 특목·자사고 선택 원칙
이와 같은 역동의 정책 환경 속에서 고교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주요 고교 종류별로 정책 변화에 따른 대입 유불리를 따져보자. 이미 신입생 선발이 진행중인 영재학교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입시가 시작되는 곳은 과학고다. 지역에 따라 8월 중순을 전후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2022학년도 대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결정이 되겠지만 수학·과학에 관심이 많다면 도전을 크게 망설일 이유는 없다. 과학고 졸업생 대부분이 수능과 무관한 대입을 치를 뿐 아니라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주요 선호 대학들의 전형이 수능 중심으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매우 낮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등에 따라 사회적으로 이공계 선호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과학고 응시에는 긍정적이다. 또한 과학고 학생의 30~40%는 2학년 조기졸업이 가능한 만큼 내년 과학고 입학생 상당수가 2021학년도 대입을 치르게 된다는 점도 참고사항이다. 불확실한 대입 정책보다는 과학고 교육과정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적합한지를 따지는 원칙적인 선택 기준이면 충분하다.

올해부터 과학고 탈락 후에도 지원이 가능한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에 대한 선택은 이보다 다소 복잡한 셈법을 요한다. 12월에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만큼 8월 대입정책 확정 이후 지원 여부를 재고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외대부고, 하나고, 상산고, 민사고, 인천하늘고 등 전국단위모집 10개 자사고들은 수능·학종 등에서 학교별 경쟁력에 각기 다른 특징이 있는 만큼 대입 정책에 따라 선호도에 큰 변화가 따를 수 있다. 각 학교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경쟁력이 변화된 새 입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고 그것이 자신의 성향과 맞는다면 지원을 고려할 만하다. 예를 들어 새 입시에서 수능 변별력이 높아지거나 관련 선발 비율이 늘어날 경우 그간 정시 경쟁력이 우수했던 상산고 등에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물론 그보다 먼저 고민해 봐야 할 것은 자신의 학습 성향 등에 비춰본 해당 학교 생활의 적합성이다.
경쟁률 하락이 예상되는 외고·국제고 지원도 마찬가지다. 외국어에 대한 감각이 좋고 관련 진로 계획이 명확한 수험생들에게 올해는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 자사고와 마찬가지로 탈락 시 일반고 배정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지만 인문계열 특정 분야에 대한 특화된 교육이 아직 일반고에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입시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자기 특성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학교라면 도전을 고민해 보는 것이 당연하고 결국엔 대입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확률이 크다. 고교 선택에서 입시 정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기 파악과 목표 설정인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일반고 선택과의 충돌이 어느 해보다 클 수밖에 없는 만큼 그 결정뿐 아니라 전형 준비에도 만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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