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

[임태형의 대입 이야기] 2020, 2021학년도 대입 변화 핵심은 이것

조선에듀

2018.04.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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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입 개편 시안이 곧 발표될 예정이다. 수능 절대평가나 수시·정시 통합 등 몇 가지 굵직한 입시 현안들이 제시되고 국가교육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은 8월에 이뤄진다. 현재 초·중학생들에겐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학생마다 대입 유불리가 갈리고 고교 선택이나 학습 방식에도 지금과는 크게 다른 방향 선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고교생들이 치르게 될 대입은 어떨까? 먼저 고3이 치르게 될 2019학년도 대입은 대학별 전형계획이 이미 대부분 확정된 만큼 최근의 입시 논란과 관계가 없다. 문제는 고1,2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0, 2021학년도 대입이다. 지난 주 ‘정시 확대’ 등으로 시끄러웠던 2020학년도 대입을 중심으로 향후 예상 변화와 그 의미에 대해 알아봤다.

2020학년도 정시 모집 얼마나 늘어날까

먼저 최근 입시 논란의 대략을 짚어보자. 교육부는 지난 3월초 각 대학들에게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및 완화를 권고했다. 이어 지난 3월 30일에는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고려대, 서울대 등 5개 대학에 정시 확대를 요청했다. 수능 최저 관련 권고는 정부 재정 지원 사업과 일부 연관이 있지만 두 제안 모두 기본적으로 강제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교육부 권고나 요청에 대한 대학별 반응이 제각각인 이유이다. 수능 최저나 정시 비율 관련 사항은 교육부가 일괄하는 강제 정책이 아니라 대학별 자율 결정 사항임을 먼저 인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들의 세부 전형 계획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언론이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알려진 주요 대학들의 2020학년도 입시 방향은 다음과 같았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서울대는 수능 최저나 정시 모집 비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애초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전형계획안을 대교협에 제출했으나 정시 비율에 대해서는 다시 재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학년도 정시모집 비율인 21.5% 수준이 2020학년도에도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늘어나도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학종 중 지역균형선발전형에만 적용해왔던 수능 최저도 유지될 확률이 높다. 반대로 연세대는 수능 최저와 정시 비율 모두 교육부 권고에 부합하는 전형계획안을 내놨다. 학종뿐 아니라 논술 등 모든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를 폐지하고 정시 비율도 올해 29.5%에서 내년엔 33.1%로 늘린다. 고려대는 수능 최저를 유지하고 정시는 모집 비율은 소폭으로만 늘린다. 올해 15.7%에서 내년엔 17.3%다. 상위권 대학 중에서도 정시 비중이 가장 낮았던 대학의 변화치고는 미미한 수준이다. 정시 비중 확대가 비교적 큰 대학은 서강대와 성균관대다. 서강대는 20.2%에서 30.1%로의 확대를 예고했다. 서강대는 일부 수능 최저를 적용해왔던 학종에서도 2020학년도 대입에선 모두 폐지할 방침이다. 성균관대는 정시 비율을 최초 5%p 정도만 늘릴 계획이었다가 최근엔 10%p까지 확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학년도 정시 비율이 21%임을 감안하면 최대 30% 내외까지 확대가 가능한 상황이다. 원래부터 수능 최저가 없었던 한양대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고 정시 비율도 크게 바뀌지 않아 전체 모집의 30%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4월초 현재 동국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이 소폭의 정시 확대를 예고했고 숙명여대는 오히려 정시 축소(34.6%->32.9%)를 계획중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4년제 대학 전체의 2020학년도 정시모집 비율을 추정해보면 올해의 23.8%보다는 소폭 증가한 27~28% 수준이 유력하다. 현재의 고2 학생들이 처음 세웠던 입시 전략을 완전히 뒤엎어야 할 만큼의 큰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참고로 위에 언급된 대학들을 포함해 전체 대학들의 보다 정확한 전형계획은 4월말 대교협 승인 후 확정될 예정이며 이때 일부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밖의 변화와 영향, 2021학년도 대입은?

2020학년도 대입은 수능 최저 적용 여부나 정시 비율 이외에도 몇 가지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논술 및 특기자전형의 축소가 대표적이다. 정시와 대척점에 선 모양새가 된 학생부종합전형은 그 규모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연세대가 대표적이다. 2019학년도 28.3%인 연세대 학종 비율은 2020학년도에 31.8%로 늘어난다. 정시만큼 학종도 늘린 셈이다. 대신 특기자전형과 논술전형이 줄어든다. 논술전형은 특기자전형만큼 큰 폭(23.5%->17.4%)으로 줄지는 않지만 수능 최저가 폐지되면서 경쟁률 급등이 예상된다. 논술 수험생들에겐 인원 감축 이상의 ‘좁은문’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서강대, 한국외대 등도 논술을 큰 폭으로 줄이고 특기자전형을 폐지하거나 축소한다. 2학년때부터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은 많지 않지만 예년 수험생들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각 학교 학종에서의 전형요소 변화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중앙대가 학종 전체에서 면접을 폐지하거나 동국대가 학교장추천전형에서의 자소서를 폐지하는 것 등이 그렇다. 같은 학종이라도 면접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자소서를 내야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수험생별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한다. 남은 기간 학생부 관리를 비롯한 학종 준비 사항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조정할 필요성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고1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입시는 앞서 언급했던 각 대학들의 2020학년도 전형 변화 방향을 이어갈 확률이 높다. 이를 테면 대학에 따라 정시 규모가 추가로 소폭 확대되거나 논술이 줄고 학종이 단순화되는 경향이다. 하지만 올해 고1 학생들이 내년 4월에나 윤곽이 드러날 각 대학 전형계획보다 먼저 관심 가져야 할 것은 올해 8월에 확정될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이다.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해당 변화에 대한 준비 과정으로써의 2021학년도 대입도 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급진적 입시 변화는 각 대학들에게도 부담인 만큼 후년 입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년 입시를 설계할 가능성은 낮다. 또한 2022학년도 대입에 따라 현재 고등학교 1~2학년 수험생들의 ‘n수 전략’ 등도 달라질 수 있다. 중3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입이 올해 고1 수험생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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