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가 칼럼 제목에 들어 있는데 이게 맞나?”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기술로 교육을 발전시키는 일을 에드테크(Edtech)라고 부르는 나라도 있고, 에듀테크(Edutech)라고 부르는 나라도 있습니다. 무엇이 더 많이 쓰일지 저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구글을 찾아보았습니다. 구글 트렌드에서 검색량을 비교해본 겁니다. 그 결과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은 그 결과를 공유하려 합니다.

Educational Technology라는 말도 전 세계에서 많이 썼습니다. 특히 나이지리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검색한 걸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Edutech와 Edtech 모두 큰 차이는 없다는 겁니다. 전 세계에서 자유롭게 모두를 혼용하고 있습니다. 둘 다 Educational Technology라는 말을 줄인 약자입니다. 뜻 또한 무리 없이 통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한국에서는 유독 '에듀테크'라는 말을 '에드테크'보다 더 많이 쓸까요? 한글의 특징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Edtech'는 한국어 발음상 'Adtech'(광고 + 테크놀로지)라는 말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A와 E는 매우 다른 발음이지만, 한글로 표기하면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레 한국에서는 교육이라는 느낌을 더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Edutech'라는 말이 더 널리 쓰이게 된 게 아닐까 십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결국 Educational Technology라는 말을 훨씬 더 많이 쓰고 있다는 거겠지요. '교육공학'이라는 말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에듀테크 혹은 에드테크는 '교육공학'이라는 말과 가장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공학이란 뭘까요? 사전적 의미를 두산백과에서 찾아보았습니다. '교육 활동에 필요한 모든 인적·물적 요소를 목적에 비추어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집행하기 위한 조직적 학문.'이라고 합니다. 어떤 종류의 기술이든 결국 '교육적 목적을 위해' 동원하는 게 교육 공학, Educational Technology겠지요.

단어의 어원은 그 뜻을 명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Edutech, Edtech, Educational Technology라는 단어를 굳이 많은 시간을 동원해 공부해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에듀테크’라는 단어 안에 그 본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죠. 그 본질은 다름 아닌 ‘교육활 동을 돕는’ 겁니다. 기술의 완성도보다, 멋진 거대 담론보다 에듀테크에서 더 중요한 건 본질을 찾는 일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