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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간 '복수학위제' 첫 시행… 2개 대학 학위 동시에 받는다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2018.04.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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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지역 대학, 2학기부터 도입

4차 산업혁명·융합교육 활성화 방안
'4+1' 제도, 다양한 수업 기회 제공
이종 학위 원칙 세워 쏠림현상 막아
교육부 "성공 땐 전국 표준 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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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지역 대학은 오는 2학기부터 복수학위제를 운영한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12월 열린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 임시총회에서 경인지역대학 총장들이 복수학위제 운영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경인지역대학총장協 제공
앞으로 국내서도 동시에 2개 이상 대학의 학위를 받는 일이 가능해진다. 오는 2학기부터 경인 지역 대학들이 운영하는 '복수학위제'가 그 첫 시도다. 교육부는 "경인 지역 대학 복수학위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전국적인 표준 모델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수학위제(Dual degree)란 소속 대학과 복수학위제 운영 협약을 체결한 교류 대학에서 교과과정을 이수해 학위 취득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한 학생에게 양 대학이 각각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그간 교육부는 '학위 남발' 등 이유로 국내 대학 간 복수학위제를 금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교육부가 '4차 산업혁명' 앞에서 생각을 전환했다. 급격한 교육 환경 변화와 융합교육 활성화를 위해 국내 대학 간 복수학위제 운영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박성수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국장은 "경직된 학사제도를 유연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해외 대학과 국내 대학 간에만 허용했던 복수학위제를 국내 대학 간에도 허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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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성 인천대 총장(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은 “복수학위제가 고등교육 발전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주 객원기자

◇'4+1' 제도로 교류 대학 수업 듣고 학위까지 챙긴다

이러한 교육부 정책 변화에 경인 지역 15개 대학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관련법 개정 4개월 만인 지난해 9월 경인 지역 대학 간 상호 교류·협력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의회는 회장교인 인천대를 중심으로 대학 간 복수학위제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가 국내 대학에서 학위를 유연하게 딸 수 있도록 길을 터줬는데 많은 돈 들여 해외까지 갈 필요가 있나요. 이제 국내에서도 복수학위제를 통해 그에 합당한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된 것이죠."(조동성 인천대 총장·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

협의회는 이를 '4+1' 제도로 보여줄 예정이다. 소속 대학에서 4년을 유동적으로 수학(8학기 등록 필수)하고 1년(2학기)은 교류 대학에서 수업 듣는 방식이다. 다만 첫 1년과 마지막 학기는 소속 대학에서 수학하도록 한다. 조 총장은 "기존 학점교류제는 이수 자격에서 성적 평점 평균을 제한했지만, 경인 지역 대학이 합의한 복수학위제는 학사경고 수준으로 이수 자격을 낮췄다"며 "좀 더 많은 학생이 교류 대학의 다양한 수업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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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시도… 교육부·타 지역 대학도 '주목'

다른 지역 대학들도 협의회 행보를 눈여겨보고 있다. 그 중 한 곳은 서울 지역대학이다. 이들 대학 역시 최근 강의 콘텐츠 등을 교류하는 '공유 대학' 플랫폼 구축에 한창이다. 이에 앞서 서울 지역 23개 대학은 서울총장포럼을 열고 2017년부터 '대학 간 학점 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총장포럼 회장인 신구 세종대 총장은 "장기적으로 서울 지역 대학도 (학점뿐만 아니라 학위까지 교류하는) 복수학위제를 운영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경인 지역 대학의 복수학위제는 지켜볼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경인 지역 대학의 복수학위제 시도를 기존 학점교류제보다 높게 평가했다. 박 국장은 "학점 교류보다는 복수학위제가 더 상위 개념"이라며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이수하려면 학생들이 교류 대학의 요구 조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단순한 학점 교류보다 학업량이 훨씬 많아진다"며 "그만큼 다양한 교류 대학의 학문과 문화를 접하고 합법적으로 학위를 딸 수 있다는 게 복수학위제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학 서열화 등 민감한 조건에도 가장 먼저 4차 산업혁명 등 융합교육에 발맞춰 '학위' 교류에 협력한 경인 지역 대학의 복수학위제 운영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복수학위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더 강도 높은 융합이 필요한 '공동학위제'도 운영하겠다는 포부다. 공동학위제(Joint degree)란 소속 대학과 공동학위 교류 협정을 체결한 대학에서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소속 대학과 교류 대학이 공동 명의로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한편, 협의회는 오는 5월까지 대학별로 '복수학위제' 운영을 위한 학칙 개정을 한 후, 6월에 15개 희망 대학 간 복수학위제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15개 대학은 회장교인 인천대를 포함해 ▲가천대 ▲강남대 ▲단국대 ▲명지대 ▲서울신학대 ▲성결대 ▲안양대 ▲인천가톨릭대 ▲칼빈대 ▲평택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항공대 ▲한세대 ▲한신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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