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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외대부속高, 지역 30% 선발 폐지하겠다

주희연 기자

2018.04.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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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등 5곳, 자사고·외고 탈락생 '배정 제한' 후폭풍]

상산·안산동산高도 폐지 검토
학교측 "지원 미달 우려 고육책"
경기·전북·충북·강원·제주 5곳 지역학생 명문고 갈 기회 줄어

자사고인 용인한국외대부고가 내년부터 '용인 지역 학생 30% 선발 할당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전주 상산고와 안산동산고 등도 지역 학생들을 25~30%씩 뽑는 할당제를 폐지하거나 축소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자사고가 있는 교육청들이 자사고·외고·국제고에 지원했다 떨어진 학생들을 평준화 지역 일반고에 배정받지 못하게 막으면서, 지역 학생들의 지원 미달을 우려한 자사고들이 자구책을 낸 것이다. 지역 학생들에게는 명문고에 갈 기회가 갑자기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용인외대부고는 2005년 개교 때부터 용인시청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전체 선발 인원 중 30%(105명)를 용인 지역 학생을 뽑는 '용인시 지역 우수자 선발 전형'을 실시해 왔다. 하지만 외대부고는 올해 중3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9학년도 입시부터는 이 전형을 없애고, 모든 신입생을 전국 단위로 선발하기로 했다. 용인외대부고가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교육부가 올해 입시부터 도입한 '자사고·외고·일반고 동시 선발 제도' 때문이다. 현 정부 공약인 '자사고·외고 폐지'에 앞서 이 학교들이 일반고보다 먼저 학생을 선발하는 '우선 선발권'을 박탈해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지원율을 낮추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경기·전북·충북·강원·제주 등 5개 교육청은 내년도 입시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에 떨어진 학생은 평준화 지역 일반고 추가 모집 지원을 막기로 했다. 예를 들어, 평준화 지역인 경기 용인에 사는 학생이 자사고·외고·국제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파주나 김포 등 경기도 내 비평준화 지역의 미달 학교로 가야 한다.

용인외대부고는 이런 상황에서 지금처럼 신입생의 30%를 용인 지역 학생들에게 할당한다면 대거 미달 사태가 날 것으로 보고 할당제를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용인 지역 한 학부모는 "지역 할당제 덕분에 용인 학생들은 다른 지역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좀 떨어져도 용인외대부고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제도가 사라진다면 지역 학생들은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의 상산고와 경기 안산동산고 역시 용인외대부고처럼 지역 학생 할당제를 줄이거나 아예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산고와 안산동산고는 전북 지역과 안산시 학생들에게 전체 신입생의 25%(90명), 30%(118명)씩 할당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북이나 안산 지역 학생들 역시 상산고·안산동산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비평준화 지역의 미달된 일반고에 지원하거나, 고입 재수를 할 수밖에 없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지방 학생들이 입시 성적이 좋은 명문고에 들어갈 기회가 줄어들고 서울이나 수도권 학생들에게 유리해졌다"면서 "결국 교육 격차를 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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