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평, 국어ㆍ수학 나형 난도 높았다
오푸름 조선에듀 인턴기자
기사입력 2018.03.28 15:12

-“절대평가 영어ㆍ한국사 영역 꾸준히 대비해야”
-윤리와사상ㆍ동아시아사ㆍ화학Ⅰ 등 일부 탐구 과목 어렵게 출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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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선일보 DB

    지난 8일 시행된 2018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분석한 결과, 국어ㆍ수학 나형의 난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 영역과 한국사 영역의 1등급 비율도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 국어, 어렵게 출제돼“과학기술 지문 늘어난 탓”

    진학사와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입시업체들은 국어 영역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다. 국어 영역 상위 등급컷(1,2,3등급)은 각각 81점, 74점, 65점으로 지난해 3월 학평보다 하락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 81점, 2등급 커트라인 74점으로 지난 5년간의 3월 학력평가 1,2등급 커트라인 중 가장 낮았다”고 평가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국어 영역 만점자 수를 살펴보면 전체의 0.02%인 91명에 불과하다”며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153점으로 전년도 3월 학평(139점)과 지난해 수능(134점)과 비교해 크게 높았다”고 분석했다. 표준점수의 최고점인 만점자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게 나타난다.

    특히 국어 영역에서 오답률 70%가 넘는 문항은 총 4문항으로 문법 1문항, 비문학 중 과학기술 주제 3문항이 여기에 포함됐다. 우 평가팀장은 “이는 과학기술을 다룬 문항이 총 10문항으로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출제된 과학기술 문항의 경우, 지문의 길이가 길고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다시 지문의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등 시간 관리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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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진학사 제공

    ◇ 수학 가형은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나형은 까다로워

    입시업체들은 올해 3월 시행된 모의고사에서 수학 가형의 난도는 평이한 수준이고 나형은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이과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과거보다 상위 등급컷이 상승했지만, 수학 나형은 예년보다 다소 하락한 탓이다. 오 평가이사는 “이번 시험에서 수학 가형 만점자 수는 1081명으로 전체의 0.56%를 차지했지만, 수학 나형 만점자 수는 308명으로 전체의 0.12%에 그쳤다”며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으로 지난해 3월 모의고사(148점)보다 낮지만,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6점으로 전년도 3월과 작년 수능과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 평가팀장은 “이번 시험에서 수학 가형에서 80% 오답률을 기록한 문항이 1문항, 70%대는 1문항이었지만 2018학년도 수능의 경우 90%대 오답률을 기록한 문항이 2문항, 70%대는 1문항 등이었다”며 “이러한 결과를 응시자들의 학업 능력 향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올해 수학 가형이 깊이 있는 사고력을 요구하기보다는 개념의 정의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를 평가했기 때문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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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상위 등급 비율 감소

    절대평가로 시행된 영어 영역에서 상위 등급 비율이 감소한 것을 두고 입시업체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영어 영역에서 1등급(90점 이상) 비율은 5.41%로, 2등급 이내 누적 비율은 16.11%, 3등급 이내 누적 비율은 29.72%를 기록했다.

    오 평가이사는 “지난해 3월 학평과 수능과 비교하면 상위 등급 비율이 감소해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 평가팀장 역시 “이번 시험의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 실시 이전과 비교했을 때 쉬워지진 않았지만, 수험생들이 영어 학습 비중을 다른 영역보다 줄여 상위등급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탐구, 윤리와사상ㆍ동아시아사, 화학Ⅰ어려워

    종로학원하늘교육은 탐구 영역에서 일부 과목이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오 평가이사는 “사회탐구영역에서 윤리와사상, 동아시아사의 1등급컷이 42점으로 난도가 높은 편”이라며 “과학탐구영역에서는 화학Ⅰ의 1등급컷이 37점으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사회탐구영역에서 사회문화가 상대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았으며, 과학탐구영역에서는 생명과학Ⅰ이 가장 낮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했다.

    영어와 같이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한국사 영역에 대한 입시업체들의 난도 평가는 조금 엇갈린다. 이번 3월 모의고사에서 한국사 영역 1등급(40점 이상) 비율은 2.62%, 2등급 이내 누적 비율은 6.57%, 3등급 이내 누적 비율은 14.04%이다. 오 평가이사는 “올해 3월 학평 1등급 비율을 전년도 3월 모의고사, 2018학년도 수능과 비교했을 때 그 비율이 많이 감소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2등급 이내 누적 비율과 3등급 이내 누적 비율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우 평가팀장은 “한국사 영역의 난도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학습량이 부족해 상위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적은 편”이라며 “평이하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한다면, 지난해 수능처럼 난도가 높게 출제될 경우 당황할 수 있으니 이에 대비하고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