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매달 토익 응시…토익 고수가 밝히는 공부법
최서영 조선에듀 인턴기자
기사입력 2018.03.24 09:47

-김대균 토익 강사 “토익은 정직한 시험…공부한 만큼 점수 나와”

  • 김대균 토익 전문 강사는
    ▲ 김대균 토익 전문 강사는 "토익 시험의 파트별 유형을 정확히 분석하면 누구나 목표로 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조현호 객원기자

    영어를 잘하고 싶다. 토익에서 목표 점수를 얻어 취업을 잘하고 싶다. 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바람이다. 취업 시즌이면 지겹게 반복되는 공인 영어성적과의 전쟁을 이제는 끝낼 수 없을까. 1996년부터 23년 동안 매달 토익을 치른 김대균(54ㆍ사진)에게 그 비결을 들어봤다.

    “대부분의 토익 응시자들은 목표 점수를 단기간에 얻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어요. 이런 사람들에게 ‘미국드라마를 봐라’, ‘팝송을 들어라’는 무의미한 얘기입니다. 그에 맞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줘야 합니다.”

    ◇토익 덕후가 밝히는 토익 고득점 공부법

    김 강사는 “시험이 가장 기본”이라며 “완벽하게 공부를 하지 못했어도 일단 시험을 자주 보고, 연습할 때는 기출과 가장 유사한 문제를 고르라”고 조언했다. 그는 초급자에게 “욕심 내서 여러 세트의 모의고사를 풀려고 하지 말고, 하루에 듣기 두 세트로 습관을 다지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고득점을 노리는 중ㆍ고급 실력자에게는 “꼭 시간제한을 두고 푸는 연습을 해서 2시간 동안 치르는 시험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응시생에게는 “오답노트를 너무 자세하게 만들지 말고 반성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단수 복수 헷갈림’, ‘주제 문장을 찾지 못했음’과 같이 문제를 틀린 이유를 간단하게 적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파트별 고득점 비법도 어렵지 않다. 그는 “파트 1의 경우 동사 중심으로 들어야 하며, 갑자기 어려운 단어가 나올 때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파트2는 능청스럽거나 퉁명스러운 답변도 답이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중한 답변만이 답이 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보고서 어떻게 된 거야’라고 화자가 물었을 때 ‘네가 쓰는 거 아니었어?’라고 반문하는 것이 답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함께 밥 먹자’고 제안했을 때 ‘도시락 싸왔어’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것도 답이 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이어 문법을 다루는 파트 5에 대해서는 “기본 문법은 한번 제대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며 “영어의 8품사를 중심으로 토익 문법을 제대로 다룬 책을 골라 여러 번 살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독해가 시작되는 파트 6에 대해서 그는 “문맥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문장 넣기 문제는 앞뒤 문맥을 잘 파악해야 하고, 단어 하나하나도 문맥을 의식하면서 신경 써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파트 7은 “본문의 내용을 다른 말로 바꾼(paraphrasing) 문장이 정답이 될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험생들은 파트 7에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며 “평소 7대3 법칙으로 쉬운 글 70%, 어려운 글 30% 비율로 공부해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 김대균 토익 전문 강사가 자신이 만든 교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조현호 객원기자
    ▲ 김대균 토익 전문 강사가 자신이 만든 교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조현호 객원기자
    ◇ 23년간 학생들 영어 고민 해결 위해 노력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나면서 영문학도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So(소)+동사(동)의 의미는 also(또한)이다’를 ‘소동이 일어나서 옳소라고 외친다’는 식으로 영어를 즐겁게 가르쳐주던 선생님이었다”고 회상했다. 

    고려대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한 김 강사는 유학 갈 돈을 벌기 위해 1학년 때부터 영어 과외를 했다. 그는 “돈을 모아서 유학을 가려고 했지만, 집안 사정이 어려워 결국 가지 못했다”며 “이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한 대형 사설 학원에 강사로 취업했다”고 말했다. 

    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토익 시험을 치른 그는, 서른 초반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매달 응시하기 시작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토익을 분석했고 그 분석 자료는 수험생들의 소문을 탔다. 단기간에 토익 고득점을 얻게 해준다고 알려져, 그의 수업을 듣기 위해 학원생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그려졌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23년간 김 강사는 여전히 강단에서 학생들의 영어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매체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위해 1인 미디어에도 도전했다. ‘토익킹 김대균’이라는 이름으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

    ◇ “토익 공부량 늘려야 원하는 점수 얻을 수 있어”

    그는 1996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약 310회 가량 토익 시험을 치르며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김 강사는 ‘나중에 기네스 기록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전했다.

    23년 동안 매달 토익을 보는 그가 생각하는 토익은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 정직한 시험’다.

    “20여년간 매달 토익을 보면서 늘 새롭다는 생각을 했어요. 형식은 유사하지만, 내용과 문제는 겹치지 않죠. 따라서 형식과 유형을 완벽하게 이해하면, 그 어느 시험보다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토익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연습량을 늘리고, 유형을 효과적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제 말을 믿고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