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 학평 성적 발표… 성적표 분석하면 대입 전략 보인다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3.23 13:30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표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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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치러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3월 학평) 성적표가 오늘(23일) 배부된다.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진 이번 시험은 매년 입시의 ‘첫 단추’로, 자신의 실력을 파악하고 점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럼에도 입시전문가들은 3월 학평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이번 시험을 통해 앞으로의 학습 방향을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3월 학평 결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성적표를 잘 분석해야 한다”며 “영역별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석차 등 성적표 내용을 꼼꼼히 분석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긴 레이스를 잘 꾸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수험생들을 위한 ‘3월 학평 성적표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정답률’ 통해 취약 영역 파악해야“학습 계획 세우는 척도로 활용하라”

    3월 학평 성적표의 특징은 기존 모의평가 성적표보다 훨씬 친절하다는 점이다. 우선 영역별 배점과 전국 평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국어 영역이라면 ‘화법·작문·문법·독서·문학’이라는 각 영역의 배점과 본인의 득점을 확인해 자신이 취약한 영역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틀린 문제가 해당 부분의 학습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문제 자체가 어려워서 틀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입시전문가들은 학평 성적표 하단의 ‘정답률’을 유심히 보라고 조언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평 성적표 하단의 정답률은 문제의 ‘난이도’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모두가 어렵게 느끼고 틀리는 ‘정답률 D/E’ 등급의 문제를 어렵게 느끼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전체 수험생의 80% 이상이 맞춘 ‘정답률 A' 등급에서 오답이 발생한 것은 문제가 된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제대로 짚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계획도 수립할 수 있다. 3월 학평은 수험생활의 시작부터 자신의 학습계획 전반을 설정하는 척도가 된다. 자신이 아는 것과 부족한 것을 확인하며, 이를 보완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3월 학평은 단기적·장기적인 학습 방향을 설정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데 필요한 본인의 위치를 제공한다”며 “이후 4월 학평을 통해 중간점검을 하고 6월 모평으로 한 번 더 확인하며, 아는 내용은 더욱 공고히 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적 위치 가늠하려면 등급보단 ‘누적 백분위’ 확인해야”

    3월 학평 성적표를 입시 도구로 활용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결과를 너무 절대화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6·9월 모의평가(모평)는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고 재수생도 시험에 응시해 실제 수능의 예비고사 성격으로 볼 수 있지만, 학평의 경우 교육청이 주관하는 데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해 수능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물론 시험형태가 수능과 같다는 점에서 실전연습의 기회로는 삼을 수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간혹 3월 학평 성적을 너무 절대화하거나 이 결과를 애써 외면해 앞으로 수시 지원 여부에서 객관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하는 수험생이 더러 있다”며 “상위 등급 대의 학생들은 당장 성적 결과보다는 영역(과목)별로 부족한 단원이나 문항 유형을 찾아 내용 이해와 문제 풀이를 통해 보완하고,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은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틀린 문항 유형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등급과 표준점수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대개 학평의 경우 특정 영역의 표준점수가 지나치게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응시인원 격차로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심화해, 동일한 개수를 틀리고도 같은 점수를 취득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 그렇기에 3월 학평 점수를 지난 수능과 비교해 단순 표준점수 합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선을 검토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김 소장은 “3월 학평을 통해 본인의 객관적인 위치를 가늠해보고자 한다면, ‘누적 백분위’를 유심히 보라”고 강조한다. 학력평가 성적표의 ‘기타 참고자료’ 항목은 자신의 조합별 점수에 따른 누적 백분위를 통해 성적 위치를 알려준다. 일례로, ‘수학 가형+과학탐구’의 백분위가 94.45라는 것은 본인보다 성적이 낮은 하위누적 인원의 비율로 볼 수 있다. 이를 상위누적으로 환산하면 ‘수학 가형+과학탐구’ 영역 조합을 기준으로 5.55% 정도에 있는 것이며, 응시 인원수로 계산해 전국석차 8570등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소장은 “이처럼 성적표에 기재된 다양한 영역별 조합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조합이 무엇인지 따져볼 수 있고, 대학 정원 등을 참고해 목표 대학과 현재 자신의 위치가 얼마나 가까이 또는 멀리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성적표 내 누적 백분위 예시 /이투스 제공
    ▲ 성적표 내 누적 백분위 예시 /이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