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A+받는데 제한 안둔다 …대학가 평가방식 전환 ‘바람’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3.19 11:13

- 서울대도 ‘글쓰기’ 수업 등 절대평가 전면 전환
- 이화여대, 상대·절대평가 자율적 절충 가능

  • 이화여대는 이번 학기부터 1년간 학부 전체 교과목 성적을 교수가 자율적으로 평가하는 '학부 교수자율평가'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
    ▲ 이화여대는 이번 학기부터 1년간 학부 전체 교과목 성적을 교수가 자율적으로 평가하는 '학부 교수자율평가'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올해 1학기부터 1년간은 A+ 성적을 받는데 제한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부터 1년간 도입되는 ‘교수 자율평가’에 따라 담당 교수는 상대평가로 성적을 평가했던 기존과는 달리 상대평가 또는 절대평가를 택일하거나 두 가지 평가를 절충해 선택할 수 있다. 서울대도 기초교양과목인 ‘글쓰기’ 수업의 성적 평가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하는 등 대학가에서 평가방식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이화여대는 올해 3월부터 1년간 교수가 학부 성적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평가하는 ‘학부 성적 교수 자율평가’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교수 자율평가는 담당 교수가 교과목 특성에 맞게 평가 방식을 정해 성적을 부여하는 것으로, 대학의 주요 학사 제도에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려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다.

    이 대학 교무처는 “2018학년도 학부 성적 평가와 관련해 전체 교과목을 대상으로 교수 자율평가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교무처는 새로운 평가제도는 전인교육의 정신에 입각한 미래교육환경 구축의 일환으로 성적평가를 유연화 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도입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성적평가에 있어 교수의 재량권을 보장하고, 학생들 간의 경쟁이 아닌 개개인의 성취에 따라 평가를 받음으로써 자유로운 지적 탐색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학기부터 교수들은 절대평가 또는 상태평가를 택일 하거나 두가지 평가를 절충해 선택할 수 있다. 상대평가를 선택하더라도 지금과 달리 성적 등급별 인원 제한이 없으며, 평가 비율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절대평가의 경우 교수가 정한 절대적 기준에 따라 성적을 부여할 수 있으며, 절대평가를 원칙으로 하되 최소 일정 비율을 보장하는 등 두 가지 평가를 절충할 수 있다.

    교무처는 “대부분의 대학 수업이 개인의 학업성과를 다른 학생의 성적과 비교해 집단 내에서의 상대적 위치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학점 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일률적인 절대평가의 경우,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학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었다”며 이번 제도의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기초교양과목인 ‘글쓰기’ 수업의 성적 평가를 올해부터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했다. 영어 등 외국어와 수학·과학 등 기초교과목 전체로 절대평가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서울대 측은 “평가 방식의 전환은 상대평가제가 과도한 학점 경쟁을 불러왔기 때문에 시도된 것”이라며 “수업 선택의 제1 기준이 강의의 질이나 흥미가 아니라 학점이 된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화여대는 교수자율평가 제도를 1년간 시범 운영하면서 학기별로 학내 의견을 조사해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 이화여대, 서울대 /조선일보 DB
    ▲ 이화여대, 서울대 /조선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