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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50%, 안 맞는 전공 선택해 취업 때 방황 '뇌 성향' 분석하면 길이 보인다

오선영 조선에듀 기자

2018.03.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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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훈 브레인OS연구소 대표 인터뷰

BOSI, 뇌 유형 8192가지 분류... 잠재역량 등 뇌 성향 정밀 파악해
대학 10여 곳서 진로·취업 컨설팅...창업률 낮은 한국, '팀 창업'이 답
뇌 분석 통해 최적의 파트너 매칭, 시너지 효과로 창업 성공률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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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훈 브레인OS연구소 대표는 “어떤 뇌도 혼자서는 완벽할 수 없다”며 “자신의 강점에 어울리는 역할을 찾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한 팀을 이뤄야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신영 기자
최근 '청년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7일 열린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올해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최대 규모인 10만개 이상의 신규 법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 12만개까지 신설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업을 장려하고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을 많이 만들겠다는 뜻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창업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국(OECD)이 2014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사업화를 목표로 하는 기회형 창업 비율은 21%에 그치고 있다. 창업 국가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의 경우 기회형 창업 비율이 58%이며, 미국·영국·일본 등도 46~54%에 달한다. 청년 창업만 놓고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한국무역협회 연구 자료(2015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대학생 창업자 비율은 0.8%로, 중국(8%)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학생이 창업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학생들은 '실패에 대한 높은 위험 부담'(35%)을 첫째로 꼽았다. 2·3위인 '자금 확보가 어려울 것이다'(22.3%) '창업할 아이템이 없다'(17.9%)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즉 정부가 창업을 독려한다 해도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을 딛고 창업에 뛰어들 만큼 도전적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란 얘기다. 대다수는 창업에 관심이 없거나,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쉽게 뛰어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사람들을 어떻게 창업에 끌어들이느냐가 정부 정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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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훈 브레인OS연구소 대표. /이신영 기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창업률을 높일 수 있을까? 안진훈 브레인OS연구소 대표는 "창업에 관심 있으면서도 혼자서는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을 창업에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팀 창업 촉진 시스템'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1명의 창업가에게 서로 다른 능력을 갖춘 5명의 공동 창업자를 붙여주는 방식이다. 안 대표는 "이러한 팀 창업 방식을 활용하면 창업률을 15~20%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창업 성공률까지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러 대학과 손잡고 대학생의 뇌 유형을 분석, 공동 창업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 뇌 성향 분석해 최적의 '창업 파트너' 찾아준다

안 대표가 말하는 '탁월한 팀'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진다. 우선 앞에서 팀을 끌고나가는 도전적이면서 목표지향적인 창업가의 뇌 성향을 가진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 양쪽에는 가속 페달을 밟아줄 두 사람이 필요하다. 미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줄 창의적 기획력이 뛰어난 사람과 팀을 하나로 묶어줄 사회성 좋은 사람이다. 그 뒤를 ▲완벽주의적 성향을 띤 실행력 좋은 사람 ▲위험 회피적인 보수적 성향을 띤 사람 ▲데이터에 근거해 현실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분석적 사람이 받쳐줘야 한다. 안 대표는 "이렇게 다양한 성향의 뇌를 가진 사람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결합한 것이 바로 팀"이라며 "창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저력도 바로 이러한 '팀 창업'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어떤 뇌도 혼자서는 완벽할 수 없어요. 모든 뇌는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거든요.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팀 내에서 자기에게 맞는 역할을 찾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파트너를 찾아 한 팀을 이룬다면, 혼자일 때보다 훨씬 큰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팀은 개인의 역량을 넘어서는 '위대한 거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안 대표는 서로 다른 뇌 성향을 가진 6명으로 팀을 꾸리는 데 뇌인지적성검사인 'BOSI(Brain Orientation Suitability Inventory)'를 활용한다. BOSI는 브레인OS연구소가 개발한 검사로, 심리학·철학·교육학 등 뇌 과학과 관련한 세계적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의 뇌 유형을 8192가지로 분류하고 체계화한 것이다. 연구소 측은 지난 10년 동안 30만건이 넘는 임상 검사와 추적 상담을 통해 검사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러한 연구 결과물을 빅테이터화하고, 검사 결과 분석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

BOSI 검사는 약 14분에 걸쳐 180문항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의 적성검사로는 알 수 없었던 ▲성격 ▲행동양식의 원인 ▲타고난 적성 ▲후천적으로 길러진 적성까지 파악할 수 있다. MBTI가 사람의 성격 유형을 16개로, DISC가 4개로 분류하는 것과 달리 BOSI는 인간의 뇌 유형을 8192개로 분류해 기존 검사보다 개인의 성향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BOSI 검사에 따른 '뇌 유형 모델 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크게 ▲뇌인지유형 ▲우뇌활성화 ▲진취성 ▲ 사회성 ▲실천성 ▲신체활동성을 진단한다. 이 가운데 '뇌인지유형' 영역은 ▲우뇌직감형 ▲우뇌소통형 ▲우뇌전략형 ▲우뇌컨셉디자인형 ▲좌뇌개념사고형 ▲좌뇌실험탐구형 ▲좌뇌탐구통합형 ▲좌뇌분석해결형으로 분류하며, '우뇌활성화' 영역은 ▲현실충실형 ▲감성절제형 ▲감성풍부형 ▲예술적·과학적 상상형으로 나뉜다. 진취성·사회성·실천성·신체활동성 영역도 각각 4개 유형으로 다시 분류돼 총 8192가지의 뇌 성향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검사 결과를 통해 뇌잠재역량, 뇌관계적합성, 뇌업무적합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안 대표는 "BOSI 검사 결과를 SVTN 앱에 입력하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줄 최적의 동료를 알려준다"며 "이렇게 팀을 구성하면 뇌인지 구조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줄이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여 창업 성공률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 성향에 맞는 취업 분야·직무 알려주는 진로 코칭도

브레인OS연구소는 지난 2016년부터 연세대, 숙명여대, 상명대 등 10여 대학에서 진로·취업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중국 칭화대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 그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안 대표는 "BOSI 검사 결과 우리나라 대학생의 50%는 자기 뇌 성향에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했더라"며 "이와 달리 중국 칭화대는 전공과 뇌 성향이 일치하는 학생이 80%에 달했다"고 전했다. 여전히 많은 우리나라 학생이 적성과 상관없이 성적에 따라 전공을 택했다는 뜻이다. 브레인OS연구소는 검사 결과에 따라 학생에게 적합한 취업 분야·직무를 컨설팅해 주고 있다. "일례로 간호학과에 다니는데, 임상간호에 전혀 맞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이 있었어요. 실제로 검사해 보니 뇌 성향은 '경영'에 맞는 것으로 나왔고요. 그 학생에겐 경영학을 복수전공(또는 부전공)해 '병원 마케팅'을 공략하라고 조언했어요. 공대생임에도 '기술 개발'에 전혀 소질 없는 학생에게는 검사 후 '기술 정책 수립'이나 '기술 영업' 분야 진출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자기에게 맞지 않는 전공을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면, 학생들은 평생 '난 아무것도 못해'라고 생각하며 살 수밖에 없어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안 대표가 이런 프로그램을 하게 된 데는 기업에서 진행한 '직무 역량 모델링 사업'의 영향이 컸다. 기업이 원하는 핵심 인재와 지원자(혹은 재직자)의 뇌 성향이 맞는지를 판단하고, 그에 적합한 분야·직무에 배치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었다. 더 나아가 뇌관계적합성 등을 판단해 팀 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GS칼텍스, 한국은행,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등에서 해당 사업을 진행했다. 안 대표는 "여러 기업에서 직원 선발·배치, 팀 프로젝트, 임원 코칭 등을 진행했는데 인적 관리나 성과 향상 측면에서 효과를 거뒀다"며 "그러다 보니 취업 전인 대학생에게 어울리는 분야와 직무를 코칭하면 시행착오를 훨씬 줄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생을 위한 '진로설계 브레인코칭'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진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 교육이 진행됐지만,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엔 학생의 소질·적성에 맞는 '개인별 교육'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뇌 성향을 기반으로 한 맞춤식 교육으로 학생들의 역량을 최고로 끌어올리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동료를 찾아 성공적인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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