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대입 이야기] 2019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입시 비교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3.06 09:50
  • 새 학년의 시작과 함께 2019학년도 대입도 막이 올랐다. 각 대학들의 올해 전형 세부 사항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발표한 사전 계획을 통해 큰 틀은 예고된 상태다. 예년과 비교해 각 대학별 전형 변화가 크지 않은 편으로 비교적 예측 가능한 입시다. 학생 수 감소로 전반적인 경쟁은 완화되겠지만 상위권 대학에 대한 진학 열기는 여전히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성평가의 확대와 다양한 전형들로 '합격 기대층'이 그 어느 때보다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전국의 상위권 학생들이 진학 희망 1순위로 꼽는 이른바 ‘서연고’ 입시는 우리나라 대입의 ‘바로미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기도 좋고 선발 규모도 크지만 다른 대학들의 전형 변화나 입시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각 대학들이 발표했던 「2019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주요사항)」을 토대로 올해 ‘SKY대’ 입시 특징을 상호 비교해봤다.

    ‘SKY대’ 수시는 서류+면접이 대세
    세 학교의 2019학년도 수시모집 비율은 평균 78% 정도다. 고려대가 84%로 가장 높고 서울대가 79%, 연세대가 71% 수준이다. 전체 4년제 대학들의 수시모집 평균 비율이 약 76%인 점을 감안하면 수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전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학생부종합전형, 특기자전형, 논술전형이 그것이다. 이 중 논술전형은 연세대에서만 시행되고 특기자전형은 서울대를 제외한 두 학교에서만 시행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지만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고려대 학교추천I,II 전형은 고교별 지원 가능 인원이 제한되어 실질적으로는 높은 내신 수준이 요구된다. 연세대 학종 중 면접형의 경우도 1단계에서는 교과내신이 정량평가 되어 부분적으로 교과전형의 성격을 띤다. 이들 전형을 포함해 세 학교가 이른바 ‘학종’으로 뽑는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약 60% 규모다. 하지만 연세대와 고려대의 특기자전형까지를 포함하면 사실상 세 대학의 수시 모집은 그 대부분을 서류와 면접으로 뽑는 셈이다. SKY대 수시에서 유일하게 서류·면접 평가가 없는 연세대의 논술전형은 연세대 전체 모집인원의 약 19% 규모로 적지 않지만 지난해 고려대 논술이 폐지되면서 경쟁률이 폭등(35:1->56:1)한 바 있다.

  • 같은 학종이라도 서류 및 면접 평가 방식은 세부 전형별로 상이하다. 보통은 1단계 서류평가로 일정(2~5) 배수를 먼저 뽑고 2단계 면접까지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지만 서울대 지균은 예외적으로 지원자 모두가 면접을 치른다. 일종의 종합평가 방식이다.  또한 학종이나 특기자전형은 보통 1단계 서류평가에서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을 함께 보는데, 연세대 면접형 학종은 학생부(교과50+비교과50)만을, 고려대 학교추천I전형은 교과 성적만을 평가하기도 한다. 물론 이들 전형도 2단계에서는 자소서, 추천서 등의 기타 서류를 함께 평가하거나 면접에 참고한다. 의대나 사범대 같은 특정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면접은 크게 일반면접과 심층면접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면접은 주로 서류 내용 등을 중심으로 한 개별면접이지만 일부는 공통질문이 포함되기도 한다. 서울대 지균과 연세대 학종 전체, 고려대 기회균형특별전형 등이 대표적이다. 심층면접은 일종의 구술 시험이다. 계열별로 관련 교과 내용 문제가 2~4개 정도 제시되고 30~40분가량 풀이한 후 면접에 임하는 형태다. 면접에서 해당 문제 풀이 과정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수 있다. 서울대 일반전형과 연세대 특기자전형, 고려대 일반전형과 특기자전형 등이 심층면접 형태를 취한다. 그리고 이들 전형들은 심층면접과 함께 일반면접을 병행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2단계에서 면접의 평가 비중도 전형에 따라 30~100% 수준으로 다양하다. 보통은 서류:면접 비중이 7:3이거나 5:5인 경우가 많지만 고려대 학교추천I전형의 경우는 2단계에서 1단계 점수를 배제하고 면접 평가 결과만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기도 한다.
    올해 ‘SKY대’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전형 규모는 고려대가 가장 크고 서울대가 가장 작다. 고려대는 특기자전형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요구하는 반면 서울대는 지균에서만 수능최저를 요구한다. 연세대도 논술전형과 활동우수형 학종에서 수능최저를 요구하지만 모집 규모가 가장 큰 특기자전형에서는 수능 등급을 요구하지 않는다.

    정시에선 탐구/제2외국어 반영 방식 유의
    세 대학의 2019학년도 정시모집 비율은 20% 남짓이다. 연세대가 29.5%로 가장 높고 고려대는 16% 수준에 머문다. 실제 입시에서는 ‘수시 이월’ 인원이 추가되므로 당초 계획보다 5~10% 가량 늘어난 인원을 뽑는 게 일반적이다. 세 학교 모두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만으로 합격자를 가려내는데 성적 반영 방식엔 차이가 있다. 지원자들이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과목별 반영 비율과 탐구 과목 반영 방식이다. 상대평가가 이뤄지는 수학, 국어, 탐구 과목만 놓고 봤을 때 서울대는 계열에 상관없이 수학 과목이 40% 비율로 가장 높게 반영되고 국어 33%, 탐구는 27% 비중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이과계열과 문과계열의 반영 비율이 다르다. 연세대 이과는 수국탐 비율이 37.5:25:37.5인 반면 문과는 40:40:20으로 탐구 과목에서 반영 비율 차이가 크다. 고려대도 이과 37.5:31.3:31.3, 문과 35.7:35.7:28.6으로 문과보다는 이과에서 탐구 비중이 다소 높다. 탐구 두 과목의 조합과 활용에서도 학교마다 다소 차이를 보인다. 특히 과탐의 경우 서울대는 서로 다른 과목으로만 I+II 및 II+II 조합이 가능하지만 연세대는 I, II 상관없이 서로 다른 과목이면 가능하고 고려대는 탐구 과목 조합에 특별한 제한이 없다. 총점 산출에서는 탐구 두 과목 각각의 점수를 합산해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세대 문과계열의 경우는 사탐 두 과목의 평균을 내어 한 과목 점수처럼 처리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연세대 사탐 반영 비율이 서울대나 고려대에 비해 유독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제2외국어(한문 포함) 과목에 대한 각 학교들의 수능 점수 활용 방식도 제각각이다. 서울대 문과계열 지원자는 수학 ‘나’형을 선택했을 경우 탐구 과목과 별도로 제2외국어 응시가 필수다. 점수가 직접 반영되지는 않지만 3등급부터는 한 등급 하락 시마다 총점에서 0.5점씩 감점이 이뤄진다. 연세대(문과 기준)는 제2외국어 응시가 필수는 아니지만 응시해서 성적이 잘 나왔을 경우 사탐 한 과목 점수를 대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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