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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새 교육과정 적용①] 2015 개정교육과정에 등장한 ‘핵심 개념’…그 뒤엔 ‘빅 아이디어’ 있었다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2018.03.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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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개정교육과정, 고1부터 새 학기 적용된다는데…
- ‘빅 아이디어’, 통합사회·통합과학 도입 발표 땐 ‘대주제’로 소개
- 2015 개정교육과정 확정 발표 시 ‘핵심 개념’으로 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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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교육과정'과 관련한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교육개발원 등의 문헌을 살펴본 결과 새 교육과정 중심 개념인 '핵심개념' 뒤에는 '빅 아이디어'라는 개념이 사용됐다. (해당 문헌들과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 통합사회 교과서 사진) / 손현경 기자

새 학기 고교 수업 현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부분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신설이다. 통합사회·통합과학 내용 체계는 각각 9개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예를 들면, 통합사회  ‘삶의 이해와 환경’ 영역의 ‘핵심 개념’은 ‘행복’, ‘자연환경’, ‘생활공간’이다.

교육부는 2일 ‘통합사회·통합과학 구성 체계(안)’을 ‘핵심개념’ 중심으로 안내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면서  “‘2015 개정교육과정’ 이 새 학기부터 고1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며 새 교육과정이 적용된 교과서의 특징을 소개했다

◇ ‘핵심 개념’  중심 교과 개발… 일반 ‘개념(concept)’과는 달라

이때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첫 등장하는 ‘핵심 개념’은 지식의 한 종류인 개념(concept)과는 다르다. 교육부가 2015 개정교육과정을 확정·발표(2015년 9월 23일) 할 당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개념’의 의미와 역할은 아래와 같다.

“핵심 개념은 여러 개념을 아우르는, 교과가 기반을 두는 학문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이나 원리를 말한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중략) 핵심 개념 중심의 교과 교육과정 개발을 주요 방향으로 설정했다”  <그림1 참고 :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시안 최종안 개발 연구 / 교육부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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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 2015 개정교육과정 총론 시안 최종안 개발 연구 교육부 보고서, 국가교육과정 각론 조정 연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보고서 갈무리
교육부가 당시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연구를 의뢰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핵심 개념’에 대한 해석 역시 이와 비슷하다. 평가원은 핵심 개념에 대해 “교과가 기반을 두는 학문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이나 핵심적인 원리다. 교과서의 분절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습득하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 교육과정 전반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탐구방식을 습득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2015 개정교육과정’의 중요한 변화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교육과정 각론 조정 연구 보고서 中)

◇‘핵심 개념’ 본래 의미는 ‘빅 아이디어’… 통합사회·통합과학 도입 발표 땐 ‘대주제’로 소개

교육부와 평가원 모두 ‘핵심 개념’을 2015 개정교육과정의 주요 개념으로 보는 가운데, 최근 기자가 ‘2015 개정교육과정’과 관련된 문서 등을 살펴본 결과 ‘핵심 개념’과 동등하게 쓰이는 또 다른 생소한 개념이 있었다. 바로 ‘빅 아이디어(big idea)’다.

“많은 교육 선진국에서는 ‘적은 양을 깊이 있게(Less is more)’ 가르쳐 학습의 전이를 높이고 심층적인 학습이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학습의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핵심역량을 기른다.”

2015 개정교육과정 개발 당시 총론책임자이자 국가교육과정개정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김경자 이화여대(前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명예교수가 2016년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개발(KEDI)지에 기고한 칼럼 중 일부다. 그는 해당 칼럼에서 “2015 개정교육과정은 교과의 구성 원칙을 빅 아이디어(big idea)를 중심으로 적정화하고 구조화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림2 참고 : 2016년 12월 김경자 국가교육과정개정위원회 위원장의 ‘2015 개정교육과정 안착방안과 전망’/ 교육개발(KEDI) 198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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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 2016년 12월 김경자 국가교육과정개정위원회 위원장의 ‘2015 개정교육과정 안착방안과 전망’ 교육개발(KEDI) 198호 갈무리
김 교수의 글에서 눈에 띄는 단어가 바로 ‘빅 아이디어’다. 그가 말하는 빅 아이디어는 핵심 개념을 의미한다. 평가원 역시 “핵심 개념의 주요 의미는 빅 아이디어로 교과 및 영역에 작용하는(기저를 이루는) 커다란 원리”라며 “하위 영역 및 요소 주제, 소재로 오해서는 안 된다”고 각론 조정연구 시안 개발연구 보고서에 기재한 바 있다.

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빅 아이디어는 흩어져 있는 많은 점을 이었을 때, 만들어지는 하나의 의미 있는 큰 그림과 같은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창의ㆍ융합 개념”이라고 빅 아이디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빅 아이디어는 미국 차세대 과학교육 표준(NGSS)에서 차용한 개념으로 미국·캐나다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2015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2014년 9월 25일) 중 통합사회·통합과학 신설 발표 시에도 빅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교육부는 당시 “대주제(big idea) 중심의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을 신설한다”고 보도자료에 제시한 바 있다. 그런데 1년 후, 2015년 개정교육과정 확정 발표(2015년 9월 23일) 때는 ‘빅 아이디어’가 ‘핵심 개념’이란 단어로 바뀌어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림 3  참고 :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시안) / 2014년 9월 교육부 보도자료 갈무리>

이는 총론 주요사항 발표 후 각 교과 각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빅 아이디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며 그 의미가 수차례 변화한 탓으로 보인다. 빅 아이디어의 특징인 창의·융합적 요소를 모든 교과에 구체화해 적용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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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시안), 2014년 9월 교육부 보도자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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