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이현우 대표의 우등생 되기 공부법] 공부란 이해하는 것이다. 4편

조선에듀

2018.03.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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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선행학습

방학이 시작되면 다음 학기를 위해 선행학습을 해야 될지 고민이 깊어진다. 특히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중3 겨울방학의 경우 선행학습 문제가 가장 크게 부각된다고 하겠다. 과도한 선행학습에 대한 경고가 사회 많은 곳에서 제기 되고 있고, 이 문제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선행학습 금지 법안까지도 입안 처리한 것을 보면 선행학습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 선행학습, 하는 것이 좋을까?
학생이 자신의 학년에서 배우고 있는 것을 어느 정도 완벽하게 해놓고 선행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여유가 된다면 하고 아니라면 안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그렇다고 하여도 선행학습을 원하는 학생은 먼저 선행학습을 왜 하려고 하는지 곰곰이 따져 보아야 한다. 만약 막연히 불안해서, 다른 아이들이 다 하니까 등의 이유로 선행학습을 생각하는 것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002년 한국교육개발원의 ‘선행학습 효과에 관한 연구’와 2009년 ‘선행학습의 실상과 효과’에 대한 토론 모두 선행학습의 효과가 없으며,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복습을 통해 공부한 내용을 기억 속에 단단히 자리 잡게 하지 않고 진도 나가기에만 급급한 선행학습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독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생의 방학 때 공부한 패턴을 조사한 한 연구 결과에서도 서울대생은 방학 때 오히려 복습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높은 수준의 사고력과 응용력을 위해서는 매우 깊은 수준의 ‘개념 이해’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을 때는 100% 이해를 한 것 같지만 사실상 반쯤만 이해한 경우가 많다. 자신의 말로 다시 설명해 보거나 문제를 풀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배운 것을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만들려면 복습,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반복학습과 심화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또 받아들인 지식이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지식을 계속 집어넣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나도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는 위안을 얻기 위해서라면 가격대비, 효용대비 잃는 것이 더 많기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때 선행학습을 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배웠던 것을 잘 복습하고 다지는 것이 앞으로의 공부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하겠다. 특히 수학의 경우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심화되어 진도가 나가기 때문에 복습이 곧 효과적인 선행학습이 될 수 있다.

복습이 꼭 지루한 작업만은 아니다. 어떤 지식이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자리 잡게 되면 성취감을 느껴 의욕이 상승되고, 자신이 공부한 것을 적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호기심과 지적욕구가 확장된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가속도가 붙는다. 또 복습을 하다 보면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와 효과를 더할 자신만의 복습 노하우를 갖게 될 것이다. 그래도 무언가 앞으로의 공부를 준비하고 싶다면 폭넓은 독서를 통해 앞으로 배울 내용을 잘 흡수할 수 있는 바탕을 닦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선행학습이 필요하고 또 그것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학생들도 있다. 현재 하고 있는 학교 수업을 충분히 소화하고도 시간과 여력이 남고 공부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상위권 학생들이 아니라 석차 백분위 5% 안에 드는 최상위권 학생들이다. 일반적인 경우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도 선행학습보다는 심화학습이 필요하다.

- 선행학습보다 미래에 투자하라
좀 더 여유가 있을 때 멀리 내다보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탐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꿈을 키우라. 꿈을 갖게 되면 진로를 결정할 수 있고 학교와 학과를 결정할 수 있게 되어 공부할 때 보다 목적의식을 갖고 전략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어떤 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을지 어떤 과목에 더 집중해야 할지 언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어 강력한 동기를 부여받고 집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꿈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공부의 길잡이요 도우미가 된다 하겠다.

그러나 자신의 꿈을 찾는 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한다. 꿈이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꿈을 이룰 수 있는 기초를 닦을 수는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 체력단련, 원만한 대인관계, 다양한 체험활동 등 장기적으로 힘이 되는 행복요소들에 투자하라. 가성비가 낮은 선행학습에 매달리는 것 보다는 확실한 투자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학습
각 학생이 중점을 두는 과목이나 목표가 다르고 학교의 수업방식이나 진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를 보충이나 심화학습을 하고 싶거나 자신이 앞으로 전공할 분야에 관심이 있어 미리 준비하려는 학생은 선행학습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때, 너무 많은 과목을 택하기보다 꼭 필요한 과목만 하는 것이 좋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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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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