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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첫 모의고사가 오는 8일 치러지는 동시에 2019학년도 대입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3월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말은 100%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3월 모의고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자신의 학습 및 입시 전략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과들과 함께 고 3 수험생들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대입을 위한 2019학년도 대입 시기별 전략과 3월 학력평가 과목별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2019학년도 대입 시기별 전략을 살펴보면, 3월은 서울시교육청 모의고사(학력평가)가 있는 달이다. 전문가들은 “3·4월에 치러지는 전국연합 학력평가는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아직 목표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3월 모의고사 이후에는 목표 대학과 학과를 정하고 이에 따른 입시 전략을 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3학년 내신 성적은 매우 중요하므로 최고의 1학기로 만들기 위해 중간고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입시에서 학생부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특히 내신 성적의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 평가팀장 역시 “재학생의 경우, 중간고사 시험 준비에 흔들림 없이 매진해야 한다”면서 “내신 성적 외에 교과 연계 활동은 자신의 진로와 연계된 부분이므로, 1,2학년 비교과 활동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통해 채워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월에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첫 모의고사가 시행된다. N수생이 합류하는 첫 시험이므로 재학생의 경우 성적은 다소 하락한다. 전문가들은 “이때 크게 낙담하고 방황하는 재학생들이 있는데 아쉬웠던 결과는 빨리 잊어버리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앞으로 학습계획 수립에 전념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7월에는 기말고사가 학교별로 시행된다. 이 소장은 “중간고사와 마찬가지로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는 또 하나의 입시라고 여겨도 무방하다”며 “따라서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말고사 이후에는 여름방학 계획도 짜야 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9월 모의고사 이후는 바로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므로 여름방학에 수시 전략을 미리미리 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소장은 ”대학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각종 서류를 준비하고, 대학별 고사 준비를 치르는 수험생은 수능과 더불어 대학별 고사 준비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월 모의고사는 수시 원서접수 시 지원 대학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소장은 “9월 모의고사는 실제 수능처럼 치러야 한다”며 “이 시기가 모의고사 및 수시 원서접수로 인한 혼돈의 시기인 만큼 다소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는 시기이므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월부터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 1회 정도는 실전 수능과 똑같은 조건으로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게 좋다. 이 소장은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보다는 지금까지 배웠던 부분을 차분히 정리하고,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실수를 줄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며 “수능 직전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이나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하며,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당부했다.
◇ 3월 모의고사 과목별 대비, 어떻게 해야 하나
전문가들을 통해 3월 모의고사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주요 과목별로 살펴봤다. 먼저 국어영역에서 해당 영역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은 고난도 문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지금까지 고난도 문항은 독서영역에서 주로 출제됐다. 입시전문가들은 “어려운 독서 지문을 매일 학습해야 한다”며 “3학년 새 학기부터는 길고 어려워진 제시문을 빠르고 정확하며 효율적으로 독해해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월 모의고사에는 수학영역이 전 범위로 출제되지 않는다. 우 평가팀장은 “수학 영역의 좁은 출제 범위 탓에 학생들이 방학 내내 공부하던 시험 범위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와함께, 졸업생 불참 등 다른 사유로 인해 등급컷을 가르는 원점수가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상황이 수험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등급이 아닌 원점수를 바탕으로 나의 실력과 위치를 가늠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도 수능 영어의 기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처음 절대평가로 시행된 수능 영어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는 평가다. 대학들은 미리 절대평가에 맞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조정하거나 정시에서 반영 비율을 조정해 두었기 때문에 10%에 달하는 영어 1등급 성취자가 부담되지 않을 수 있었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과도한 영어 학습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게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우 평가팀장은 “지난 3년의 3월 학력평가 영어 오답률 베스트 5 문항(EBS 발표 기준)을 보면 일반적으로 까다롭다고 여기는 ‘빈칸 문제’ 외에도 ‘어휘 문제’는 매년 베스트 5안에 들어가 있었다”며 “또, 어법과 순서·위치 문제에서도 높은 오답률을 가진 문제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목표 등급에 따라 이런 유형 문제에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할지를 고민해 보고 이를 3월 모의고사 때부터 연습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월 모의고사 성적, 수능까지 간다?’…고3, 대입 레이스 시작
- '고3, 시기별 학습전략 이렇게 세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