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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제각각 의견에 학부모 혼란스러워…미세먼지 공식 채널 만들어야”

오푸름 조선에듀 인턴기자

2018.02.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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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창립식 및 심포지엄서 미세먼지 빅데이터 분석
-“미세먼지 연관어 1위는 ‘아이’…학부모 사이에 불안감 커”
-“미세먼지 대책 우선순위 분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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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세먼지센터 창립식 및 심포지엄서 미세먼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 오푸름 기자

“아이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사서 찾아가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27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환경재단이 개최한 미세먼지센터 창립식 및 심포지엄에서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이같이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창립식 및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최초로 미세먼지를 빅데이터화해 분석한 결과가 발표되고 각계 전문가의 토론도 펼쳐졌다. 미세먼지센터는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창립됐다.

◇ 미세먼지 연관어 ‘아이’ 언급량 압도적 1위

이날 2부 심포지엄 발제자로 나선 송 부사장은 2013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미세먼지 관련 1억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 연관 대상 언급(량) 1위는 ‘아이’로 4만 3397건, 2위 ‘아기’ 2만 8486건을 기록했으며 6위 ‘자녀’ 9047건, 7위 아들 8527건, 9위 딸 7025건이 뒤를 이어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이 입증됐다. 또한 미세먼지 관련 담론 중 ‘어린 자녀’ 언급 비중은 2013년 58%에서 2017년 61%로 증가했으며, 그 비중은 매년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송 부사장은 “미세먼지 연관어 중 아이와 아기 등 어린 자녀에 대한 언급 비중이 높고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또한 미세먼지에 대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학부모들 사이에 여러 추측이 퍼져 나가면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미세먼지로 인해 제한되는 행위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환기’였으며, 어린이집과 놀이터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송 부사장은 “미세먼지로 인해 실내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강제 집순이가 되거나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를 사는 등 이에 대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아이들의 경우 바깥놀이의 대안으로 키즈카페를 선택하거나 심지어는 어린이집을 아예 보내지 않는 등 외출 자체를 꺼리는 학부모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현재 미세먼지 이슈에 대한 국민정서를 분석해보니, 정부가 미세먼지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 못해 혼란스럽고 불안해하고 있더라”며 “지금의 상황에서 국민은 스스로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송 부사장은 “국민은 너무 많은 전문가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해서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세먼지와 관련된 의견 수렴 기준을 마련하고, 세분화된 실행계획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식 채널을 통해 즉각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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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센터 창립식 및 심포지엄서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미세먼지에 대한 빅테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 오푸름 기자

◇ “미세먼지 대책 우선순위 분석해야”

많은 학부모가 우려하는 ‘미세먼지가 소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 호흡기알레르기과 교수 겸 환경보건센터 소장은 “미세먼지로 인해 소아는 폐 성장을 저하되고 천식, 비염, 아토피 피부염, 사망률 증가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태아의 경우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조산, 저체중의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임신 중기(15~28주)에는 특히 미세먼지의 영향을 1.5배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홍 교수는 “캘리포니아 스모그 사태 직후 지역별 미세먼지 노출량이 많으면 폐 기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면서도 “이후 미세먼지 노출량을 다시 줄이니 폐 기능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미세먼지가 줄어들면 건강을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대기오염 건강 피해 규모 통계’를 활용해 대기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최 소장은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정리한 2013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로 인해 사망하거나 질병을 앓은 국민은 22만여 명에 달한다”며 “이러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차량 2부제 동시 시행 및 전면 확대, 자전거를 통한 통학 및 퇴근 활성화, 대기오염 줄이기 캠페인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미옥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 대표는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부모는 출산을 포기하거나 혹은 아이를 위해 이민까지 강행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영기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대기환경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오염 측정기를 전국 초중고에 설치하는 등 다양한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조치로는 국민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며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우선순위를 분석해 저감대책을 효율적으로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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