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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 2021 수능서 ‘기하’ 빠진다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2018.02.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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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발표
- “현행 수능 출제 범위와 같도록 하되, 학습 부담 최소화”
- 국어영역 ‘언어’ㆍ 과학탐구 ‘과학 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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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DB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올해 고교 1학년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범위에서 기하가 빠지고, 문법과 과학Ⅱ는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시안 발표 당시 열렸던 공청회 등에서 수능에서 기하가 빠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확정ㆍ발표하고, 시도교육청 및 고등학교에 안내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 출저범위를 원칙적으로 현행 수능 출제 범위와 같도록 하되, 교육과정 개정으로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는 정책연구, 학부모ㆍ교사ㆍ장학사ㆍ대학교수ㆍ관련 학회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1월 23일부터 24일까지), 17개 시도교육청 의견수렴(1월 23일부터 2월 2일까지),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 결과(2월 19일) 등을 종합한 결과다.

◇이과 수학 ‘기하’ 빠지고, 문과 수학 ‘삼각함수’ 포함

가장 논란을 낳았던 수학 가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수학 ‘기하’가 진로선택과목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기하를 출제하는 것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과 수험생 부담 완화라는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점 ▲기하가 모든 이공계의 필수과목으로 보기는 곤란하며 ▲대학이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필요 시 학생부에서 기하 이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설문조사에서 ‘기하 출제 제외’ 의견이 다수(전문가 76%, 학부모ㆍ시민단체 89% 기하 제외 찬성)였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부가 ‘기하’를 빼는 것에 대한 시안 발표 당시 이를 반대하는 의견은 상당했다. 19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 당시에도 기하 제외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최임정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교육개발실장은 “이공계 진학 희망 학생에게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기하가 수능 출제범위에서 제외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여욱동 대구 달성고 교사도 “학생들이 기하를 선택해 배우지 않는다면 대학에서 이를 새로 공부해야 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로 문과 학생들이 치르는 수학 나형에서는 공통수학이 빠지고 수학 Ⅰ이 반영돼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로 결정됐다. 앞서 수학 Ⅰ과 공통수학을 놓고 반영여부가 관건이었다. 공통수학을 포함하면 학습부담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통과목은 제외된다는 수능 출제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학 1은 수능출제기조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동안 문과생이 치르던 수능 출제 범위와 달라 추가학습 부담이 늘어날 수 있음이 지적됐다.

이에 교육부는 “수학 나형의 경우에는 2009 교육과정에 비해 2015 개정 교육과정 수학Ⅰ에서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의 내용이 추가됐으나, 2015 수학과 교육과정은 학생 발달단계 등을 고려해 학습내용의 수준과 범위를 적정화했기에 추가된 내용이 예상보다 학습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교육청 및 설문조사에서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 출제의견이 다수였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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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능 시험 출제범위 / 교육부 제공

◇국어, ‘문법’ 반영되고, 과학탐구 ‘과학 Ⅱ’ 포함

국어는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 ‘언어’가 출제된다. 앞서 교육부는 국어영역에 세가지 시안을 제시한 바 있다.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독서’, ‘문학’을 포함한 1안과 여기서 ‘매체’만 뺀 2안, ‘언어와 매체’를 제외한 3안이다. ‘언어와 매체’가 포함된 1안은 평가체제의 안정적 운영은 가능하지만, 일반선택을 출제범위에 모두 포함해 과목 선택 폭이 축소된다는 지적이 있었고, ‘매체’를 추가할 경우 현행 수능 보다 출제범위가 확대되, 학업에 추가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한 ‘언어와 매체’를 제외한 3안은 수능 과목수(3개)가 지금과 같아 부담은 없지만, ‘문법’ 과목이 제외돼 문법교육이 소홀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이에 최종적으로 2021 수능에서는 ‘매체’만 빠진 2안으로 결정됐다. 교육부는 “언어만 출제하는 것이 현행 수능과 출제범위가 같다는 점, 설문조사 공청회 등에서 ‘언어와 매체’ 중 ‘언어’만 포함하자는 의견이 보다 많았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과학탐구는 진로선택과목인 ‘과학Ⅱ’과 반영돼 현행 수능과 동일하게 ‘물리Ⅰ’, ‘물리Ⅱ’, ‘화학Ⅰ’, ‘화학Ⅱ’, ‘생명과학 Ⅰ’, ‘생명과학 Ⅱ’, ‘지구과학Ⅰ’, ‘지구과학Ⅱ’가 출제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수능에서 진로선택과목을 시험범위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이를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과학Ⅱ’가 진로선택과목으로 이동하는 등 교육과정 변화가 있으나, 지난 8월 수능 개편 유예 발표 시 동일한 수능과목구조 유지를 밝힌 바 있으므로, 과학 2 출제는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또한 과학 Ⅱ 과목은 수학과 달리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계열별로 단독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 교육청 및 설문조사에서 '과학 2 출제' 의견이 다수였다는 점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그외 영어, 사회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영역에는 변화가 없이 현행 수능과 동일하게 출제된다.

한편 교육부는 수능 개편 유예 시 2021학년도 수능의 EBS 연계에 대해 “공청회 등을 통해서 전반적으로 축소ㆍ폐지의 의견이 많았으므로 축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학생ㆍ학부모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능 EBS 연계(연계율 포함)는 현행과 같게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8월에 발표될 대입제도 개편방안에서는 EBS 연계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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