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득의 입시컨설팅] 드론으로 만든 오륜기 과학과 예술의 시너지로 만든 감동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2.12 13:31
  •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 “성화 점화의 마지막 주자는 정말 김연아 선수일까?” 정도의 기대와 궁금증으로 TV를 지켜보았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예상대로 김연아 선수가 등장했고 엘사로 빙의한 것 같은 아름다움과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개막식이 종료되고 김연아 선수보다  더 상위에 오른 검색어가 평창 하늘을 수 놓은 '드론 오륜기' 였다.

    CG가 아니냐는 의문을 낳을 정도로 정교했던 인텔의 이번 퍼포먼스는 사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이 초연은 아니다. 첫 도전은 2016년 100대의 드론으로 시작됐다.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하나의 공연에서였다. 공연을 통하여 당시 인텔은 아래와 같은 3가지의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하나, 인텔의 기술력 증명
    둘, 인텔의 드론 업체 성공적 합병
    셋, 드론에 대한 인식 개선


    인텔의 기술을 바탕으로 평창 하늘을 수놓은 드론. 한 명의 컨트롤러가 지휘한 1,218대의 드론이 줄줄이 뉴스 타이틀로 장식되었다. 한 사람이 조정한 것이 신기할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공중에 정확한 모형을 띄운다는 것은 오히려 한 명의 컨트롤러가 지휘했기에 가능한 균형이었다.

    이 균형 기술이 바로 드론의 주요 기술 중 하나인 ‘자동 충돌방지’ 기능이며, 인텔이 드론 기술을 얻기 위하여 2016년 1월 4일 인수한 ‘어센딩 테크놀로지’라는 독일 드론 업체의 ‘리얼센스(Realsence)’라는 코어 기술이다. 거금을 투자하여 드론 업체를 인수한 인텔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기술력으로 만인 앞에 증명한 것이다. 많은 드론을 동시에 띄우는 퍼포먼스가 가장 효과적으로 자사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대한민국에서 진행되는 세계 대 축제, 평창 동계 올림픽에 선택되는 영광까지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인텔은 드론 제작사 중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 되었다. 그런데 왜 인텔보다 더 커다란 대기업들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드론 개발에 앞다투어 나서지 않았을까? 바로 드론이 보안, 사고, 장난감, 사생활 침해 등 사회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텔은 드론과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선보였다. 예술과의 조합은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덕분에 커다란 상업적 효과를 안겨주는 분야이기도 하다.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교육계로 돌아오자면 이러한 예술적 감성과 조화, 프로그래밍, 상업적 촉(?)을 모두 가진 인재, 최소한 그런 다양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모아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인재가 바로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창의융합 인재인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교육을 그려나가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미래를 예측하고 반영하여 융합인재를 키우고 있다.

    몇 해 전 STEAM교육(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 (Mathematics)을 통합한 교육)이 융합 인재 양성에 적합한 교육으로 대두되며 과학예술영재학교 두 곳이 과학영재학교와 별도로 신설되었고, 이번 첫 대입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과학영재학교간 적당한 지리적 입지를 두고 자리잡은 상황, 틀을 깰 수 없어 명칭만 조정하여 개발 지역에 전략적으로 개교한 것일 뿐 사실상 과학영재학교와 같은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과학과 예술이 접목된 드론 퍼포먼스뿐 아니라, 더욱 확장해보면 과학과 공학 또는 기술과 공학의 융합으로 제작된 아이폰이나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는 용도 이상의 흐름의 변화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현실의 문제를 인식하고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를 조화시켜 사고하며 해결하는 인재가 앞으로 더욱 주목 받게 될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는 과학예술영재학교가 원하는 학습 방향일 것이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학부 안내를 보면 추후 전공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전공을 만들어 학위를 취득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직업이 재정립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을 살아갈 학생들이 융합적 사고로 새로운 전공과 직업의 영역, 분야를 열어주기를 교육계와 미래 사회가 함께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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