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사이버 폭력 예방하려면 ‘할머니 규칙’ 기억하세요”

오푸름 조선에듀 인턴기자

2018.02.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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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세 사이버 위험 노출 56%…“DQ 길러야”
-부모와 아이가 함께 디지털 이용 시간, 발자국, 사생활 규칙 세워 관리해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우리 아이 디지털 지능 높이기 프로젝트' 부모 특강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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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 유니세프한국위원회 3층 대강당에서 열린 'DQ 높이기 부모 캠페인' 특강에서 박유현 DQ 인스티튜트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오푸름 인턴기자

“기억하라, 할머니 규칙! 할머니께 보여줄 수 없다면 온라인에 공유하지 말라고 지도해주세요.”

10일 오후 2시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대강당에서 8~12세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열린 첫 디지털 지능(Digital Intelligence Quotient, DQ) 높이기 특강에서 소개된 디지털 발자국 관리 방법이다. 이날 국제적인 디지털 교육 싱크탱크인 DQ 인스티튜트 설립자인 박유현 대표는 디큐에브리차일드(#DQEveryChild)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고 자녀의 디지털 지능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전했다.

◇ 디지털 지능(DQ)으로 사이버 위험에서 아이들 지킬 수 있어

DQ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와 이를 통해 접하는 디지털 미디어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의미한다. 디큐에브리차일드 캠페인은 아이의 DQ를 높이고 건강한 디지털 가족 문화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최근 들어 인터넷 보급률이 매우 증가하면서 DQ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용률만큼이나 사이버 위험에 노출될 확률도 자연스럽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이버 위험에는 게임중독, 음란물공유, 사이버 왕따, 온라인그루밍 등이 포함된다. DQ 인스티튜트가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8~12세 어린이의 56%가 사이버 위험에 처해 있으며 우리나라는 40% 수준이라고 나타났다.

특히 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왕따를 포함한 폭력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아이가 장난으로 올린 누드사진 등이 학교 친구들부터 시작해 지역사회로 퍼져 나가면서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유엔 아동권리협약 일반논평에서 ‘디지털 매체의 유해한 환경을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을 정도로 사이버 위험에서 아이들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며 “특히 디지털에 접속하기 시작하는 8~12세부터 DQ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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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 높이기 부모 특강 모습 / 오푸름 인턴기자

◇ 디지털 지능(DQ), 부모와 아이가 함께 노력해야

박 대표는 아이가 DQ를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DQ의 핵심 원칙은 자신이 대우받고 싶은 만큼 남을 생각하는 것"이라며 “아이를 동등한 ‘디지털 시민’으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박 대표는 아이의 DQ를 높이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함께 대화해야 합니다.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친구 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것처럼, 아이의 디지털 활동에 대해서도 항상 정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세요. 둘째, 함께 규칙을 정해야 합니다. 가족 모두 지키는 디지털 미디어 사용 규칙을 정하세요. 규칙은 구체적으로 실행 가능해야 하며, 이를 정한 다음에는 꾸준히 함께 지키세요. 마지막으로, 함께 노는 겁니다. 아이와 건강한 놀이 문화를 즐기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을 잡아주세요”

DQ에는 디지털 이용 시간 조절, 온라인 사생활 관리, 사이버 폭력 대처 능력, 온라인 인격 형성 능력, 디지털 발자국 관리, 사이버 보안 관리, 온라인 정보 선별, 디지털 공감 등이 포함된다. 박 대표는 이날 DQ를 구성하는 항목별 능력을 기르기 위해 익혀야 하는 수칙도 소개했다.

디지털 이용 시간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스크린 타임은 하루 2시간 이내로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면 5분 전에 눈 마주치기 등을 통해 아이에게 경고하고, 아이가 스스로 기계를 끌 수 있도록 지도한다. 정해진 시간이 되더라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강제로 끄거나 뺏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자기 통제력을 기를 수 있게끔 유도해야 한다. 아이가 온라인 사생활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자주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설정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 개인정보는 물론 게시물이나 사진을 볼 수 있는 권한, 태그, 낯선 사람 연락 차단 설정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아이가 사이버 폭력을 당했을 경우에는 아이를 비난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때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 필요한 경우 선생님이나 인터넷 기업, 경찰과 협력해 가해자를 차단하는 등 해결책을 찾는다. 아이의 정직한 온라인 인격 형성을 돕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온라인에서 부모 기대와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선 안 되고, 항상 편하게 부모의 조언을 구할 수 있도록 신뢰를 쌓아야 한다.

디지털 발자국 관리는 온라인에서 하는 모든 행동이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비밀 채팅방을 사용하거나 사진 앱을 통해 공유해도 쉽게 유출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할머니께 보여줄 수 없다면 해당 콘텐츠를 공유해선 안 된다는 할머니 규칙을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에는 스마트폰의 위치 추적 기능과 블루투스를 꺼두는 등 사이버 보안 관리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더욱이 디지털 미디어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에 대해 아이가 스스로 비판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부모의 세심한 지도가 이뤄져야 한다. 아이가 즐기는 콘텐츠의 내용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항상 평가하는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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