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의 학습 원포인트 레슨] 사회, 핵심을 찾아서 외워라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2.09 09:32
  •  중학생 때는 사회 계통 과목의 경우 사진 찍듯이 전체를 홀랑 외우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는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사진 찍듯이 외우기에 양도 많고 그럴 시간도 그리 넉넉하지가 않다. 또 그냥 외운 데로 단순하게 문제가 나오지도 않는다. 따라서 가능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달달 외우는 방식보다는 여러 번 읽고 내용을 이해해서 숙지하는 방법으로 개선해야 한다. 진검승부는 고등학교 가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러 번 읽고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한다면 암기는 어떤 걸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는 전체 내용을 외워야겠지만 꼭 잊지 않을 핵심 내용과 조금 덜 중요하게 외울 것을 입체적으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럼 꼭 잊지 않고 공부해야 할 핵심 내용은 어떻게 찾으면 될까?

    방법1: 지도나 도표, 그림이나 사진, 사료, 사례, 통계자료 등과 관련된 내용은 정확히 공부한다. 이유 없이 이런 것들이 주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따라서 본문의 내용과 연관 지어 확인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실제로 수능 문제를 구해서 살펴보면 2/3 정도가 이런 것들과 연관 지어 출제하고 있다.

    방법2: 문제집에서 문제 개수를 살펴보면 뭐가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사회와 같이 암기가 많이 필요한 과목이 공부하기 지루해지면 문제집부터 풀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면서 ‘아~ 이런 식으로 문제가 나오는구나’ 하는 감을 키울 수 있다. 또 문제 개수를 살펴보면 중요한 내용에 관해 많은 문제가 출제되어 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이다.

    방법3: 학습목표에서 지목하는 내용은 무조건 출제 1순위다. 그 단원에서 1문제만 출제한다면 선생님의 학습목표에 기초해서 문제를 구성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학습목표와 학습 정리 부분에 제시된 내용은 반드시 정확히 알아두자.

    예를 들어보자. 국사 교과서를 살펴보면 신라의 부흥기에 세 명의 왕이 나온다. 바로 지증왕-법흥왕-진흥왕이다. 공부를 해본 학생들은 알겠지만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건 진흥왕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처음 공부하는 패턴을 살펴보면 지증왕 부분은 제일 열심히 하고 법흥왕에 가면 살짝 힘이 빠진다. 정작 진흥왕에 가면 결국 지쳐서 대충 한다. 그러면 시험 문제는 꼭 진흥왕에서 다 나온다. 그러니까 맨날 공부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안 나온다.

    사실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만 보면 다들 중요해 보인다. 지증왕 30%, 법흥왕 35%, 진흥왕 35% 정도로 쓰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 제시된 세 가지 방법에 의해서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먼저 1번 방법에 의해서 살펴보자.
    교과서를 살펴보면 단양적성비와 진흥왕순수비 그림이 나온다. 또 진흥왕 때 영토 확장 과정을 다룬 지도가 제시되고 있다. 모두가 진흥왕과 관련된 것들이다. 따라서 일단 진흥왕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림짐작할 수 있다.

    그다음 2번 방법에 의해서 살펴보자.
    문제집을 살펴보면 결과가 뚜렷해진다. 해당 부분에 10개의 문제가 있는데 그중에 1문제는 지증왕에 관한 문제이고 2문제는 법흥왕에 관한 문제였다. 나머지 7문제는 모두 진흥왕에 관한 문제가 제시되고 있었다. 이쯤 되면 진흥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거의 확실해진다.

    마지막으로 3번 방법에 의해서 살펴보자.
    교과서가 말하는 학습목표는 다음과 같다.

    “신라가 한강 유역을 차지한 의미는 무엇인가?”
    “진흥왕의 영토 확장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신라는 진흥왕 때 한강 유역을 차지했으므로 결국 학습목표는 모두 진흥왕을 지목하고 있다. 

    결론은 진흥왕이 가장 중요하고 정확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세 가지 방법에 의해서 알 수 있다. 상위권은 공부한 데로 시험문제가 나오고 하위권은 공부 안 한 것만 시험에 나온다는 말이 있다. 공부는 무식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요령껏 하는 것도 필요하다. 도대체 뭐가 중요한 건지 파악을 잘 해야 공부 효율이 오른다. 우리에게 시간이 무한정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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