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내년부터 학생부 간소화… '교내수상' 못 써

유소연 기자

2018.02.0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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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항목 10개→7개 축소案]

교내경시 남발하는 부작용 막아
소논문 컨설팅 등 사교육 폐해, 자율동아리 활동도 못쓰게 해
대학선 "뭘 보고 학생 뽑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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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고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교내 수상 경력과 자율 동아리 활동은 쓰지 못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7일 "학생부를 학교 정규 교육 과정 위주로 쓸 수 있도록 간소화하는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현재 총 10개인 학생부 기재 항목을 7개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수상 경력'과 '진로 희망 사항' 항목을 빼고, '인적 사항'과 '학적 사항'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것이다. '진로 희망 사항'은 '창의적 체험활동' 항목에 진로 활동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수상 경력 항목을 빼는 이유는 학교별로 교내상을 남발하고, 특정 학생들에게 몰아주는 부작용이 컸기 때문이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수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고교 시절 받은 교내상 수는 평균 27개였다. 3년간 교내상을 120개 받은 학생도 있었다. 사교육 유발 때문에 2011년부터 학생부에 교외 수상 실적을 못 쓰게 하자, 학교에서 교내 경시대회를 남발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창의적 체험활동' 항목에선 4개 영역(동아리·봉사·진로·자율 활동) 가운데 '동아리 활동' 부분이 크게 바뀐다. 지금은 담당 교사가 이끄는 일반 동아리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 활동하는 자율 동아리 모두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도록 했는데, 앞으로 자율 동아리 활동은 학생부에 기재하지 못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 컨설팅 업체가 입시에 유리하도록 자율 동아리 활동을 꾸려주거나 '소논문'을 쓴다면서 사교육 업자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학교가 아닌 외부 단체가 운영하는 청소년 단체활동 내역 중 일부는 앞으로 기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는 또 '자격증·인증 취득사항' 항목은 학생부에서는 그대로 두되, 대입에선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교사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1000자) 항목과 '창의적 체험활동'(3000자)의 최대 글자 수를 줄이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런 학생부 개편 방안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개편할 때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지 살피는 게 본질인데, 지금은 사교육이나 경쟁을 줄이는 것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효완 광운대 입학전형담당 교수는 "학종의 취지는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학생부를 통해 보자는 취지인데, 자율동아리 같은 활동은 아예 빼고, 교사들이 기록하는 글자 수도 줄여버리면 무엇을 보고 학생들을 뽑아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또 수상 경력·동아리 등을 축소하면 대입에서 내신 비중이 지나치게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다른 부분이 없어지면 결국 대학들은 내신을 보고 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교사들이 기록하는 '세부적 능력 및 특기 사항'의 중요도가 더욱 커져 학교·교사 간 편차가 더욱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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