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두의 내신클리닉] 학습 체력 향상, 그 중요성에 대한 제언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8.02.07 09:55
  •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흔히 가슴을 가리키며 “마음 속에...” 라고 하기도 하지만 상징적인 표현일 뿐이다. 마음은 두뇌의 작용이다. 즉 신체 작용의 일종이다. 뇌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것도 사실 두뇌의 작용이며 신체의 작용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육체, 두뇌, 정신, 공부는 모두 우리 몸과 관련 있다. 당연히 건강해야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고 또 ‘잘’ 할 수도 있는 것이다.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 축구감독 히딩크는 한국 축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한국 축구인들에게 물었다. 하나같이 (국민들도 공감하는 대로) 체력은 좋아서 잘 뛰어 다니지만 개인기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에 히딩크는 정반대의 분석을 내놓는다. 오히려 체력이 부족해서 개인기를 펼칠 수 없다고 말이다. 체력이 부족하니 쉽게 지치고, 힘이 없으니 개인기도 없고 뜬구름 잡는 ‘정신력’에만 의존하게 된다고 말이다.
     
    보통 공부만 잘하고 운동은 못하는 것이 모범생의 일반적인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어릴 때의 한정된 모습인 경우가 많다. 어릴 때 체력 관리를 등한시하고 공부만 하는 학생은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체력이 약해서 성적이 떨어지고 자신감도 잃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어릴 때 운동만 하고 노는 것처럼 보이는 튼튼한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할수록 공부 체력이 좋아서 성적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악으로 깡으로...’ 는 옛말이다. 배고프면 공부도 안 되는 법이다. 수업 시간에 배고프다면서 집중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 몸의 건강은 정신의 건강과 직결되고 곧 공부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필자 역시 학생 시절 ‘밥 먹고 배 꺼질 때까지만...’ 이라면서 게임을 하고 눈이 피곤해 잠시 누웠다가, 배가 꺼지면 또 밥을 먹고, 배 꺼질 때까지 게임을 하다가, 눈이 아파서 누웠다가를 반복한 흑역사가 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공감 가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게임은 휴식이 아니다. 전자파 앞에서 장시간 집중해 머리를 쓰는 것이고, 눈의 피로는 간의 피로로 이어져 해독을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므로 결국 ‘체력 소모 행위’인 것이다.

    건강을 지키는 것도 자기관리 능력이다. 내내 멀쩡하다가도 시험 기간에 하필 감기에 걸려 쓰러지거나, 팔이 부러지고, 다리가 부러지는 학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아픈 것도 자기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옛말에도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고 하면서 효와 더불어 강조하기도 한 것이다.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성장기이므로 8시간은 잠을 자도록 하자. 잠을 줄여서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너무 무모한 생각이다. 잠은 충분히 자고 깨어 있는 시간을 알차게 이용해서 공부해야 한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남는 시간의 우선 순위에서 운동과 공부를 상위에 두자. 건강한 몸을 먼저 챙기면 행복한 인생에도, 또 성적 향상에도 틀림없이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와이즈만 CNI 평촌센터 조세희 수학교사 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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