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취업난 시대 교사가 최고” 男·재수생 교대 지망 늘어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2018.02.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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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2017학년도 교육대 입학자 성비·재수생 비율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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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극심한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초등학교 교사를 희망하는 남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한국교육개발원의 최근 36년간(1982~2017학년도) ‘교육대학 입학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교대에 입학한 남학생 비율은 전년도(29.2%) 대비 1.8%p 상승한 31.0%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학생들의 초등교사에 대한 선호도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996년 25.0%에 불과하던 교대 남학생 지원자 비율이 2004년 37.0%, 2005년 31.6%, 2006년 36.8%로 급증했다. 최근 4년간(2014년~2017년) 교대 남학생 지원자 비율도 대체로 3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광주교대가 남학생 입학 비율이 4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주교대(37.0%) ▲대구교대(36.4%) ▲부산교대(35.0%) ▲진주교대(33.5%) ▲춘천교대(28.3%) ▲청주교대(28.2%) ▲전주교대(26.4%) ▲경인교대(24.7%) ▲서울교대(21.6%)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극심한 취업난’을 꼽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과거에는 여학생들이 주로 교대에 입학했지만, 최근 극심한 취업난이 지속하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전문직종인 초등교사를 희망하는 남학생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비 제한 적용 여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교대 남자 신입생 비율은 성비 제한이 강화되거나 완화될 때마다 함께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교대는 여학생들의 비중이 과도해져 학교 현장에서 남자 초등교사가 태부족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입시에서부터 남녀 성비를 조절해왔다. 성비 제한 적용이 없던 1980~1982학년도는 남자 신입생 비율이 20% 미만이었다가 1983학년도 인천교대를 시작으로 1985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11개 교대 중 9곳이 여자 상한 비율을 65%~80%로 적용한 이후 남자 신입생 비율이 20% 이상으로 올라갔다. 1987학년도에는 10명 중 4명꼴인 39.4%까지 치솟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성비 적용에 대한 반발 등으로 대학들의 제한이 완화됐다. 1996학년도 19.4%, 1997학년도 19.5%로 남자 신입생 비율이 20%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2000년 이후에는 성비 적용이 다시 강화됐다. 2004년 31.5%를 나타낸 이후 2013년까지 30%대 초반을 유지했다. 2017년 교육대의 성비 적용 기준은 서울교대가 수시 미적용, 정시 모집 75∼80%, 경인교대 수시 미적용, 정시 80%, 춘천교대 수시 미적용, 정시 75%, 공주교대 수시 70%, 정시 70% 적용 등이다.

아울러 재수를 해서라도 교대에 입학하고 싶어하는 수험생 비율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재수생 입학 비율은 36.5%로 전년도(34.4%) 대비 2.1%p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학교별로는 청주교대가 재수생 입학 비율이 6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주교대(55.2%) ▲공주교대(43.6%) ▲진주교대(41.0%) ▲춘천교대(34.4%) ▲대구교대(31.1%) ▲경인교대(30.6%) ▲부산교대(27.9%) ▲서울교대(27.6%) ▲광주교대(24.9%) 순이었다.

오 이사는 “1997년 IMF 외환 위기 이후 민간 기업보다는 공직 사회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1~2년 늦게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평생을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바람이 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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