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입시

“고교 4곳 중 1곳만 체육수업 권장 시수 채운다"

오푸름 조선에듀 인턴기자

2018.02.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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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건강지수에 관한 정책 토론회 개최
-서울의대 건강사회정책연구실 "학생건강증진방안 현장 적용하려면 정책적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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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건캠퍼스 교육관에서 열린 '학교건강지수에 관한 정책 토론회'에서 윤제연 서울대병원 교육인재개발실 조교수, 김계형 서울대 가정의학과 조교수, 문진수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장창곡 동덕여대 보건관리학과 교수, 이대영 무학여고 교장, 이재엽 서울대사범대부설여중 교장, 이윤경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장, 이춘희 보건교사회 회장(왼쪽부터)이 토론하고 있다. / 오푸름 조선에듀 인턴기자

“체육수업 권장 시수를 채우는 고등학교는 전체에서 25.8%에 불과해 학생들의 체육활동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2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건캠퍼스 교육관 401호에서 열린 ‘학교건강지수에 관한 정책 토론회’에서 윤영호 서울대 의과대학 건강사회정책실장은 이같이 지적했다. 서울대 의과대학과 사범대학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국가 차원에서 학생 건강에 대한 체계적 평가와 관리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진수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장창곡 동덕여대 보건관리학과 교수, 김계형 서울대 가정의학과 조교수, 윤제연 서울대병원 교육인재개발실 조교수, 이대영 무학여고 교장, 이재엽 서울대사범대부설여중 교장, 이윤경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장, 이춘희 보건교사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의대 건강사회정책연구실이 2014년에 연구 개발한 학교건강지수는 학교의 학생 신체적ㆍ정신적 건강 관리 활동과 학생 개인의 건강상태를 함께 측정한 것을 말한다.

◇ “학교건강지수 낮을수록 학생들의 건강상태 나쁘고 결석율 높아”

서울의대 건강사회정책연구실은 전국 10개 시ㆍ군ㆍ구 소재의 총 30개 중ㆍ고등학교 보건 담당자 및 재학 중인 2569명의 학생에 대한 면접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각 학교에서 학생의 건강관리 계획과 시행 여부와 관련한 여러 항목에서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윤영호 교수는 고등학교 체육수업 권장 시수를 대다수 학교에서 채우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체육수업을 타교과나 자습 등으로 대체하는 것을 막는 규정이 없는 학교가 58.1%에 달해, 체육수업이 온전히 시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즉, 학교 현장에서 체육수업을 입시를 위한 자습시간 등으로 대체했음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신체활동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도 45.2%에 불과해 학교가 학생들의 자발적인 신체활동을 충분히 격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윤 교수는 학교 차원에서의 보건교육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학교의 모든 교사가 전문적인 보건교육에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참여하도록 권장 받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시행하는 학교는 54.8%에 머물렀다”며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교육은 연간 17시간 이상이 기준이지만, 단 25%의 학교만이 이를 실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학생 건강증진활동에 대한 학교의 중장기적인 계획을 전교생에게 알리는 학교는 48.4%로 드물었다”며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실제 참여도를 평가하는 학교 역시 54.8%에 그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학교건강지수 항목에 포함되는 질병 예방 및 건강증진 프로그램, 모니터링 등을 잘 시행할수록 학생들의 건강 상태가 좋았다”며 “반면 학교에서 시행하는 건강 정책, 평가 시스템 등이 불량할수록 학생들의 결석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학교의 건강 정책과 프로그램이 학생 건강과 관련돼 있으며 결석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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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건강지수에 관한 정책 토론회'에서 윤영호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오푸름 조선에듀 인턴기자

◇ “학교건강지수 활용 방안 현장 적용 위해 노력해야”

윤 교수는 학생과 학교, 교육청을 중심으로 한 상시적 학생건강관리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교수는 “각 학교에서 시행하는 자살 예방과 비만 등 여러 건강정책 중에서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야 한다”며 “더불어 중요한 건강 주제와 관련해 중대한 영향력이 있는 프로그램의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교건강지수를 활용해 전국 중ㆍ고등학생 건강관리 현황을 조사하면서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 건강 관련 정책과 법률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창곡 교수는 “건강한 학교환경을 만들기 위한 ‘학교건강지수’ 개발 목적에 공감한다”면서도 “개발된 지표를 보급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학교보건담당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대영 교장은 “이미 나와 있는 다양한 건강관련 매뉴얼들이 제대로 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정책적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학교 현장의 보건교사나 관리자가 처한 여건 등을 파악해 건강지수를 활용한 학생 건강 증진 방안이 현장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청소년들의 교내 신체활동 장려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이윤경 상담실장은 “초ㆍ중ㆍ고 구분없이 모든 청소년에게 신체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발달 단계에 맞는 신체 활동이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엽 교장은 “체육수업 시수 등 교육과정 내 체육정책의 내실화가 필요하다”며 “미세먼지와 고온ㆍ저온 등을 피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을 확보하고 VR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스마트교실을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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