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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보다 재미있고 공부보다 매력적인 것들이 세상에 가득한 요즘의 학생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이 쉽게 먹히지 않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같은 고민일 것이다. 하지만 공부 방법을 따지기 전에 중요한 것은 공부에만 온 신경을 쓰려는 마음이다. 실제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상위권 대학 학생들이 반드시 공부 방법이 좋아서 좋은 결과를 낸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공부만 생각하고 지냈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에 갔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다. 아무래도 머리가 좋으면 공부를 잘 할 수 있겠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재미있어서 공부하는 사람이 더 낫다. 하지만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도 24시간 공부만 생각하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
이처럼 공부를 잘하는 데 필요한 마음의 힘은 네 가지가 있다. 잘하고 싶다는 내적인 동기에 해당하는 욕심이 첫째다. 그다음은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 즉, 외적인 동기가 두 번째다. 세 번째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마지막은 잘해서 이기고 싶다는 승부나 오기 혹은 집념 같은 것이 필요하다. 이런 마음이 되었다면 집중력과 실천력이 첨가될 때 최고의 결과가 나온다. 만약 이런 마음의 힘이 부족하다면 정신적 힘을 먼저 기르는 것이 좋다.
1) 잘 하고 싶다 - 누구나 잘하고 싶다.
살다 보면 참 우연한 계기로 삶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더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잡지 못해 낙담하거나 그 기회를 잘 잡아 인생을 변화시키게 된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게 뭘까? 바로 마음이고 정신의 힘이다. 게다가 그 근간이 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다. 누가 봐도 하위권이고 말이 안 통할 것 같은 친구들도 진심으로 다가가서 상담해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는 자신도 공부 잘하고 칭찬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럴 때마다 그런 믿음은 확신으로 바뀐다. 그렇다. 이런 마음, 나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간절하고 진심일 때 누구라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2) 잘 해야 한다 - 최상위권도 공부해야 한다는 의무감 많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어떤 마음으로 공부할까? 상담을 해보면 그냥 상위권은 몰라도 최상위권의 경우는 누가 시켜서 공부하는 학생이 없었다. 다들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스스로 하려는 마음이 있을 때 최상위권이 될 수 있었다.
다만 헷갈리면 안 되는 사실이 있다. 흔히 최상위권 학생들은 내적 동기만으로 가득 찬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그들도 많은 부분 ‘공부 잘 해야 한다’는 외적 동기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이다. 즉,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무감 때문에 공부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말이다. 단지 의무감이 자기 내부에서 나온 것이냐 아니면 타인에 의한 것이냐에 따라 최상위권과 일반적인 상위권이 나뉠 뿐이다.
또 한 가지 그들이 최상위권이 된 중요한 이유는 공부하는 목표가 명확해서(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동기가 쉽게 꺾이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스스로 공부하려는 마음을 유지시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상담을 해보면 하위권 학생들도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그들은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동기가 금방 사라지곤 한다. 이처럼 동기와 목표는 항상 함께 가는 것이다.
3) 잘 할 수 있다
외국의 유명한 스포츠용품 브랜드의 광고 카피 중에 Impossible is nothing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불가능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어떤 일이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것에 더 익숙하다. 잘 되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것보다 쉽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안 되는 이유를 찾아봤자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찾아야 할 것은 ‘왜 공부가 안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을까’이다. 그리고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다면 못해낼 것은 없다. 공부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노동자 출신으로 서울대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장승수 씨의 책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는 다음과 같은 문구로 시작한다. ‘남이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나도 할 수 있다.’ 그렇다. 나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사실 그 무엇도 이뤄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충분한 양의 용기와 믿음만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
4) 잘 해서 이기고 싶다 - 나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이길 수 있다.
사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기도 하지만 참 믿을 수 없는 것도 나 자신이기도 하다. 그만큼 뭘 하든 나 자신을 믿고 노력해서 스스로를 이기면 남들에게도 이길 수 있다. 또한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나 자신을 이기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크고 작은 경쟁에서 졌을 때 다음번을 기약하며 분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그래서 오기와 승부욕으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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