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세, 직업 선택시 가장 중요한 건 ‘안정성’… 청소년종합실태조사 발표
오푸름 조선에듀 인턴기자
기사입력 2018.01.23 14:04

- 가정·학교생활 만족도, 사회신뢰도 상승
- 가족관·사회관·직업관 눈에 띄게 변해

  • 조선일보 DB
    ▲ 조선일보 DB

     9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의 가정생활과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우리 사회에 대한 청소년의 신뢰도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이 장래 직업선택 기준에서 직업 안정성을 우선하는 비율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23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7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정생활에 대한 청소년들의 만족도는 95%로, 지난 2014년보다 4.2%p 상승했다. 모든 연령집단에서 가정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연령이 낮을수록 매우 만족하는 비율이 높았다. 가정생활에 대해 ‘매우 만족’하는 청소년들은 연령별로 9세에서 12세는 32.9%, 13세에서 18세는 23.4%, 19세에서 24세는 17.6%로 나타났다.

    결혼과 가족관에 대한 인식 변화도 크게 나타났다. 13세에서 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가족관 관련 조사 결과에서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청소년은 53.5%로, ‘결혼 후 아이를 꼭 가질 필요는 없다’고 인식하는 청소년은 45.6%였다.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2011년 82.1%, 2014년 85.9%에서 2017년 88.3%로 증가했다.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는가’에 대한 항목 역시 2011년 48.9%, 2014년 56.3%에서 2017년 71.6%로 크게 향상됐다. 학교생활 관련 항목별로 살펴보면 농산어촌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의 학생 의견 반영 만족도 및 학교생활 만족도는 각각 75.4%와 92.6%로, 대도시(각73.2%와 88.5%)보다 높았다. 대도시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학업성취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이 44.8%로 가장 많았다.

    학교 생활뿐만 아니라 청소년 활동 참여율과 만족도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양한 영역의 청소년 활동에 대한 참여도를 살펴보면 한 가지 이상의 청소년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의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76.4%로, 분야별로는 문화예술 활동이 63.4%, 자원봉사 활동이 24.9% 등이었다. 이 중 한 가지 이상 청소년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만족하는 비율은 지난 2014년 54.9%에서 2017년 70.7%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 /여성가족부 제공
    ▲ /여성가족부 제공
    우리 사회에 대한 청소년들의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5.38점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12년 9~12세 청소년 및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4.49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조사대상자의 연령범위가 13세에서 24세로 조정되면서 2017년에 처음으로 우리 사회에 대한 청소년들의 신뢰도 평균이 중위값인 5점을 상회했다.

    특히 13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들의 구체적인 사회관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다양성 인정, 인권 존중, 공정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각각 64.8%, 64.6%, 52.8%를 기록했다. 이 중 공정 항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지난 2012년보다 20.3%p 증가했다.

    청소년들의 직업선택 기준 1순위에 대한 응답률에도 변화가 있었다. 2017년 청소년들은 자신의 능력과 적성 이외에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2008년, 2010년, 2012년에 경제적 수입을 꼽았던 것과는 다른 결과이다. 13세부터 18세 청소년들은 장래 직업선택 기준 1순위로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이는 2008년 조사 이래 일관된 결과이다. 19세부터 24세에 이르는 청소년들 또한 직업 선택에 있어 안정성을 1순위로 언급한 경우가 두 번째로 많았고 1순위와 2순위 응답을 합산한 결과에서는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청소년종합실태조사는 청소년 중장기 정책의 비전과 목표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의 수집·관리를 목표로 2011년, 2014년에 이어 2017년까지 세 번째로 수행됐다. 조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27일부터 9월 29일까지 이뤄졌으며, 전국 5086가구의 청소년 767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