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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올해부터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와 일반고의 입시가 동시에 치르는 ‘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고입 동시실시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복잡해진 입시셈법에 예비 중3 학생·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입시정책 변화 속에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 희망학생들이 전략을 바꾸게 되면 고입 시행령 변경은 대다수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고입 동시 실시는 전반적으로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율 하락으로 이어지겠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된 상황에서 특정 분야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해당 고교들의 대입 경쟁력이 약해진 건 아니다”라며 “본인 성향에 맞는 고교를 선택·지원해 고입과 대입을 꿰뚫는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입시전문가와 함께 ‘고입 동시 선발 방안’에 따른 2019학년도 고교 입시 전략에 대해 짚어봤다.
◇고입 동시 선발 실시…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 심리 위축될 것”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열어 ‘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고입 동시실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이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40일간 입법예고했다. 현재 전기에 신입생을 우선 선발해 온 외고·자사고·국제고가 올해 중3부터 일반고와 마찬가지로 후기에 모집하는 것이 골자다. 또 후기고 중에서 1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도록 이중지원 금지 조항도 넣었다. 정부는 그간 입시 경쟁과 학교 서열화를 완화하고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외고·국제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학생 동시 선발은 일반고 전환에 앞서 이들 학교로 우수 학생이 쏠리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생길 수 있는 ‘고입 재수’를 막고자 추가선발·배정 관련 규정도 손보기로 했다. 우선, 자사고·외고·국제고에 지원했다 불합격한 경우 미달한 자사고·외고·국제고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일반고에 가려면 특별시·광역시는 각 교육청 여건에 따라 일반고 추가 배정을 받고, 도 단위 지역에서는 현재와 동일하게 인근 비평준화 지역 추가모집 일반고에 지원하면 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의 인기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입을 모았다. 실제로 정부의 특목고·자사고 폐지 움직임으로 인해 지난해 고입에서 해당 고교 입학 경쟁률이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우 팀장은 “올해 고입 동시 실시 시행은 해당 고교들에 지원하고자 하는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합격할 경우 선호도가 낮은 자사고·외고·국제고에 다시 지원하거나 일반고로 배정될 때에도 선호도가 낮은 일반고로 진학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변화에 잘 대처하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 팀장은 “해당 지역 내 어느 일반고에 배정되든 큰 상관이 없다면, 낮아질 경쟁률을 기회로 삼아 대입 실적이 좋은 자사고·외고·국제고에 지원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전형 방법 큰 변화 無… “학교별 모집요강 살펴야”
고입 실시 일정 변화에도 전형 방법엔 큰 변동사항이 없다. 서울과학고 등 영재학교는 오는 3월 입시요강을 발표해 4월부터 원서접수를 비롯한 입학전형을 시작한다. 수상성적 등이 기록된 학교생활기록부II, 자기소개서, 추천서로 이뤄진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영재성 검사, 3단계 캠프를 거쳐 학생을 선발한다. 영재학교는 중1부터 지원 가능하고 학교별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단, 최근 2단계 영재성 검사 일정이 통일돼 1단계 서류에서 중복합격 시 1곳을 선택해 시험을 치러야 한다.
과학고는 보통 7~9월 원서를 접수한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1단계 서류평가와 출석·방문 면담, 2단계 소집면접(11월경 예상)으로 이뤄진다. 이는 5월 발표될 고교별 입학 요강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영재고와 달리 과학고는 출신 중학교의 소재지에 따라 해당 지역의 과학고(시·도 소재에 과학고가 없는 지역 제외)에만 지원이 가능하며, 중복지원은 불가능하다.
외고·국제고의 경우에는 모집시기뿐 아니라 성적 반영 방법에서 전년과 차이가 있다. 3학년 성적을 상대 평가해 1~9등급으로 나누었던 것과 달리, 2학년 성적과 마찬가지로 절대 평가해 A·B·C·D·E 등급으로 성취 평가한다. 따라서 내신 성적의 변별력이 약해지고 면접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전형 방법은 1단계 영어 내신과 출석으로 모집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 성적을 최종 반영해 합격자를 가른다. 우 팀장은 “외고 지원 시에는 학과를 선택해서 지원해야 하는데, 이때 학생의 선호도, 적성을 최우선시해 선택하는 것이 맞지만, 경쟁률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반적으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영어과나 중국어과가 경쟁률이 낮을 수가 있고, 오히려 비선호 외국어과에 지원자가 몰릴 수도 있어 이를 충분히 고려해 최종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사고의 경우 전국단위와 광역단위별로 모집방법에 차이가 있다. 광역단위 자사고 내에서도 서울과 그 외 지역 간 방식이 다르다. 우 팀장은 “작년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전국단위 자사고의 교과성적 반영방식이 교과성적 반영 교과목과 반영학기 수에 따라 각기 다르다”면서 “자사고 지원자 대다수는 최상위 성적이기 때문에 반영교과, 반영학기를 참고해 자신의 경쟁력을 판단하라”고 조언했다.
대개 자사고는 1단계 교과성적과 출결로 모집정원의 2~3배수를 모집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제출 서류, 면접 등의 평가요소를 통해 신입생을 최종 선발한다. 올해 외대부고는 국제, 인문사회, 자연과학과정으로 나눠 선발하던 방식을 통합과정으로 함께 모집하는 등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8월경 발표될 학교별 모집요강을 꼼꼼히 잘 살펴야 한다. 광역단위 자사고 중 서울 방식을 따르는 고교는 1단계에서 교과성적에 관계없이 추첨해 단계별 합격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자기주도학습영역+인성)을 통해 학생을 최종 선발한다. 서울 이외의 방식은 1단계에서 교과성적과 출결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올해 중3부터 고입 동시 선발 실시… 예상 변화는?
-‘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고입 동시 선발 방안’에 따른 고교 입시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