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과학영재학교 입시 살펴보니…"수학ㆍ과학 경쟁력 갖춰야"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1.18 12:10

-경기과학고, 시험 보지 않고 추천과 관찰로 정원 외 합격자 선발
-전문가 “경쟁률 예년과 비슷할 것”

  •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전국적으로 과학영재학교의 경쟁률이 최근 몇 년간 감소하는 추세인 가운데,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공계열 상위권 중학생들 사이에서 과학영재학교는 여전히 인기가 높기 때문에 수학ㆍ과학 분야에 경쟁력을 갖춰야 입시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9학년도 경기과학고 신입생 선발 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사일정’ 등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9학년도 과학영재학교 및 과학예술영재학교 총 모집정원은 모두 8개교(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 광주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에서 789명을 선발한다. 지필검사인 ‘영재성 검사 또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일정은 5월 20일(일)에 실시한다.

    ◇ 경기과학고, 사회통합대상자 선정 시 ‘무시험ㆍ추천ㆍ관찰전형’ 도입
    경기과학고는 일반전형으로 모집정원 120명을, 정원외로 사회통합대상자를 정원의 10% 이내를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일반전형이 1단계 서류평가 및 영재성 검사로 지원자 전원에 대해 지원자의 인성 및 영재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학ㆍ과학에 대한 교과 지식을 바탕으로 융합적 사고 및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을 살핀다. 2단계는 영재성 캠프로 면접, 자기주도적 탐구 활동, 연구 설계 및 해석 등을 통해 인성, 과학적 탐구 능력 및 잠재성 등을 평가한다.

    올해 경기과학고는 정원외 사회통합대상자 선발에서 영재학교로는 최초로 ‘무시험ㆍ추천ㆍ관찰전형’을 도입한다. 이 전형은 1단계(추천 및 관찰, 전화/방문면접)에서 사회통합대상자 중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탁월하며 ▲수학 또는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3인 이상의 교원으로부터 추천받은 학생에 한해 일정기간 수시 관찰 및 추천인과의 면담(유선) 등을 통해 방문면접 대상자를 선정한다. 입학담당관은 방문면접에서 학생 본인 이외에도 학교장 및 추천교원 등의 면담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다면적으로 평가하고 30명 내외를 심층면접 대상자로 뽑는다. 이후 7월 13일부터 7월 15일에 실시하는 영재성캠프에서 심층면접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영재성, 인성 등의 발전가능성을 평가받는다.

    다음으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정원 내로 120명 내외를 뽑는다. 1단계 전형은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전형은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3단계 전형은 영재성 다면평가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교별로는 3월 중순까지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하고, 이후 학교설명회를 거쳐 4월 중에 원서접수, 5월 20일(일) 지필검사, 7월 중 영재캠프를 실시해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 / 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 "자기소개서에 수학ㆍ과학 분야에 대한 열정과 관심 담아야"
    2018학년도 전국 과학영재학교 및 과학예술영재학교 8개교의 정원 내 평균 경쟁률은 14.01대 1로, 전년도 같은 기준의 15.09대 1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다소 감소한 것일 뿐, 여전히 두자릿수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는 학령인구 감소가 다소 주춤하는 해로 전년도와 비슷한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영재학교는 학교 간 복수 지원은 가능하지만, 학교별로 2단계 평가 일정이 같아 사실상 최종 목표로 하는 학교를 기준으로 원서접수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2개 내외 학교를 지원한 이후에 1단계 서류 전형 통과 여부를 보고, 2단계 이후 최종 지원 학교를 결정하는 방식이고 각각의 전형 결과와 준비 정도에 맞춰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과학영재학교 지원 자격은 중학교 재학생, 졸업생으로 학교의 학교장 또는 지도교사의 추천을 받은 자다. 전국 단위로 선발하므로 과학고와는 달리, 전국 어느 곳에서든 지원할 수 있다.

    입시를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1단계 서류평가나 학생기록물평가의 주요 기준이 되는 학생부 기록과 자기소개서 작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생부의 주요 평가요소로는 수학 및 과학 학업성취도, 학업 수학 능력이 기술된 교과 활동 사항 등이다. 과학영재학교 및 과학예술영재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절대평가인 학업 성취도(A, B, C, D, E)에 의해 평가를 받으므로 교과 성적에 대한 평가에서 적어도 수학ㆍ과학 성적만큼은 A등급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학생부의 내신 성적은 학생 기록물 평가에서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과목별 내신 반영 비율은 명시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수학ㆍ과학 중심으로 평가하고, 국어 및 영어 성적을 참고해 반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재학교의 특성상 수학이나 과학 분야의 영재성 입증이 중요하므로 학내 활동에서 수학ㆍ과학 교과의 우수성이나 관련 분야에서 학업 열정이나 수상실적, 연구 항목 등이 우수하면 이를 자기소개서 내에 진정성 있게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수학 및 과학 담당 선생님이나 담임 선생님이 작성하는 추천서는 주요 평가요소로 학문적 열정, 인성, 리더십, 봉사 활동 등에 대해 평가한다.

    지필시험인 ‘영재성 평가와 수학, 과학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등에 대비해 그동안의 기출 문제나 단원별로 심층 문제를 풀어보며 실전 감각을 기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과학영재 캠프는 인성면접을 포함해 수학 및 과학 구술면접, 실험 및 연구보고서, 집단 토론 등을 실시하므로 1, 2단계 전형을 통과한 학생들은 종전 기출 문제나 사례를 참고해 철저히 준비하도록 한다. 오종운 소장은 “최근에는 중학교 수학 및 과학 교과과정 중심의 출제를 권장하고 있으므로, 지나친 선행보다는 교육 과정 내 심화학습이 중요하고, 자유롭게 사고해 창의적인 답변을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영재학교에 실패하는 경우에도 지역 단위로 선발하는 전기 과학고나 후기 자사고 등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수학 및 과학 교과 성적이 우수하고 해당 분야의 소질과 열정이 있다고 하면 소신껏 응시하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