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다 사라져버리기 전에… 소똥구리·바다뱀·명태를 찾습니다!

글=하지수 기자
도움말=해양수산부·국립해양생물자원관·박대식 강원대 과학교육학부 교수

2018.01.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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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거액의 현상금 붙은 동물들

'현상금'은 무엇을 구하거나 사람을 찾는 일 등에 내거는 돈이에요. 흔히 범죄를 저지른 범인을 잡을 때 활용되죠. 그런데 사람이 아닌 동물을 찾는 데도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다고 해요. 최근에는 소똥구리 한 마리에 무려 100만원이라는 현상금이 붙어 화제가 됐어요. 현상금까지 주면서 애타게 소똥구리를 찾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마리에 100만원! '자연의 청소부' 소똥구리


'살아 있는 소똥구리 암컷, 수컷 50마리를 구해오는 분에게 5000만원을 드립니다.' 환경부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작년 연말 내놓은 공고예요. 거액을 주면서까지 정부가 소똥구리를 구하려는 이유는 종 복원, 증식 사업을 위해서예요.

40여 년 전만 해도 소똥구리는 농촌에서 흔히 만나는 곤충이었어요.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고 2012년에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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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구리.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소똥구리가 사라진 가장 큰 원인은 '먹이의 변화'예요. 소똥구리는 주로 소, 말 등의 똥을 먹어요. 경단처럼 둥글게 똥을 빚어 흙 속에 파묻고 천천히 해치우죠. 알도 배설물 속에 낳는데, 부화한 애벌레에게도 똥은 최고의 만찬이에요. 동물의 똥에 1㎜ 이하 크기로 잘게 조각난 식물 찌꺼기가 포함돼 영양분을 얻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가축의 배설물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농약을 친 풀이나 구충제 등이 첨가된 인공 사료를 먹인 탓이죠. 이러한 성분이 남겨진 똥을 먹은 소똥구리는 잘 자라지 못하거나 죽었어요.

소똥구리는 동물의 배설물을 옮겨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만큼 생태계에 꼭 필요한 곤충이에요. 다행히 공고를 내고 나서 10개 업체가 내년 9월까지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의 방목지에서 소똥구리를 채집해 오겠다고 밝혔다네요.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언젠가는 우리 주변에서 다시 소똥구리를 만나게 되겠죠?


맹독성 바다뱀은 어디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강원대학교 연구팀도 지난 2014~ 2017년 동물에 현상금을 내건 적이 있어요. 그 주인공은 바로 '바다뱀'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바다뱀을 포함한 바다뱀과의 파충류지요.

전 세계적으로 바다뱀과에 속하는 생물 종류는 70여 종에 달하는데요. 이 중 우리나라 바다에는 넓은띠큰바다뱀, 좁은띠큰바다뱀, 바다뱀, 얼룩바다뱀, 먹대가리바다뱀 등 5종이 서식해요. 바다뱀과의 일부 개체는 바다뿐 아니라 육지를 오가며 활동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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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뱀.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바다뱀과 생물이 맹독성 물질을 가졌기 때문이에요. 구체적인 독성 정보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1912년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바다뱀에 물려 2시간 30분 만에 사람이 죽은 사례가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바다뱀과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가 없었죠.

연구팀은 바다뱀 주요 서식처로 알려진 남해와 제주도 해안 지역 곳곳에 관련 포스터를 불였어요. 직접 물속을 뒤져도 발견하지 못해 떠올린 방법이었어요. 한 마리당 최대 100만원의 사례금을 걸고 20여 마리의 넓은띠큰바다뱀, 좁은띠큰바다뱀, 바다뱀 등이 확보됐어요. 이를 토대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바다뱀과의 생물 정보를 세세하게 파악해나갈 계획입니다.


집 나간 '국민 생선'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명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국민 생선'이에요. 상태에 따라 동태(얼린 명태), 북어(말린 명태), 생태(얼리거나 말리지 않은 명태), 노가리(명태의 새끼) 등으로 불려요.

1950년대만 해도 명태는 동해에서 손쉽게 잡혔어요. 어획량은 연간 2만4000t(톤)에 달했죠. 그러나 어린 고기 포획, 해양 환경 변화 등으로 잡히는 양이 점차 줄어들었어요. 2007년부터는 한 해에 1t 정도만 잡히기 시작했죠. 일부에서는 이러한 국산 명태를 두고 '금처럼 귀한 어종이 됐다'는 뜻에서 '금태'라는 별명까지 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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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 해양수산부 제공

급기야 2014년 2월 해양수산부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며 "살아있는 명태를 가져오는 어업인에게 한 마리당 50만원의 사례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어요. 이러한 내용과 '집 나간 명태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을 담은 포스터도 공개했지요. 다행히 여러 어부가 명태를 제공했어요. 이 가운데 2015년 1월 한 어미 명태가 기적적으로 70만개의 알을 낳았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부화해 얻은 명태를 성장시켜 또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순환 체계를 이어나가고 있어요. 지난해까지 다 자란 명태 약 30만 마리를 동해에 방류하기도 했어요. 우리 국민의 밥상에 국내산 명태가 오를 날이 멀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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