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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없던 일로’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2018.01.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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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자 선정해놓고 폐기 …공식 발표 없이 편집 지침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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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교육부가 한자병기 확대 논란을 불러왔던 전 정부의 ‘초등학생 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다. 다만 현재와 같이 집필자의 판단에 따라 일부 한자를 교과서에 기재할 수는 있다.

10일 교육부 교과서정책과 관계자는 “교육부가 제시했던 초등 교과서 사용 가능 한자 목록과 관련한 논란이 많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12월 27일 ‘교과용 도서 개발을 위한 편수자료’ 수정판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면서 중ㆍ고교용 기초한자 1800자만 소개하고 기존에 선정했던 초등학생용 한자 300자는 포함하지 않았다.

앞서, 교육부는 2014년 수업 및 평가방식, 교과서 내용 등의 기준을 제시하는 ‘2015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016년 12월 교육부는 초등학교 교과서 여백에 기재할 수 있는 한자 300자의 목록을 발표했다.

당시 현재 초등학교 5∼6학년이 쓰는 교과서에도 한자 48자가 반영됐지만, 정부가 300자를 선정하면서 사실상의 한자 병기 확대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교육분야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비롯해 교육계 관계자들은 초등교육 수준에 적합하지 않은 한자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늘릴 것이라며 반발했다. 반면 우리 말에 한자가 많이 쓰이는 만큼 한자 병기로 아이들의 사고력·언어능력을 키울 수 있고, 시험에 포함되지 않아 학습 부담도 크지 않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이를 놓고 비록 전 정부 정책이기는 하지만, 교육부가 초등교과서 300자 추진을 공개적으로 발표했고 찬반 논란도 있었던 사안인 만큼 폐기할 경우 공식적으로 밝혀야 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한자 병기 정책 폐기와 관련해 “논란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전의 편수 지침을 그대로 둔 것이라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집필자가 선택해서 한자를 기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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