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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 살짝 엿본 소년조선 편집실 기자들의 수다

정리=장지훈 기자

2018.01.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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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응원에 힘든 것도 잊어… 더 좋은 기사로 찾아갈게요!

소년조선일보가 독자 여러분의 사랑을 듬뿍 먹고 자라 어느덧 81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창간 기념일을 앞둔 지난 8일 소년조선일보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소년조선일보의 어제를 돌아보고, 부족했던 점은 반성하고, 더 나은 신문을 만들자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수다꽃'이 만개했던 이날의 편집실 풍경을 지면에 옮깁니다.

김시원; 창간 81주년이라니 새삼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오랜 세월을….

문요일; 선배께서도 우리 신문 못지않게 오랫동안 살아오셨잖아요.

김시원; 문 기자의 재미없는 농담은 새해에도 변함이 없구먼.

문요일; 농담이라뇨. 전 기자로서 사실을 이야기했을….

김시원; 됐고! 기자답게, 기사 이야기나 해볼까? 우리 신문에 나온 기사 중에 각자 기억에 남는 게 있을 것 같은데.

장지훈; 저는 2011년도 창간 기념호에 실린 '명예기자, 명예기자를 만나다'가 인상적이었어요. 40년을 뛰어넘은 인연이잖아요.

하지수; 맞아요. 50세가 훌쩍 넘은 소년조선일보 1기 명예기자 허문영 박사님(현 통일선교아카데미 원장)께서 후배 명예기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뭉클했죠.

오누리; 저는 지혜 선배께서 쓰신 '역도 유망주 이선미' 기사(2017년 11월 10일 자)가 재밌던데요. 16년 만에 장미란 선수의 기록을 깬 여고생의 저력도 놀라웠지만, 초콜릿과 젤리를 입에 달고 산다는 이야기가 귀여웠어요.

문요일; 오 기자는 이선미 양처럼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만날 과자를 먹지?

김시원; 또 시작이네. 나는 오 기자가 쓴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기자가 해봤습니다' 기사(2017년 12월 26일 자)가 기억에 남아. 추운 날 거리에서 반나절이나 오들오들 떨면서 쓴 기사를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고.

오누리; 말도 마세요. 꽁꽁 얼어서 발에 감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몸이 힘든 것보다 모금 실적이 저조했던 게 마음에 걸려요. 그래도 쌈짓돈을 털어 기부하는 따뜻한 분들과 만나 이야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문요일; 구세군 분들이 간식 챙겨주셔서 기분이 좋았던 게 아니고?

김지혜; 문 기자, 이젠 좀 지겨워요. 나는 하 기자가 쓴 '가짜 상처 분장' 기사(2016년 11월 10일 자)도 의미 있었어요. 초등학교 교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발 빠르게 기사화해 위험성을 알리는 역할을 했잖아요.

김시원; 그게 바로 신문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지. 하 기자가 지난해 4월 27일 쓴 '피젯 토이' 기사도 위험할 수 있는 놀이 문화의 문제점을 잘 지적했어. 국내 언론사 중 가장 먼저 피젯 토이를 다룬 기사였지.

하지수; 사실 매일 취재하고 기사 쓰고, 주말에도 신문을 만든다는 게 고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좋은 기사 잘 읽었다"는 독자들의 응원 한마디가 힘든 것도 잊게 하는 것 같아요.

김지혜; 나도 그래. 지난해 경기 동두천 송내초등학교에 취재하러 간 적이 있는데, 학생들이 "신문이 교과서보다 훨씬 재밌다"고 말해 줘서 기뻤어.

문요일; 제 경우는 '아날로그 장인을 만나다' 시리즈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걸 느껴요. 해당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장인들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몰라도 "찾아뵐 수 있게 연락처 좀 알려달라"는 메일이나 전화를 자주 받아요. 한 번은 어떤 독자가 "최고의 장인이 있다"며 제보까지 해주시더라고요.

김시원; 다들 좋은 자세야. 기자로 산 시간이 길어질수록 독자가 얼마나 소중하고, 힘이 되고, 또 무서운 존재인지 실감하게 될 거야. 그런 의미에서 혼날 것은 혼이 나야겠지? 찔리는 사람 손!

장지훈; 먼저 맞겠습니다. 항상 꼼꼼하게 점검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데도 실수를 해서 쥐구멍에 숨고 싶었던 적이 있어요. 지난해 열린 '국토사랑 글짓기 대회' 수상작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대상 수상자의 학년을 잘못 적은 일이요.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어요.

오누리; 저도 마찬가지예요. 며칠 전 '오늘의 역사'에서 이봉창 의사의 사진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윤봉길 의사의 사진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잘못입니다. 흑흑.

김시원; 두 기자는 저쪽 가서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참, 김지혜 기자는 오늘 전할 말이 있지?

김지혜; 아쉽게도 오는 12일 자로 정든 소년조선일보의 기자직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2010년 입사해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국을 누비며 독자 여러분과 함께했는데요. 갑자기 눈물이….

하지수·문요일·장지훈·오누리;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김지혜; 존경하는 선후배 기자들, 그리고 독자 여러분 덕에 행복했습니다. 소년조선일보가 앞으로도 최고의 어린이 신문으로 승승장구하길 바랄게요!

김시원; 다들 박수! 오늘의 대화는 여기서 끝내자. 김 기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자들은 내일까지 새 기사 아이템 정리해 보고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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