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세대·싫존주의·잡학피디아…올해 유행할 ‘신조어’는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8.01.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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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특정 시기, 특정 집단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들이 최근 온라인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쓰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시대적 사회상을 예리하게 포착하는 동시에 유머 속에 젊은이들의 웃픈 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신조어 10개를 모두 알아듣지 못해도 이해가 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2018년을 주도할 새로운 ‘신조어’는 어떤 것이 있을지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함께 살펴봤다.

    ◇무민세대

    무의미에서 꾸밈없는 의미를 찾다[無(없다) + Mean(의미) + 세대]… 바쁘게 경쟁하고, 끊임 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나서던 20대가 무의미한 것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훌륭한 사람이 되자는 강박을 내려놓고, 의미 없어도 되니 홀가분한 일상을 살고자 하며 ‘무자극, 무맥락, 무위휴식’을 꿈꾸는 20대를 ‘무민세대’라 정의한다.

    ◇잡학피디아

    넓고 얕게 지식을 탐하다[잡학(雜學) + Wikipedia(백과사전)]…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변하다 보니 어떤 정보와 능력이 필요할지 속단할 수 없다. 이에 20대는 ‘넓고 얕은 지식’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지적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담긴 백과사전이 되려는 20대를 ‘잡학피디아’라 칭한다.

    ◇싫존주의

    불호까지 취향으로 존중하다[싫음(불호)마저 + 존중하는 + -주의(-ism)] …‘취존(취향 존중)’을 외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존중받길 원하던 20대가 이제는 자신의 ‘불호’까지 존중해달라며 ‘싫존주의’를 외치고 있다. ‘불호’의 가치 또한 취향으로 편입시키며 취향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세분화해 가고 있는 20대의 모습을 담았다.

    ◇화이트불편러

    정의로운 예민함으로 세상을 바꾸다…20대는 별것도 아닌 일에서 엿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옳지 않음’에 주목한다. 사소한 문제도 지적하고, 누군가가 불편해하는 모습에 공감하며 여론을 만들어낸다. 세상을 조금 더 좋아지게 만드는 예민함, 그런 예민함을 가진 20대를 ‘화이트 불편러’라 부른다.

    ◇휘소가치

    흩어지는 가치에 지갑을 열다 [휘발적 + 희소가치(稀少價値)] … 자신을 만족시키는 것이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열던 20대가 더욱 과감해졌다. ‘시발비용’으로 대표되는 순간적인 기분전환을 위한 소비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방식은 휘발적이지만, 소비 과정에 담긴 가치만은 묵직한 ‘휘소가치’를 좇는 20대의 모습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