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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는 대입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로 논술 전형이 꼽혔다.
4일 입시업체 진학사는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 지원한 고3 학생 1434명을 대상으로 논술, 자소서, 면접과 같은 대학별고사 준비 기간과 사교육비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달 26~28일에 진행됐다.
준비 기간이 가장 긴 대학별고사는 논술, 자기소개서(자소서), 면접 순이었다. 논술고사에 응시한 학생 372명 중 47.4%는 고 3 1학기 이전부터 논술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3이 되기 전부터 준비를 시작한 학생은 20.2%, 고 3 1학기 때부터 시작한 학생은 27.2%로 나타났다.
반면 면접고사에 응시한 학생 593명 중에서는 62.1%가 고 3 2학기 때부터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 3 여름방학에 면접 준비를 시작한 경우가 14.0%로 뒤를 이었고 고 3 1학기가 8.9%, 고 3 이전이 3.0%였다.
자소서를 낸 학생은 1377명으로, 준비 시점은 ‘고 3 여름방학’이 23.0%(317명)로 가장 많고 ‘고 3 2학기’가 21.1%(290명)로 뒤를 이었다. 준비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기타’는 28.0%(386명)였다. 자소서의 경우 한 번에 완성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소서를 퇴고한 횟수로는 35.1%(483명)가 ‘6~10회’를 꼽았다. -
논술에는 사교육비도 가장 많이 들어갔다. 논술 준비에 ‘40만원 이상’을 썼다고 응답한 학생이 46.0%(117명)로 가장 많았다. 65.9%(245명)가 ‘학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고, ‘스스로 준비했다’는 학생은 22.8%(85명)였다. 학교 교사에게 도움을 받은 경우는 5.6%(21명)에 불과했다.
논술고사는 시간 내에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글로 풀어내는 훈련을 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준비기간이 길 수밖에 없고 학교에서 대비하기도 어렵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대학들이 논·구술고사를 출제할 때 선행학습영향평가를 받고 있다지만 실제로는 고교 교육과정만 이수한 아이들이 풀어내기 어려운 문제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해 주요 14개 대학 자연계 논술고사 문항을 분석한 결과 총 312문항 가운데 28개(9%)는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됐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교육부는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하는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을 축소·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
그럼에도 수시모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전형은 단연 논술전형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대부분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주요 대학”이라며 “내신·학생부 관리를 못 했거나 수능 점수가 좋지 않은 경우, 다른 요소의 영향력이 적은 논술전형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소서 비용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응답자 5명 중 1명 정도가 자소서에 비용을 들이는 것으로 조사된 것. 자소서 작성에 비용을 쓰지 않았다는 응답이 83.0%(1143명)나 됐다. 이어 ‘10만~40만원 미만’과 ‘4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각각 5.0%(69명)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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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사교육비 가장 많이 드는 ‘대학별고사’로 꼽혀
- 논술 준비 비용 ‘40만원 이상’ 가장 많아
- 수험생 83%, 자소서 작성 비용은 ‘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