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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지역 중학교 22곳에서 객관식 시험을 없애고 교과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과정중심 평가’가 도입된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의 신입생 선발 시기는 올해 고입부터 후기모집으로 전환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주요 업무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고등학교 입학경쟁 완화와 중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고교 입학전형과 배정, 학생평가 방식 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서울시내 중학교 22곳은 객관식 평가를 폐지하는 실험을 시도한다. 중간·기말 고사 등 객관식 지필평가를 없애는 대신, 교과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과정중심 평가’를 도입한다. 서울교육청은 이런 과정중심 평가를 시범 운영하는 중학교 22곳을 ‘과정중심 평가 선도학교’로 지정하고 학교당 1000만원을 지원한다. 학습과정 속에서 학생들을 평가하고 재학습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평가를 통해 학생이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일선 초등학교에서 과정중심 평가가 이뤄지는 만큼 이를 중학교까지 확대, 교사의 평가 자율권에 기반을 둔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활성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뮤지컬·연극 등을 제작해보는 ‘협력종합예술활동’을 확대 운영한다. 각종 프로그램 운영 예산 지원을 비롯해 학교 내 예술활동 연습실을 30개교에 4000만원씩, 공연장을 7개교에 1억원씩 지원해 만들 예정이다.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우선 선발권’이 올해부터 폐지된다. 현행 외고·국제고·자사고는 전기에,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자공고)는 후기에 신입생 모집전형을 진행했다. 예컨대, 학생들은 전기모집에서 외고·자사고 등을 지원했다가 불합격하더라도 후기(12월부터 이듬해 2월)에 일반고 지원이 가능했다.
올해 치러지는 2019학년도 고입부터는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입학전형을 일반고와 같이 후기에 진행한다. 특수목적고 중 과학고·예체능고·마이스터고 등은 종전과 같이 전기모집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고입 재수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으로는 국제고·자사고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할 시 원치 않는 고교에 강제 배정될 수 있기 때문. 이중지원도 금지돼 외고·국제고·자사고 중 1곳을 지원하거나 일반고 배정을 신청해야 한다. 만약 외고·국제고·자사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하면 일반고 1·2지망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최종 단계에서 원치 않는 일반고를 배정받을 수 있다.
고교 부문에서는 교육부가 2022년 전면 도입을 예고한 고교학점제 모델인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 운영에 역점을 둔다. 20개 내외 선도학교에 총 6억6000만원을 투입, 학교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 편성 모형을 개발한다.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은 11개 권역 30개교로 확대하며 미래기술 영역 거점형 선택 교육과정도 5개교에서 신규 운영키로 했다.
혁신학교 확대도 눈에 띈다. 혁신학교는 일명 ‘성적 줄세우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소질과 소양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추구하기 위한 학교모델이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올해 200개교까지 늘린다. 혁신학교와 일반 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도 활성화해 혁신학교의 교육방식이 전체 학교로 확산하도록 할 방침이다.
혁신교육지구도 늘린다. 혁신교육지구란 자치구와 마을이 협력해 학교 교육과정 운영과 방과 후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2개 자치구에 도입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지금까지 추진해 온 미래지향적 교육혁신이 학교자치와 만나 서울교육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유·초등교육에서도 공교육의 책무성을 강조했다. 새해 공립유치원을 26개원 65학급까지 신·증설해 원아 1200여명이 추가로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유치원 방과후 과정도 활성화한다. 관내 유치원 474개원(공립 224곳·사립 250곳)을 대상으로 방학기간 없이 연중 운영(공휴일 제외)하는 ‘에듀케어’ 사업을 운영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선행학습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숙제를 금지하고 부모 도움이 필요한 숙제도 없애기로 했다. 1∼2학년의 경우 '숙제 없는 학교' 운영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교실환경 개선(1학년 200학급)과 아이들이 놀러오는 놀이터 만들기(4개교)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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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중학교 ‘과정중심 평가’ 도입⋯ 시범학교 22곳서 지필고사 폐지
-서울시교육청 ‘2018년 주요업무계획’ 발표
-자사고·외고·국제고, 올해부터 후기 모집
-초등 1~2학년 ‘숙제 없는 학교’ 도입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