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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칼럼은 인생의 ‘꿈’과 관련된 이야기다. 따라서 자유학기제를 맞이하는 예비 중1, 자유학년제를 끝마친 예비 중2, 새로움을 준비해야 하는 예비 중3을 비롯해 예비 고등학생, 재수생, 대학생, 심지어는 학부모까지 공통적으로 눈 여겨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최근 교육의 핵심을 표현한 말로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이 있다. 이는 진로와 적성을 살리는 교육을 하겠다는 뜻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크던 작던 내 삶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가지게 된다. 어릴 때는 그 꿈이 대통령, 과학자일수도 있고, 커서는 능력 있는 직장인, 돈 많은 부자 그리고 좋은 아버지, 어머니일 수 있다. 어릴 때일수록 꿈은 추상적이고, 나에게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더 구체적인 꿈을 가지게 되며, 현실적인 목표에 몰입하게 된다.
그러나 ‘꿈’이라고 여겨지는 내 생각 속에 ‘완벽한 나’는 쉽게 완성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내 부모님과 같은 ‘평범한 아버지, 어머니’가 되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항상 부모님은 자식을 바라보면서 초조하다. ‘남들보다 뒤쳐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과 두려움이 항상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된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수학’을 배우는 옆집 아이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옆집 어머니의 친구 아이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심지어는 줄넘기를 잘하는 사촌 조카의 이야기와 세 살 때 곱셈을 하는 시댁 도련님의 아이 이야기에 주눅이 든다. ‘우리 아이가 늦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함이 학생의 생각과 다른 ‘속도 경쟁’에 아이를 밀어 넣게 된다. 그러나 아이를 위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빠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앞에서 언급한 ‘꿈’으로 돌아가 보자.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인 ‘꿈’은 완성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이 어려운 목표일수록 마찬가지다. 그러나 성공한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좌절하더라도 끊임없이 노력했기에 성공한 내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꿈을 이룬다는 것은 빠른 시간보다는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말에는 ‘천천히 돌아가라’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서양 속담이 있다. 라틴어로 ‘festina lente’라는 말이다. 영어로는 ‘Make haste slowly’라는 뜻으로 ‘서두르는 것을 천천히 하라’라는 역설적인 문장이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나를 완성하는 것에 대해서 조바심을 내지 말고 천천히 기초부터 다져가라’라는 말이다. 만약 어떤 과목의 학문을 잘하고 싶다면, 내가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을 것을 믿고 기초부터 차분히 튼튼하게 다져가라는 뜻이다. 초등학교에서 고등 수학을 하는 옆집 아이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잘하려면 자기 학년의 수학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고등 수학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남들의 완성된 모습에 자신의 부족함을 놓고 안절부절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쉽게 남들과의 비교에서 나를 포기하고 꿈을 포기한다. 혹은 자신의 노력이 너무 가치 없어 보여 지레 포기해 버리고 만다. 학부모가 원하는 학생의 삶은 과연 어느 쪽인지 고민해 보자. 그건 아마도 두 가지 경우의 선택일 수 있다. 우리 아이가 100명 중 한 두 명 나오는 ‘천재’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완성해 가는 사람인지를 생각해보자. 천재라면 당연히 자랑하고 자랑할 만하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자랑할 만하지 않겠는가?
필자는 어른들도 이렇게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씩 달라지는 나와 포기하지 않는 나에 대해서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믿는다. 만약 부모가 그런 사람이라면, 혹은 그런 일을 겪은 사람이면, 당연히 자녀에게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즐거움’과 ‘깨달음’을 전달할 것이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이 있다. 두 가지 번역이 있는데 ‘큰 그릇은 늦게 완성된다’라는 뜻이 있고 다른 하나는 ‘큰 그릇은 완성됨이 없다’라는 뜻이다. 해석이 미묘하게 다르지만, 개인으로 해석을 가져 온다면, 크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과 함께 크고 원대한 꿈은 개인의 노력과 함께 계속 커져간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다시 새해가 시작된다. 지난 해 이루지 못한 일들도 있을 것이다. 올바른 목표였지만 내 노력이 부족한 일도 있을 것이다. 내 잘못이 맞지만 나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그 목표가 정당한 것이라면 올해 다시 시작하면 된다. 영어가 필요한 직장인에게는 다시 영어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시작된 것이고, 수학을 앞서 나가야 하는 학생에게는 수학을 시작할 기회가 온 것이다. 그리고 더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한 학부모에게는 더 완성된 내가 될 시간이 다시 주어진 것이다.
꿈에 보일 듯한 완벽한 나는 기초부터 튼튼한 노력에서 시작된다. 우리 다시 한번 말해보자.
‘페스티나 렌테 festina lente’, 나를 완성시킴에 있어서는 그 조급함을 천천히 해야 한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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