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

국내 유아 문화예술교육 발전하려면…“‘틀’ 벗어난 예술교육 이뤄져야”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2017.12.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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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2017 유아 문화예술교육 콘퍼런스’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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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국내외 문화기반시설을 통해 이뤄지는 유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사례를 소개하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2017 유아 문화예술교육 콘퍼런스’가 열렸다. / 신혜민 기자

“현 정부 들어 놀이의 중요성과 학생들의 휴식시간 보장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다양한 놀이활동으로 유아들의 지적·정서적·신체적 발달을 돕고 바람직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소양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문무경 육아정책연구소 국제연구협력실장)”

국내 유아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하는 장이 열렸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국내외 문화기반시설을 통해 이뤄지는 유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사례를 소개하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2017 유아 문화예술교육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일본 극단 가제노꼬(공연·연극)와 스코틀랜드 주피터 아트랜드(시각예술) 등 해외 문화예술교육기관을 비롯해 국내외 전문가 150여 명이 참여했으며, 국내외 사례발표, 종합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종합토론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한국의 유아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열띤 의견을 나눴다. ‘유아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문무경 육아정책연구소 국제연구협력실장이 좌장으로, 최재오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이재영 한국교원대 문화예술교육대학원 교수, 김다정 의정부예술의전당 연구원, 신은주 임립미술관 부원장, 켄 나카지마(Ken Nakajima) 가제노꼬 연출가, 캐서린 오 브라이언(Catherine O Brien) 주피터 아트랜드 아웃리치 코디네이터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들은 먼저 유아를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필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최재오 교수는 “유아 문화예술교육은 주로 몸을 써서 움직이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신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또 이런 교육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정서적 안정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영 교수도 “유아기는 문화와 예술을 개념 또는 기능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직관적·감성적·본능적으로 체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성장의 시기”라며 “유아기부터 문화예술에 대해 체험을 한다면, 생애 전반에 걸쳐 문화예술을 주체적으로 누릴 수 있는 자양분을 공급받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내 유아 문화예술교육이 활성화되려면 이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최 교수는 “구나 군 단위, 시나 도 단위의 크고 작은 지역사회 문화예술단체들이 활발히 운영돼야 한다”며 “이들이 유아들에게 알맞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된다면, 더 많은 아이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선 전문적인 인적자원이 풍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소외 지역의 경우 전반적으로 여건이 취약하지만, 특히나 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할 전문적 인력이 부족하다. 양질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보급 외에도 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강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효과적인 강사 선발, 교육, 배치,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면 문화소외 지역에 대한 문화예술교육 지원이 한층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회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프로그램 기획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다정 연구원은 “효과적인 문화예술교육이 이뤄지려면 아이들과 깊은 유대 관계 속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돼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국내에선 현실적인 이유로 길어야 4회차로 짧게 교육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브라이언 코디네이터는 “스코틀랜드에선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아이들이 강사에 신뢰를 갖고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에 걸쳐 이어지는 정규 프로그램을 주로 기획한다”며 “더러 학교와 함께 진행하는 일회성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사전에 학생과 교사가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 꼼꼼히 알아보고,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가는 등 아이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화기반시설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예술가만큼이나 유아들도 창의적이고 자유로움이 가득한 영혼의 소유자들”이라며 “예컨대, 미술관이란 공간을 기성세대가 정해 놓은 일종의 ‘틀’ 안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진 않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아들에게 정말 필요한 문화예술교육이 무엇인지,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어요. 아이들에게 기존의 ‘미술관은 조용히 그림을 보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적극적으로 체험하고 경험하며 창의성을 키워줄 수 있는 장소라 생각할 수 있도록 변모해야 합니다. 정부 지원 등 제도적인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이 먼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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